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챌린저 캄보디아편] 천사들과 함께한 5일간의 일기 - 이신환

Story/효성

 


 


 



*주제 숯만들기

오늘은 사탕수수로 숯을 만드는 실험을 하였다. 하지만 우리의 예상과 달리 현지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였다. 우선 드럼통은 뚜껑이 없는 상태였고, 사탕수수는 어제 밤 내린 비 때문에 모두 적셔있었다. 더군다나 이 사탕수수가 풀숲에 놓여있어서 더욱 습기를 먹은 터라 불이 붙질 않았다.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갈 때 마다, 우리는 새로운 고비들을 직면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실패.
하지만 우리는 값진 교훈과 문제점 그리고 해결책을 알게 되었다.
이를 다음과 같이 정의 할 수 있었다.

문제점 1. 기후  - 캄보디아는 비가 자주 온다. 그러므로 사탕수수껍질이 습기를 먹어 불이 붙질 않는다.

해결책 - 낮에는 햇볓이 아주 강력하다. 낮에 운동장에 잘 말려 놓는다. 우리의 실패 원인은 풀숲에 있는 사탕수수껍질을 그냥 방치해 놓았다는 점이다. 밤에 이슬, 비를 먹은 풀숲에 놓는 것은 물속에 담그고 있는 것 과 같은 효과를 낳는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우리는 낮에 운동장에 말린 후 밤에는 지붕이 있는 모래사장에 말려놓았다(현재 학교 뒤편 공사중에 있는 곳).

문제점 2. 공기의 순환 - 우리는 개조한 드럼통을 벽돌로 바쳐 놓고 아래로 공기가 통하게 하였다. 그 다음 조금 건조시킨 사탕수수껍질을 드럼통안에 잔뜩 넣고 불을 붙였다.결과적으로 어느부분은 타고 어느부분은 타지 않았다.

해결책 - 먼저 가장 큰 원인은 습기를 먹은 사탕수수껍질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숯을 만들려면 재가 되지 않아야 하고 결과적으로 한번에 불이 확 붙어서 탄 후, 산소를 차단하여 꺼야된다. 우리가 앞서 실행한 방법은 불이 한번에 붙을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채를 이용하여 조금 높이를 만드는 방법을 생각하였다. 가운데도 공기의 흐름이 통하도록 만들어보았다. (하지만 오일까지 가져와서 불을 붙여보았지만 사탕수수껍질이 습기를 너무 먹은 터라 더 이상 실험을 진행 할 수 없었다.)

총 평가 및 느낀점 - 일단 우리의 상황판단이 너무나 미숙했다. 한 단계 한 단계 진행될 때 마다 오는 고비에 우리는 빠르고 현명한 대처를 하지 못한 것이다. 가장 큰 실수로 풀숲에 사탕수수껍질을 그대로 방치해 논 것이다. 몸소 체험한 이 후 아, 다음 실험에는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주제 페인트칠 및 고아원 방문

우선 오전에는 교회에 있는 소각장 페인트칠을 하였다. 캄보디아의 무덤은 소각장처럼 생겨서 마치 교회에 무덤이 있는 듯한 풍경을 자아 내어 보기가 너무 안 좋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우리 5조는 조금 밝게 색을 칠하였다. 우선 전체적으로 흰 바탕을 택하였고, 로고를 파란색 날개를 하늘색을 택하여 마치 동화속에 나오는 집처럼 이쁘게 만들었다. 더운데 모두들 페인트가 묻을까 우의를 입고 구술 땀 을 흘려가며 완성시켜 너무 값지고 보람 찼다.

오후에는 고아원을 방문하였다.

