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캠부터 소설극장까지, 가을 감성 자극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추천
감성 촉촉한 가을날입니다. 별 것도 아닌 것에 의미부여 하게 되고, 사소한 것들까지 고민거리가 되기도 하죠. 평소에는 들지 않던 온갖 생각이 불현듯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반면 가을은 황홀할 정도로 오색찬란한 모습에 마음 설레기도 하는 계절입니다.
가을은 소리 또한 오색찬란합니다. 감미로운 음악, 따뜻한 목소리, 침샘이 고이는 맛있는 소리까지… 듣다 보면 다시 한 번 오감이 꿈틀거리는 것 같은데요, 이 모든 소리가 라디오에 담겨 있다는 거, 알고 계신가요? 가을에 들으면 좋은 감성 촉촉 라디오를 소개해드릴게요. 크~게 라디오를 켜고 가을의 소리에 취해보아요.
들리는 책, 마음이 훈훈해지는 ‘책 읽어주는 라디오’
낭독 소리가 음악처럼 감미롭다면 믿으시겠어요? 책이라는 말에 손사래부터 치지 말고 일단 들어보세요. 눈으로 읽을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답니다. 때론 스펙타클하고 때론 잔잔하고 또 때론 유쾌해서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난 기분입니다.
/ ‘꿀성대’ 홍대광이 들려주는 달콤한 책 이야기, <음악이 흐르는 책방, 홍대광입니다>
‘꿀성대’ 홍대광이 들려주는 라디오는 로고송부터 기대감이 상승합니다. 홍대광 특유의 차분하고 달달한 목소리로 노래하듯 책을 읽어주는 <음악이 흐르는 책방, 홍대광입니다>는 사랑, 여행, 심리 등 다양한 주제의 에세이를 낭독하고 편안한 음악을 선사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본인이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선정해 노래를 라이브로 들려주기도 하고, 자신이 특별히 좋아하는 에세이나 시를 읽어주기도 하는데요. 사람 냄새 물씬 나는 그의 목소리와 음악이 가을의 낭만과 휴식을 선사합니다.
방송시간: (월~토) 오후 4시~6시 편성 채널: EBS 라디오 주파수: 104.5MHz(수도권 기준) |
/ 책으로 형성하는 공감대, <책으로 행복한 12시, 문지애입니다>
출처: <책으로 행복한 12시, 문지애입니다> 홈페이지
문지애가 진행하는 <책으로 행복한 12시, 문지애입니다>는 매주 한 권의 책을 읽어 나가는 라디오 프로그램이에요. 직접 읽을 때보다 누군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 재미있게 다가올 때가 있죠? 편안한 진행과 목소리로 사랑을 받았던 문지애의 목소리가 점심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답니다. 일주일마다 새로운 소설을 음악에세이 형태로 낭독해 마치 압축본을 읽는 듯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청취자와 DJ, 스텝 등 각기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 한다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방송시간: (월~토) 오후 12시~2시 편성 채널: EBS 라디오 주파수: 104.5MHz(수도권 기준) |
/ 들리는 극장, 여기는 <소설극장>
출처: <소설극장> 홈페이지
이어폰을 꽂는 순간 이곳은 극장이 됩니다. 바로 <소설극장>인데요, 라디오 극장이라고 얕보지 마세요. 성우들의 몰입도 높은 생생한 연기에 마치 눈으로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특히 소설극장을 들으면 소설로 읽을 때 발견하지 못했던 문장이나 글귀 등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데, 활자를 눈으로 훑었을 때 놓치는 부분을 성우들이 하나하나 읽어주기 때문이지요. 꽤 많은 마니아 층이 형성돼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수성을 깨우는 소설극장은 헤밍웨이와 조정래 등 무게감 있는 고전부터 신진 작가의 작품까지 골고루 다룹니다. 은은한 조명에 감상해보세요. 상상극장이 펼쳐질 거예요.
방송시간: (매일) 오전 11시 40분~12시 / 재방송 오후 11시 20분~11시 40분 편성 채널: KBS 3 Radio 주파수: 104.9MHz(서울/경기 기준) |
클래식과 팝에 취하다, ‘가을 타는’ 라디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누가 말했나요. 라디오도 가을을 탄답니다.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라디오 프로그램들은 선율이 더욱 촉촉해졌고 감수성은 풍부해졌어요. 쿵짝쿵짝 대중가요는 잠시 헤어지고 깊고 풍성한 클래식과 팝에 취해보세요. 거니는 거리가, 창 밖 풍경이 뮤직비디오가 된답니다.
