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마음에서 시작하는 끌림의 미학, 심리학 박사 황상민
최근 <마음 읽기>를 낸 심리학계의 셜록 홈스 황상민 박사. 그를 만나 조직에서 관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의 해답과 함께 구성원에게 도움이 되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을 들어봅니다.
스스로 긍정하는 순간 매력적인 사람이 됩니다
몸 아플 때 병원 가듯 마음 아플 때 찾아가 도움받을 수 있는 곳이 심리학 박사 황상민의 ‘위즈덤센터’입니다. 그곳에 가면 WPI(Whang’s Personality Inventory) 검사와 심리 상담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데요. 자신의 특성을 인식하고 그것이 인간관계나 행동 방식과 어떻게 연결돼서 어떤 이슈로 일상에 드러나는지 알아차리게 됩니다. WPI는 ‘독립적이고 자기 삶을 자기가 만드는 데 가치를 두는 서양’과 달리 ‘자기 생각을 얘기하기보다 화합하고 맞춰야 하는 한국 사회’를 플랫폼으로 합니다. 자기평가만큼이나 중요한 게 타인 평가이기에 황 박사는 그것 또한 WPI에 담은 것이죠. ‘자기(self)’를 ‘스스로 보는 나(I)’와 ‘다른 사람이 보는 나(me)’로 나누고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를 측정하고 난 후 ‘남을 의식하면서 자기가 제대로 살고 있는지 고민하는 한국 사람’의 걱정이 잘 드러났습니다.
“누구나 자기 고유의 특성이 있어요. 매력도 그 안에 있죠. 한데 대부분이 자신의 특성을 매력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약점이라고 여겨요. 그게 고통을 부른다고 생각하죠. 그러한 부정적인 자기 인식이 긍정적으로 전환되는 순간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 환경도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황상민 박사는 사람은 누구나 특성이 있으며 매력 역시 그 안에 있다고 말합니다
너와 더불어 우리로 살아가는 방법
타인의 시선, 평가에 민감한 우리 사회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순간이 일할 때입니다. 그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이 조직 생활을 어려워 합니다. 그들은 일보다도 함께 일하는 사람이 힘들어 조직을 떠난다는데요. 조직은 로봇이 아닌 인간이 일하는 곳이기 때문이죠.
“일은 정말 좋은데 옆자리에 앉은 상사가 너무 싫다는 사람이 있어요. 잔소리를 더 이상 참지 못한 그 사람은 ‘저 인간이 없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그럴 땐 상사를 알아야 해요. 도대체 어떤 인간인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요. 어쩌면 자신의 문제는 인간보다 일을 더 사랑한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웃음)
황 박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일터에선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로봇이지 인간일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그 상사는 그저 마조히스트가 아니라 관심과 애정을 표현하는 건지도 모르죠. 혹은 그런 게 일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인정받고 싶은 행동의 결과랄까요. 이런 상황을 파악해서 상사를 가늠한다면 스트레스는 이전보다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무엇보다 똑똑한 대처 방법이 생길 게 분명합니다.
“10년 넘게 회사 생활을 해온 어떤 차장이 이런 말을 합니다. 여전히 자신을 신입 취급하는 옛 시절의 상사, 임원들 때문에 고민이라고. 해법은 간단해요. 임원과 있을 땐 대리 또는 말단 역할을 하고 부하 직원과 있을 땐 차장 역할을 하면 됩니다.”
우리의 비전을 꿈꾸며 인간적 매력 키우기
변하지 않는 인간은 없습니다. 관계와 상황에 따라서 그 사람의 특성이 만들어지고 정해지게 마련이니까요. 황 박사는 인간에게 일어나는 문제를 이러한 관계의 역학으로 바라봅니다. 줏대 없이 임시방편으로 순응하며 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내가 이러하고 너는 저러하니 우리가 어떻게 할까를 고심하자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나를 알고 너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며 우리의 비전을 꿈꿔야 합니다.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공모한 효성인들의 고민에 대한 황 박사의 해결 방법 역시 그 안에 있습니다.
“남자 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헤어진 지 얼마 안 된 20대 후반의 여성이네요. 마음이 콩밭에 있으니 회사 생활이 힘들게 느껴졌고 그래서 유학을 가볼까 생각하지만 갔다 오면 나이가 들고 그러면 결혼을 못할 것 같아 고민합니다. 또 볼까요? 해외 파견 간 어떤 분은 가족과 떨어져 있어서 힘든 상태군요. 한국에 들어오고 싶은데 회사가 마음대로 되진 않잖아요. 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고 다른 데로 도망가려고 하는 걸지도 몰라요.”
현재의 자기를 아는 것이 매력적인 효성인으로 거듭나는 첫 번째 길이라고 조언한 황상민 박사.
그가 자신의 책 <마음 읽기>를 고민 상담을 의뢰한 효성인들에게 선물했습니다.
황 박사에 따르면 전자는 상실된 자기 역할이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복원하려고 애쓰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은 받아들이지 않아 계속 제자리를 맴돕니다. 후자는 선택하지 않는 것을 ‘어쩔 수 없다’고 합리화하며 걱정을 내세웁니다. 중요한 건 자신도 이런 스스로를 잘 모른다는 것이죠. 성찰을 멈추지 말고 나의 문을 열어야 닫힌 세상으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그곳에 인간(人間)이 살고 있습니다. 그쯤 돼야 인간적 매력이 넘치는 곳으로 나아갈 수 있을 테죠. 황 박사는 그 열쇠를 바로 당신 자신이 쥐고 있다고 귀띔하는데요.
“사는 게 힘들다고 느끼는 것은 자기를 사랑할 수 없어서예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거죠. 현재의 자기를 알고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면 한결 편안해질 것입니다.”
글 | 우승연
사진 | 한수정(Day40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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