역시 세계 어디를 가도 아이들의 영혼은 모두 깨끗한 것 같다. 하지만 한 아이만 너무 이뻐하면 우리가 돌아간 후 그 아이는 따돌림 당하거나 폭행을 당한다는 말에 이 아이들이 얼마나 사랑에 굶주렸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처음에 고아원에 있는 소각장에 페인트칠을 도와주다가 후에 배구를 하는 곳으로 가서 같이 배구를 하였다. 키만 보면 상철이형이 신진식이나 김세진 정도 해줘야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여기까지만 이야기 하겠다. 하하하 키도 조그만한 아이들이 어찌나 그렇게 잘 날아 다니는지, 정말 깜짝깜짝 놀랄 정도였다. 역시 남자는 스포츠로 대화한다고 하였나.. 어느새 내가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어울려 즐겁게 노는 것이 되어 버렸다. 갈 때 인사한다고 밥먹다가 배웅까지 나오는 아이들과 선생님께 오히려 내가 받은것이 더 많은 것 같아 죄송하고 감사하였다.
 



*소각장 건설

아마, 이번 캄보디아 봉사활동의 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소각장 건설.. 교수님께 많이 혼나긴 했지만, 다행이 앞서 수행한 4조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비록 처음 혼나는 스타트는 내가 끊었지만... 하하하
시멘트를 모서리 부분부터 바른 후 가운데는 모래를 체워 넣어야 하는데, 순간, 나도 내가 그때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부었다.. 아뿔사.. 내 등뒤에선 불호령이 마구 날라왔고, 나는 도저히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아직도 등에 식은땀 한 줄기가 흘러내리는 느낌을 잊을수가 없다. 하하

하지만, 우리조는 이날 이후로 김만갑 교수님의 팬이되었다. 교수님께서는 잠도 많이 못주무신 상태에서 솔선수범으로 항상 모든 일 에 신경 써주셨고, 우리가 직접 느낄수 있도록 잘 배려해 주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수님의 주옥같은 명대사들은 그날 행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우리에게 큰 웃음을 안겨 주었다. 상철이형이 시멘트를 바르고 있는데 “귀공자처럼 바르고있네..나와 임마”와 열심히 벽돌을 쌓며 시멘트를 바르고 있는 주석이에게 “야 너 안하면 안되냐?? 득보다 실이 더 많다” 등 주옥같은 명대사들 덕분에 우리는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었다. 소각장을 지으면서 가장 신기한건 고무호수를 이용하여 수평을 잡는 것이었다. 자연의 법칙을 이용한 가장 간단하고, 가장 정확한 방법 이였다. 오늘 하루 굉장히 고단했다. 하지만 그만큼 느낀것도 너무 많았고, 보람찼다.


주제 : 소각장페인트칠하기 및 숯만들기

지난번 숯만들기 실패가 너무나도 마음에 걸린 나머지 우리는 간사님들과 효성팀에게 간곡히 부탁하여 소각장 페인트칠을 빨리 끝내고 숯만드는 시간을 한번 더 얻어낼수 있었다. 페인트칠은 우리가 하던데로 흰바탕에 로고를 칠하는 작업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현지 도와주시는 분들 덕분에 흰바탕 칠하기는 생략되고 로고만 칠하면 되었기 때문에 일이 훨씬 빨리 끝났다.

이제 문제는 숯만들기, 우리는 지난번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사탕수수껍질이 잘 말려져있는지 확인하고 준비도 철저히 하였다. 한번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지난번과 다르게 일이 척척 진행되었다. 우선, 우리의 방법대로 진행해보았다. 사탕수수를 태우고, 산소를 차단한 후 숯만 남기고, 물 200 카사바 200 숯 2000으로 섞어 숯을 만들어 보았다.(추후 숯만드는 방법은 따로 개시나 중간평가때 설명하겠다.)

