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가족과 효성가족의 달콤했던 1박2일 이야기
'띵동~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며칠 전, 효성 블로그 앞으로 행복이 가득 담긴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바로 장애아동가족과 효성가족에게서 온 편지였죠! 효성은 지난 4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장애인 의료재활 전문기관인 푸르메재단과 함께 장애아동·청소년 가족과 효성 임직원 가족의 동반여행을 지원했는데요. 그곳에 다녀온 가족들이 행복했던 시간을 편지에 담아 전해온 것입니다. 양평 보릿고개마을에서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는 장애아동·청소년 가족과 효성 임직원 가족! 그들의 달콤한 1박2일 이야기를 들어보실래요?
장애아동가족 장태환 군의 어머님 후기
<효성과 푸르메재단이 함께한 가족여행을 다녀와서…>
우선 저희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해준 효성과 푸르메재단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사랑과 추억을 싣고 행복한 여행 속으로 Go! Go!
여행 첫째 날 파란색 풍선처럼 부푼 가슴을 안고 우리가족은 예쁜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설레는 마음으로 푸르메센터로 향했습니다. 처음 마주한 효성 가족들과 푸르메재단 관계자 분들이 너무도 반갑게 인사를 하며 반겨주셔서 기뻤습니다. 각자 1,2호 차로 나뉘어서 출발! 양평으로 가는 동안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이동하였습니다. 이른 아침에 나서느라 식사를 거른 가족들을 배려해 마련해주신 김밥과 간식 덕분에 든든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양평 보릿고개에 도착! ^^ 먼저 인절미 체험을 하였습니다. 고슬고슬한 찹쌀을 힘차게 떡매로 내리치며 어른, 아이들 모두 번갈아 가며 열심히 인절미를 만들었습니다. 고소한 콩가루에 떡을 무쳐서 잘게 자르면 맛있는 인절미가 완성! '쿵떡쿵떡' 소리까지 맛있는 인절미를 맛보았습니다.
다음에 손수건 만들기 체험을 하였습니다. 알록달록 예쁜 꽃잎과 나뭇잎을 하얀 손수건에 넣고 숟가락으로 사정없이 두들기면 신기하게도 알록달록 예쁜 무늬가 물들여진 손수건이 완성되었습니다. 두들기면서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천연으로 물들여 만든 나만의 수제손수건이 멋지게 탄생되었습니다. ^^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인절미 체험장에 맛있게 보이는 보리비빔밥 재료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종류의 나물을 넣고 통 보리밥에 고추장 넣고 쓱싹쓱싹 비벼서 맛있는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보리비빔밥 말 그대로 자연 밥상을 먹으니 절로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난 후 트랙터를 타고 마을 전체를 둘러보는 트랙터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처음 타보는 트랙터에서 저희 아이들과 저는 정말 신났습니다. 자연스레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주변에 아름다운 경관을 즐겼습니다. 날씨도 좋고 주위에 꽃들도 너무 예쁘게 피어있어서 정말 봄소풍을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트랙터를 타고 달리면서 느끼는 주위 풍경과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에 저절로 행복해졌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에는 그네타기도 경험해봤습니다. 서울의 놀이터에 있는 그네와는 다른 정겨움이 가득했습니다. 태환이는 정말 춘향이가 된 것처럼 즐거워했습니다. ^^
다음을 송어잡기 체험이 이어졌습니다. 모두들 바지를 걷어 올리고 송어를 잡겠다고 강가로 뛰어들었습니다. 아빠들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 아이들과 열심히 송어잡기를 했습니다. 태환이는 물속에 발을 담그며 그 모습을 지켜보며 "잡아라! 잡아라!" 힘껏 외치며 응원했습니다. 잡아온 물고기를 그물 속에서 만져보며 "와! 물고기 진짜 크다." 덩달아 기뻐하며 몹시 즐거워했습니다. 잡은 송어를 바로 그 자리에서 맛보았습니다. 송어회는 정말 쫄깃해서 맛있었고 송어구이 또한 담백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바로 잡은 고기를 먹어서인지 정말 싱싱하고 맛있었습니다.
