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적정기술 봉사단 '효성블루챌린저' 맞춤형 적정기술 보급-베트남 Story

2012.02.08 09:56


 




2011년 8월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우리는 베트남 소수민족들의 고단한 삶과 처음으로 마주했다. 가난이 빚어낸 그들의 열악한 위생환경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우리의 마음 속을 계속 울려댔고, 그때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풀어내 ‘블루챌린저 1기’의 개발품이 올해 초 완성되었다. 그 중 블루챌린저 1기 2조의 개발품이 베트남 현지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 개발품 ‘블루스토브(연기가 나지 않는 화덕)’를 들고 우리는 2012년 2월 그곳을 다시 찾았다.

작년 여름 베트남을 찾았을 때는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나 이모저모로 고생을 좀 했었다. 이번엔 한해 중 두 달만 있다는 겨울이어서 기온이 10도 안팎을 오가는 날씨에 오히려 두둑한 외투를 입어야 했다. 우리는 그 두둑한 외투만큼이나 자신감으로 두둑~해진 개발품을 각자의 가슴에 품은 채 소수민족의 마을로 출발했다.


우리가 작년에 이어 방문한 빙타잉 마을과 님비 마을은 하노이 공항에서 약 2시간정도 차로 이동하고 또 걷기를 수십 분. 또 지면의 상황이 좋지 않아 오토바이의 힘을 덤으로 빌려야 하는 험난한 길을 뚫고 나서야 어렵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베트남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7,80년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그려보았을 때, 이보다 훨씬 더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는 곳이 바로 빙타잉과 님비 마을이라고 생각을 해보면 어렴풋이나마 이 소수민족들의 삶의 모습이 조금은 추측 가능할 것이다.
 




그들은 보통 우리나라 농촌처럼 논농사, 밭농사를 하며 살고 있다. 소수민족들의 조용한 마을은 맑은 공기만큼이나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순수한 마음과 티없이 맑은 웃음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다시 방문했다는 사실을 통역에게 들어서인지, 아니면 우리의 얼굴이 기억이 났던 것인지 반갑게 맞아주었던 마을 사람들은 없는 살림에도 차와 과일을 연신 내어 놓으며 먹으라고 손짓했다.

마을 촌장님부터 인민위원장 또 당 위원까지 모두 이번 봉사에 함께 참여하고 지원해준 덕분에 훨씬 더 마을간의 이동이 수월할 수 있었고, 우리 또한 어려움 없이 더 많은 시간은 그들과 함께 보낼 수 있었다. 특히 우리의 이번 활동은 기업과 NGO단체, 그리고 베트남 정부가 함께 했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를 높게 살 수 있었다.



 


 
아래 사진 속 학교는 작년 8월 블루챌린저가 처음으로 베트남에 갔을 때 컴퓨터 기증과 솔라셀(태양열 발전기) 설치를 위해 찾아갔던 적이 있는 타이응웬성의 빙타잉 초등학교다. 


 




우리가 다시 찾았을 때는 마침 컴퓨터 수업이 한창이었는데, 다들 타자도 익숙하게 치고 손놀림이 빨라진 것이 제법 컴퓨터와 많이 친해진 듯 보였다. 


 

 

 

 교실을 돌아보고 몇 대 고장난 컴퓨터를 손보아 주고 돌아서려는데 저 뒤편으로 작년에 왔을 때 우리들이 손수 그린 벽화가 보인다. 감회가 새로워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아이들을 뒷편으로 모두 불러모아놓고 보니 우리들만 신발을 신고 있었다. 깜짝 놀라 흙먼지가 묻은 신발은 교실 밖으로 던져버리고 다시 모여 활짝 웃었다.


 




쉬는 시간 아이들과 숨바꼭질부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까지 깔깔대는 소리가 끊이지 않을 만큼 실컷 놀고 나니 점심시간이다.
꼬르륵 하고 있는 나의 입에 어느 예쁘장한 여자아이가 과자 하나를 넣어주기에 놀란 눈을 뜨니 쌩긋 웃는다. 본인이 다 먹어도 모자랐을 자그마한 봉지 하나였는데 마음도 참 예쁘다. 나도 한국에서 준비해갔던 과자들을 꺼내어 그 여자아이와 나누어 먹으니 학교 아이들이 우리 주변으로 삼삼오오 몰려든다.


 

 

하나씩 나누어 주고 보니 어느새 바닥이 보이는 봉지를 뒤로 하고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맞은 편 음식점으로 향했다.

 

 


음식점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그저 테이블 하나 차려진 곳. 음식의 가지수는 우리를 위해 꽤나 많이 차려져 있었지만, 나는 자꾸만 젓가락이 익숙한 음식으로만 맴돌게 되었다. 비상용으로 준비했던 고추장에 푹푹 찍어 먹고나니 이제 조금 맛을 알 것도 같았다.


 



학교를 다 둘러보고 난 뒤, 우리는 이번 봉사의 목적인 화덕을 가정으로 보급하기 위해 이동했다. 보통 베트남의 농촌 가정에서는 집 내부에서 화덕을 피워놓고 그 위에서 차도 끓여 마시고, 음식도 해먹곤 한다. 근데 장작을 실내에서 태운다고 생각을 해보자. 그 연기가 가히 상상을 넘어선다. 우리는 눈이 매워 다가가기도 힘든 그곳에서 그들은 매일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니 우리가 준비해간 ‘블루스토브(연기가 나지 않는 화덕)’을 빨리 보급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준비해간 설명서를 보여주며, 연기를 많이 마시게 되면 얼마만큼 인체에 해로운지 어떤 부작용이 생기는지 자세하게 설명한 후 우리가 가져간 연기가 나지 않는 화덕 ‘블루스토브’를 설치하고 시범을 보였다. 진짜로 연기가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하자 신기한 듯 온 가족이 둘러앉아서 구경을 하고 그 위에 냄비도 올려보고 장작도 더 넣어보고 한다.


 




 ‘블루스토브’의 또 한가지 능력은 숯을 만들어낸다는 것인데 ‘블루스토브’ 위에 있는 작은 뚜껑을 열고, 빈 공간에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를 잘라서 넣어놓으면 3~40분 정도면 숯이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숯을 이용해서 후에 판매도 가능할 수 있겠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도 현지인들에게 전해 들으니 더욱 우리의 노력이 값지게 느껴졌다. 다 설명하고 보급하고 불까지 피워놓고 나오니 양말 바닥이 새카맣게 변해있던 우리들.

하루 종일 화덕을 만지고 살았더니 숙소에 돌아와서도 내가 훈제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페브리즈를 잔뜩 뿌려댔다. 그리고 이어졌던 평가모임. 그날의 활동에 대해 리뷰하고 내일을 계획했다.

 



다른 날에도 마을 회관에 TV를 설치해주거나 솔라렌턴(태양열로 충전되는 랜턴) 보급, 블루스토브 보급 등 120여 가정에 다양한 물품이 보급될 수 있었다. 



 
거듭된 일주일간의 평가모임 끝에 우리는 우리가 ‘블루스토브(연기가 나지 않는 화덕)’을 보급하며 느꼈던 즐거움의 갑절 이상으로 반성과 계획들을 세웠고, 현지인들이 보급된 개발품을 잘 쓰게 되기를 기도했다.

언제 다시 가게 될지 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지만, 블루챌린저가 계속 되는 한 우리의 사명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절대 받지만은 않는 민족이라는 베트남. ‘자오류(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베트남인들이 오늘 우리의 이 활동을 오래토록 기억해주고 ‘효성’을 넘어서 한국과 많은 교류와 관계를 지속해가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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