/ 잠 못 드는 가을밤, <밤처럼 고요하게>
출처: <밤처럼 고요하게> 홈페이지
요즘 따라 쉬이 잠들지 못하고 새벽에 나도 모르게 눈이 떠진다면, <밤처럼 고요하게>를 한 번 들어보세요. 새벽에 하는 방송이라 쉽게 찾아 듣기는 어렵지만,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 나만 깨어 있는 느낌이 꽤 낭만적입니다. 친숙한 선곡으로 편안하게 다가가는 이 프로그램은, 일주일 내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방송되어 ‘나만의 자장가’(?)로 틀어놓기에도 좋습니다. 음악이 선사하는 평화와 안식에 가만히 몸을 맡겨보세요. 여러분의 새벽이 낮보다 아름다울 겁니다.
방송시간: (매일) 오전 1시~3시 편성 채널: KBS Classic FM 주파수: 93.1MHz(서울/경기 기준) |
/ 배캠과 함께 하는 가을, <배철수의 음악캠프>
출처: <배철수의 음악캠프>홈페이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가을 감성 제대로 저격하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25년째 굳건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죠. 까칠한 아저씨의 섬세한 곡 선정과 맛깔 나는 설명이 이 프로그램의 매력입니다. 그러니 가을에 어울리는 팝송이 듣고 싶다면, 배철수 아저씨에게 맡겨주세요.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가는 길이 음악으로 따뜻하게 채워집니다.
방송 시간: (매일) 오후 6시~8시 편성 채널: MBC FM4U 주파수: 91.9MHz(서울/경기 기준) |
맛있고 상큼한 비타민 같은 라디오
흩날리는 낙엽에 눈물 한 방울 또르르,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을 가눌 길 없다면 맛있고 포근한 소리로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요? 혹은 생기발랄한 DJ의 목소리에 배꼽 잡고 웃다 보면 쓸쓸함은 이내 사라지지 않을까요? 듣는 내내 침이 고이고, 귀는 쫑긋, 마음은 사르르 녹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 음악에 요리를 끼얹다, <황교익 강헌의 맛있는 라디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했던가요, 이 프로그램을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군침을 흘리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름부터 맛있는 <황교익, 강헌의 맛있는 라디오>는 음악평론가와 맛 칼럼니스트의 조합이 만들어낸 이른바 ‘쿡악’ 프로그램인데요, TV에서 유행하는 ‘쿡방’, ‘먹방’과는 달리 귀로 들리는 묘사들이 맛을 더 상상할 수 있도록 자극합니다.
‘소중한 한 끼를 추억과 이야기, 맛으로 채워나가길 바란다’는 PD의 기획의도처럼 듣는 내내 입에는 침이 고이고 귀는 감미로운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주제에 따라 맛집을 소개해주니 메모 준비는 필수!
방송시간: (토, 일) 오후 8시 편성 채널: SBS 러브FM 주파수: 103.5MHz(수도권 기준) |
/ 듣는 것만으로 활력 충전,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국민MC에서 국민DJ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전현무가 진행하는 <굿모닝 FM 전현무입니다>는 일단 웃깁니다. 듣기만 해도 활력이 넘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죠. 아침을 재미있고 활기차게 해주는 ‘무디(전현무+DJ의 줄임말)’의 진행을 듣다 보면 가을의 쓸쓸함이나 출근길의 스트레스는 이내 사라집니다. 하지만 단지 웃기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상황과 사연에도 막힘 없이 술술 속사포 입담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면 또 한 번 반하게 된답니다~
방송시간: (월~일) 오전 7시~9시 편성 채널: MBC FM4U 주파수: 91.9MHz(서울/경기 기준) |
여러분이 즐겨 듣는 가을 감성 풍만한 라디오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즐겨 듣는 라디오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흔히 ‘가을 탄다’는 것은 ‘가을을 즐긴다’라는 표현이라고 하더라고요. 깊어가는 가을, 라디오 프로그램과 함께 제대로 감성 충전 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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