체험일정을 다 마치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숙소 배정을 받고 방문을 여는 순간 저희는 놀라서 소리질렀습니다. "와!" 연속 탄성을 지르며 "너무 좋다. 진짜 넓다. 밖에 좀 봐! 멋있어!" 방도 넓고 깨끗했으며 전망도 너무 멋있는 최고의 숙소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숙소라니 기뻐하며 카톡 프로필 사진에 바로 올렸답니다.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
짐을 풀고 콧노래를 부르며 레크레이션장으로 내려갔습니다. 두 시간 동안 시간을 잊은 채 정말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게임과 장기자랑을 하며 오랜만에 실컷 웃고 떠들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춘기인 태환이 누나도 잠시 쑥스러움을 잊고 신나게 게임을 즐겼고 태환이 또한 소극적이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자신감 있게 노래를 부르며 장기자랑을 뽐냈습니다. 정말 큰 소리로 노래 부르는 모습에 저도 놀라고 한편으로 정말 대견스러웠습니다. 효성가족과 장애우가족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반가족과 장애우가족들이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아이들이 우리 아이에게 거리감을 두면 어쩌나.' 우려된 맘이 있었습니다. 그런 우려가 무색해질 만큼 정말 모두가 거리낌 없이 함께 어울리며 행복해했습니다. 서로 배려하며 하나가 된 느낌이 들었고 장애란 편견 없이 따뜻하게 다가와준 아이들과 가족들 모두에게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제가 간사님께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효성이란 곳은 인성교육이 너무 잘되신 직원 분들을 뽑아서 채용하시는 건 아닐까요?" 웃으며 얘기할 정도로 저한테는 모든 가족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먼저 손을 내밀어준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_♡ 살면서 소외감을 느꼈던 저희에게 우리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특별하단 소중한 일깨움을 줬던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레크레이션 시간이 끝나고 우리 가족이 기대하고 기다렸던 야외 바베큐 저녁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쨔쟌! 정말 바베큐 파티가 딱 어울리는 자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직접 구워서 더욱 더 맛있었던 바베큐 고기들과 다양한 뷔페음식들, 여러 가지 과일과 시원한 음료수까지~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멋진 경치에 한 마디로 낭만이 넘치는 파티장이었습니다. 레크레이션을 통해서 가까워진 가족들과 함께 얘기도 나누며 즐거운 야외 바베큐를 즐겼습니다.
맛있게 즐겁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들어와 저희는 정말 편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멋있는 야경을 바라보며 하루 동안 재미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뜻 깊은 하루를 마무리 했답니다. 저녁식사 시간에 이런 좋은 숙소 배정을 위해서 푸르메재단 간사님께서 정말 애 많이 쓰셨단 얘길 들었습니다. 간사님의 배려와 노력 덕분에 저희가 정말 좋은 곳에서 지낼 수 있었던 것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수 있도록 애쓰신 노고 덕분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좋은 곳에서 하루를 묵고 근사한 조식을 먹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으로 평소 제가 좋아하던 음식을 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숙소를 나오는 내내 아이들이 했던 말들이 계속 생각납니다. "엄마 하루만 더 여기서 잤으면 좋겠다!" 그만큼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
일정을 시작하며 버스로 이동~ 들뜬 마음으로 딸기체험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시간이 걸리는 거리여서 중간에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가짓수도 많은 맛있는 반찬과 평소에도 저희가 좋아했던 순두부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해서 드디어 딸기체험장에 도착했습니다. 눈앞에 보인 잘 익은 딸기밭을 보니 왜이리 기쁘던지… 정신 없이 딸기를 땄던 것 같습니다. 바로 따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유기농 딸기라서 그런지 더 달고 맛있었습니다. 처음 딸기밭을 보고 처음 딸기를 떠보는 태환이는 불편한 몸이지만 정말 열심히 딸기를 땄습니다.
달콤하고 싱싱한 딸기들… 지금도 군침이 돕니다. ^^ 딸기를 다 딴 후 이번에도 처음 해보는 딸기쨈 만들기~ 딸기를 으깨고 팔팔 끓인 뒤 자작하게 졸이면 딸기쨈 완성! 빨리 빵에 발라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게 잘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에 도착을 했습니다.
1박 2일을 함께한 가족들과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마지막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일정 내내 즐겁고 기뻤던 순간들을 함께했던 효성가족들과 푸르메재단 관계자 분들 정말 행복했습니다. 함께한 시간 동안 하나하나 챙겨주시고 살펴주셨던 푸르메재단 관계자분들 애써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행복한 여행의 시간을 만들어주신 효성 관계자 분들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어린이날에 아이들에게 정말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경제적 여건 때문에 어린이날마저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저는 늘 미안하고 속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 덕에 저는 당당히 아이들에게 얘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 어린이날 기념으로 여행 다녀왔지? 아주 근사한 여행을 갔었지?"
