[Various] 달면 삼켜야지 달리 별수 있나요

직장인+/여가 트렌드 2019.02.19 14:47




 한 조각의 초콜릿과 나의 화학작용


“당 충전이 필요해”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단맛에 끌립니다. 상사의 막말, 끝없는 업무, 결국 오늘도 단맛의 유혹에 무릎 꿇고만 당신. 행여 ‘나는 의지박약인가’ 자책한다면 그 마음 부디 거두시길. 당신 아니, 일천만 직장인들의 그런 행동은 지극히 과학적이란 사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장과 췌장의 미각 수용체 판도가 달라지면서 당류의 대사에 관계하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라는 호르몬의 수용체가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혀끝에 있는 미뢰에 영향을 주고 단맛이 나는 음식을 더욱 맛있게 느끼게 되는데요. 스트레스 받은 당신을 비롯한 일천만 직장인들이 단맛이 나는 음식을 먹게 되면 늘어난 수용체들이 충분히 결합되면서 심신의 평화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단맛의 ‘달달’한 속내


그렇다면 단맛을 내는 기특한 물질은 무엇일까요? 탄소와 수소, 산소가 1:2:1로 조성된 탄수화물 물질로 지구에서 가장 풍부한 생명 분자입니다. 포도당, 과당, 갈락토오스가 단당류에, 맥아당, 자당, 유당 등은 이당류에 해당되죠. 단맛은 분자 내의 원자 배열에 달려 있는데 원자들은 특별한 기하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맛을 내는 분자가 미각 수용기의 단백질 분자와 결합하는 그 아주 짧은 순간 “이것은 달다!”라는 정보가 신호로 만들어지며 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됩니다.


왜 우리는 스트레스의 상황에서 단맛을 원하고 단맛이 입안에 감도는 순간 마음의 안정을 얻는 것일까요? 진화인류학자들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인간으로서 우리에게 스트레스는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과 맞닥뜨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옛날 맹수와 마주치거나, 불이 나는 급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 무조건 근육의 힘을 극한으로 이용해서 싸우거나 도망쳐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혈관 속에 재빨리 에너지원으로 전환되는 당류를 섭취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당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상황을 헤쳐 나갈 채비를 든든히 해두는 것이기에 마음이 안정되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현대의 스트레스 상황은 원시시대와 다릅니다. 혈관 속에서 재빨리 에너지로 전환될 혈당의 농도가 충분히 높다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완전히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이죠. 지금은 나를 쫓아오는 곰, 어찌하지 못하는 자연재해가 문제가 아니라 오늘 안으로 반드시 내야 하는 기획안, 시도 때도 없이 내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는 우리 부장님의 존재가 스트레스입니다. 오히려 불필요하게 당을 섭취해 영양 불균형이 초래되거나 비만인이 된다면 스트레스 요인만 하나 더 추가되는 셈이 되이죠.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사무실의 ‘곰’과 ‘자연재해’를 면피하려면 지극히 ‘과학적’인 이유로 당신과 나는 편의점으로 가서 ‘달달’한 간식 한 봉지를 사올 수밖에.




글 | 권오상(효성화학 커뮤니케이션팀 대리)





Posted by 효성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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