다음은 태국에서 숯만들기 실험을 본적이 있다는 Ly가 우리에게 시범을 보여주었다. Ly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숯을 만들었다. 사탕수수껍질에 먼저 불인후 통을 씌우고, 사탕수수껍질을 계속 넣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약간의 문제점이 있었다. 늦게 넣은 사탕수수는 조금 덜타고 일찍 넣은 사탕수수는 재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사탕수수껍질을 태우고 산소를 차단한후 Ly는 드럼통을 빼내고 물을 약간씩 뿌려주는 방법을 썻다. 이 방법은 드럼통을 열고 열기 때문에 사탕수수가 더 타들어 가지 않도록 하는 좋은 방법 인것같았다. 숯 제조 방법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Ly는 우리가 첨가한 재료 이외에 소금과 오일을 첨가하였다. 동물성 기름(양초)등이 첨가한다면 더 좋은 방법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우리가 만든 숯을 화로에 넣고 실험해 보았지만 불이 타오르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숯은 타는데 불길이 솟아 오르지 않았다. 가장 강력한 이유는 숯이 잘 마르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도 좋은 경험과 과제를 얻었다.

우리가 실험할 내용으로는

1. 카사바 vs 녹말. 이 두가지가 차이점이 있는지 알아 보려한다.
2. 물 vs 오일. Ly는 오일을 넣고 하는것이 더 좋다고 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실질적으로 적정기술에 벗어난다고 판단되어 과연 둘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알아보려한다.
3. 화덕. 화덕의 모양에 따라 불이 잘 붙고 안 붙을수 있다고 판단되었다. 최적의 화덕은 무엇인가 알아보려한다.
4. 드럼통. 우리는 드럼통의 강한 문제점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바로 대량생산이 불가능 하다는점. 대량생산이 가능해야 경제성이 생기고, 이는 곧 이 사람들의 부 수입원이 될 수 도 있다고 생각
한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조원들하고 이를 같이 연구해서 개발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인다.
우리는 잘 할 수 있다. 힘내자 5조!!




주제 : 운동회

블루챌린저 캄보디아팀을 단 하나로 가장 잘 뭉치게 해준 행사가 아닌가 싶다. 캄보디아 어린이들과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고, 또한 우리나라 전통 놀이들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어서 정말 보람찬것 같다. 사실, 시작 전에는 걱정이 많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게임의 룰을 설명하면 잘 이해할 수 있을까의 문제였다. 하지만 아이들은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재밌게 게임하였다.

첫 경기는 씨름. 우리팀의 평균 신장이 상대팀에 비해 10센치는 작은것 같았다. 하지만 여자들로 구성되어있는 상대팀을, 설마, 우리 남자애들이 지기야 하겠어? 라고 예상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였다. 1-4 패. 캄보디아 여자아이들은 강하였다. 어떤 여자아이는 안다리기술을 쓰는데 씨름을 처음 했다고는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상대방에게 박수로 축하해준 후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운동회때 가장기억에 남는것 중 또 하나는 돗다리밟기 이다. 밟힌 사람이 앞으로 계속계속 가서 다리를 만들어 줘야하는데, 한번 밟힌 아이들은 다시 가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시범으로 자연이가 올라가 우리가 다리를 만들었는데, 옆에 환묵이형이 난 왜 ‘헉’ 소리를 내는지 몰랐다. 자연이가 내 등을 밟은 후에 알았다. 어째든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승리할 수 있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줄다리기. 사실, 나는 우리는 살살하고, 아이들이 힘을쓰는 식인지 알았다. 하지만 저 상대편 뒤에서 줄을 당기고 있는 종진이형의 표정을 보고, 장난이 아니라는것을 느꼈다. 첫판은 지고, 둘째판은 죽자사자 당겨 우리가 승리하였다. 아이들보다 우리가 더 좋아하는것 같아서 조금 부끄러웠다. 마지막, 선물주는 시간을 갖고 우리는 아이들과 작별을 하였다. 큰 선물이 아닌데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여 가슴이 뿌듯했다. 아이들이 ‘이신환’ 하고 부르며 와서, 블루챌린저 사진속에 나를 집어달라고 했을때, 마음이 찡하였다. 고작 5일 인데 아이들과 이렇게 정이 들었을지는 몰랐다.

우리가 타고 떠나는 버스 뒤를 흙먼지를 맞으며 따라와준 아이들에게 너무 고마워서 계속 눈을 땔수 없었다.
천사의 미소를 가지고 있는 이 아이들에게 어쩌면 나는 준것보다 더 많이 받고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미안하고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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