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돌리고 싶어~ 추천 타임슬립 영화 ①멜로&드라마 편

Story/효성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야

(빅마마 – 체념 중)

위 노랫말처럼 누구나 한 번쯤은 시간을 돌리고 싶었던 순간이 있을 듯합니다. 첫사랑의 아름다웠던 기억을 다시 느끼기 위해, 혹은 다시 생각하면 이불킥 날리게 되는 부끄러운 순간을 잊기 위해, 혹은 내가 한 번도 겪지 못한 과거나 미래를 만나기 위해 시간 여행을 꿈꾸고는 하는데요,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되기도 하죠.

그 중에서도 제일 시간을 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아마 아름다운 첫사랑의 순간일 것 같아요. 첫사랑의 순간만큼 설레고 가슴 떨리는 순간이 있을까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미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어버린 듯하네요. 그렇다면 영화로 대리만족이라도 하지 않으시겠어요? 당신의 못다 이룬 꿈을 대신해줄 타임슬립 영화, 오늘은 사랑 편을 들려드릴게요.


※ 아직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스포일러를 최대한 지양하였으나, 아주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었을 수 있습니다.




타임슬립(Time Slip) 영화란
1994년 무라카미 류의 <5분 후의 세계>에서 처음 언급된 신조어로, 알 수 없는 이유로 시간을 거슬러 과거 또는 미래로 이동하는 일을 말합니다. 의도적으로 시간을 거스르는 타임머신을 이용한 시간여행과는 다른 개념으로, 타임슬립 영화 속 주인공들은 타임슬립을 통해 시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데 주인공 스스로도 뚜렷이 설명할 길 없이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첫사랑과 두 번 사랑하게 될 영화, <어바웃 타임>


출처: 네이버영화 <어바웃 타임>


“아들아,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비밀 얘길 하나 하마. 우리 가문의 남자들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어. 깜깜한 곳으로 가서 어떤 순간을 생각하면 그 때로 가게 돼.”


주인공 팀은 아버지로부터 자신에게 엄청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바로 원하는 대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런 그의 소원은 ‘특별한 능력’을 이용하여 여자 친구를 만드는 것인데요, 그리고 드디어 모태솔로인 그의 눈앞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녀(메리)가 나타나고 메리와의 완벽한 삶과 사랑을 위해 팀은 특별한 능력을 계속 사용하게 됩니다.


출처: 네이버영화 <어바웃 타임> 


출처: 네이버영화 <어바웃 타임> 


그렇게 그의 바람대로 멋진 여자친구를 만들게 된 팀. 하지만 시간은 그의 바람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을 맞닥뜨리게 된 것이죠. 아니, 인생의 진정한 교훈을 얻었다고나 할까요. 시간을 마음껏 사용하면 할수록 시간을 잃어버리고, 사랑을 쟁취하면 할수록 ‘또 다른’ 사랑을 놓치고 있는 팀에게 영화는 시간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줍니다. 미묘하게 바뀌어가는 일상의 변화들을 지루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해내 삶이 아름답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이 영화를 연인과 함께 본다면 타임슬립을 하지 않고도 또 한 번 사랑에 빠지게 될 거예요.




  음악을 통한 신비로운 시간 여행, <말할 수 없는 비밀>


출처: 네이버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피아노를 매개로 친구가 된 주인공 상륜과 샤오위.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고, 자전거를 타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키워갑니다. 하지만 상륜이 샤오위에 대해 조금 씩 더 알아가려 할 때마다 샤오위는 늘 ‘비밀’이라고만 일관하죠. 그도 그럴 것이, 샤오위에게는 정말로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한 가지 있거든요. 바로 시간여행을 한다는 점입니다.


출처: 네이버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출처: 네이버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그렇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상륜과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샤오위. 마침내 ‘널 만난 게 내겐 기적’이라는 비밀을 털어놓기도 하죠.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자’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말이에요. 왜 그렇게 비밀이 많냐는 상륜의 질문에 제대로 말도 못 하고 ‘언젠가 너에게 말할 수 있겠지’라며 혼자서만 앓는 샤오위. 그들의 사랑은 결국 이뤄질 수 있을까요?


피아노를 소재로 한 만큼 영화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클래식 선율은 더욱 큰 감동을 주는 요소인데요, ‘사춘기 소년 소녀의 첫사랑’이라는 진부한 소재에 과거와 미래로의 시간여행, 그리고 음악이 잘 어우러져 더욱 특별한 감동을 주는 <말할 수 없는 비밀>, 샤오위의 말처럼 ‘지금 이 순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시간을 초월한 사랑, <시간 여행자의 아내>


출처: 네이버영화 <시간 여행자의 아내> 


만약 여러분의 배우자나 연인이 시간 여행을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그것도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말이죠. <어바웃타임>의 레이첼 맥아담스가 주연한 이 영화는 전 세계 500만 독자를 사로잡은 베스트셀러의 소설을 원작으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랍니다. 이쯤 되면 레이첼 맥아담스는 거의 시간여행 전문 여배우가 아닐까 싶네요.




출처: 네이버영화 <시간 여행자의 아내> 


레이첼 맥아담스가 연기한 클레어는 제목 그대로시간 여행자의 아내인데요, 자신을 시간 여행자라고 소개한 남자 헨리와 사랑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나는 것이 헨리의 인생. 클레어는 밥을 먹다가도 혼자가 되고, 잠을 자다가도 혼자가 되기 일쑤죠. 시간 속으로 사라져버린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 그리고 아내 곁으로 돌아가고 싶은 남편에게 도라에몽의 타임 스톱퍼라도 선물하고 싶네요. 이들의 애틋함을 통해 시간의 초월한 사랑을 배우게 됩니다.




그 밖의 타임슬립 사랑영화들

출처: 네이버영화


이 밖에 익숙한 연인들이 같은 하루를 반복하며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영화 <이프 온리(If only, 2004)>나 세기를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2011)>, 역시 100년을 잔잔하고 풋풋하게 풀어낸 <미래를 걷는 소녀(Tokyo Girl, 2008)>, 마지막 사랑을 지키기 위해 시간을 돌리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You are the apple of my eye, 2011)> 등의 타임슬립 영화가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는데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남은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내려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일곱 편의 영화는 모두 ‘현재에 충실하라’는 교훈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순간을 기대하며 아무리 시간을 돌려 봐도, 결국 ‘지금 이 순간’만한 시간은 없는 것이죠.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진 샤오위에게도,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사라지는 시간 여행자의 아내 클레어도, 이프 온리의 이안도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게 되는 것을 보면 말이죠.

여러분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고 있나요? 한 번 지나가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지금을 그 어느 때보다 멋지고 찬란하게 가꾸어보지는 않으실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