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플러스] 즐길 줄 알아야 어른이다, 덕후를 위한 장소들

Story/효성




어른이 꼭 점잖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새로운 것에 눈을 반짝이고 작은 것에 열광하며 신나게 놀 줄 아는 이도 어른입니다. 한 분야에 집중하는 사람을 이르는 일본어 ‘오타쿠’에서 파생된 ‘오덕후’나 키드(Kid)와 어덜트(Adult)의 합성어인 ‘키덜트’의 대중화는 이를 입증하지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당신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이곳에서 다 같이 아이가 되어볼까요.



 


 ‘덕후’의 갈래


요즘 매체에 만화 캐릭터에 푹 빠진 연예인들이 많이 노출되고 있지만 이외에도 마니아의 갈래는 다양하다. 최근 한 사이트에서 성인 남녀 962명을 대상으로 ‘덕후 기질’을 조사한 결과, 1위 분야를 기록한 만화, 애니메이션 외에도 영화와 드라마, 공연, 게임 등을 선호하는 비중도 만만치 않았다.


 


/ For 게임 마니아

 

비디오 게임의 성지라 불리는 곳이 있다. 국내 유일의 레트로 게임 테마 카페 ‘트레이더’가 그 주인공. 카페 벽면에는 1980~1990년대 한 시대를 풍미한 콘솔 게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가득하고 추억을 돋우는 캐릭터와 게임 잡지도 다양해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시간 보내기에 딱이다. 한편에 마련된 게임 시연대에서는 슈퍼패미콤, 닌텐도64, 메가드라이브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새로운 테마 카페로 각광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드론과 같은 최신 놀이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도 눈길을 끈다.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의 ‘일렉트로마트’는 드론을 직접 조종할 수 있는 드론 존이나 스마트 폰으로 조종하는 스마트 토이 체험 존 등이 있어 성인 남성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전자 제품도 사고 게임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소. 당장 이번 주말이 기다려진다.



 

/ For 만화 광팬


일본 캐릭터 광팬이 유독 많이 조명되고 있지만, 국내 캐릭터의 힘도 만만치 않다.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태권브이’는 그 중심에 서 있는 존재. ‘브이센터’는 3년간의 준비 끝에 철저한 검증을 바탕으로 로보트태권브이의 모든 것을 담아낸 공간이다. 총 10개의 섹션이 태권브이의 탄생과 출격 등 스토리 전개형으로 연계돼 마치 비밀 기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 온 가족이 함께해도 손색없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전 세계 ‘건프라모델’이 모이는 건담의 성지 ‘건담 베이스’나 <도라에몽>·<호빵맨>·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과 <원피스> 피규어들을 만날 수 있는 ‘안서당&멍멍토이키링’, 마블 캐릭터를 비롯한 온갖 종류의 피규어와 프라모델 천지인 ‘하비 팩토리’까지 한번 들어가면 발걸음을 쉬 떼지 못할 장소가 곳곳에 가득하니 우리나라의 키덜트 문화도 꽤 수준급이다.

 

 

 

효성인을 위한 ‘덕후’ 용어 사전
덕질 '덕후 + 질'이 합쳐진 말로 취미생활에 수반되는 다양한 활동을 칭한다.
입덕 '입문 + 덕후'로, 새롭게 어떤 분야의 덕후가 됐음을 의미한다.
성덕 '성공한 덕후'를 지칭하는 말. 좋아하는 것을 넘어 그 분야의 전문가로 다양하게 활동하는 이를 일컫는다.



  

글 | 진현영

사진 제공 | 브이센터, 레트로 카페 트레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