"응 맞아!" 하면서 큰소리로 대답하는 아이들을 보니 정말 기쁩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저희 가족은 더욱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사춘기인 태환이 누나와 매일 부딪히며 속상해했었는데 여행 내내 같이 체험도 하고 또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었고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태환이와 누나가 더 가까워진 것 같아 더욱 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2주 후면 태환이가 수술을 합니다. 하루 종일 걸리는 대수술이라서 걱정도 되고 수술이 끝나고 나서도 두 달 가량 깁스를 하고 누워 있어야 하는 태환이가 안쓰러워 맘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태환이도 저도 이번 여행으로 뜻 깊은 힐링의 시간이 되었고 그 행복한 마음으로 씩씩하게 수술도 잘 이겨내고 힘내서 열심히 재활치료도 해서 더 열심히 노력하는 엄마, 아들이 되겠습니다. 힘들 때마다 저희에게 보내주신 따뜻함을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다시 한번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화이팅!!
장애아동가족 장태환 군의 후기
안녕하세요? 장태환입니다. 저는 먼저 이 여행을 보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이번 여행은 모든 활동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레크레이션 장기자랑도 너무 웃겼고 또 송어도 잡아 회를 먹었을 때 정말 맛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으로 한 활동이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으로 딸기를 직접 따 보았고 딸기가 잼이 되는 과정을 제대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숙소도 멋졌어요. 다음에도 좋은 여행 부탁 드리겠습니다.
장애아동가족 김해원 양의 어머님 후기
올해로 초등 2학년이 된 귀엽고 예쁜 딸 해원이에게는 게을리 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일이 있다. 해원이의 재활 의지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의 희생과 기다림은 현재 진행형이다. 힘겨웠던 지난 시간과 순간들은 잊을 수가 없다. 그 추억 속에서 사랑과 행복, 감사가 있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언제까지인지 모르지만, 포기할 수는 없고 가능한 일이라 믿기에 지금까지도 고통과 아픔을 가슴에 묻고 이를 악문다. 아주 긴 여정임을 알기에 불행하다 생각하지 않고 사실을 인정하며 묵묵히 같이 하는 가족이 있어 많이 외롭지는 않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반복되는 나의 일들. 엄마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일상에서 삶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질 때, 참기 어려운 것들이 나를 억누를 때, 어디로 피하여 모든 것을 놓고 싶었다. 훨훨 날고 싶었다.
하지만 갈 곳 없이 늘 같은 자리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참고 삭히고 다스리며 때로는 분노하면서도 나의 염원은 더욱 강해진다. 꿈도 많았고 크고 작은 아이들 할 것 없이 친구들이 많았던 학창시절.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영어를 배우기 위해 떠났던 유학생활 그리고 지금은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 가족과 함께 내 인생의 긴 여정을 동행하고 있다.
2009년 7월 15일, 우리 가족의 긴 여정은 한국에 귀국하면서 시작되었다.
10여 년 전만 해도 국제결혼이 친정가족과 타인에게 지극히 평범한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나는 이슬람교 국가인 파키스탄 사람과 결혼 후, 두 아이를 낳고 4년을 타국에서 평범하게 살았다. 갑자기 둘째 아이의 예기치 못한 이른 출산으로 가족 모두가 한국행을 결심하게 되었고 그 당시 인하대 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진단을 받고 친정집으로 귀가하는데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진단 결과에 우두커니 멈춰 섰다. 딸은 임신 7개월 때 뇌의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고 큰 아이와 달라 이상했던 딸의 영유아기의 굼뜬 움직임들이 비로소 확실하게 이해가 되는 순간.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하늘이 무너지고 내 앞에 모든 것들이 순간 그냥 멈춰 버린 듯, 억울함이나 두려움 보단 어찌 이렇게 작은 생명에게, 예쁘고 천진난만한 내 딸에게 이처럼 가혹한 삶을 살게 하나이까? 불쌍해서 어쩌나? 눈물이 앞을 가리기도 전에 남편의 얼굴을 바라보며 ‘내가 딸이 되어 살리라. 하나님께 기도와 정성을 다하리라’ 다짐하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하루도 빠짐없이 나의 다짐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가족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다. 내 한 몸이 해원이와 하나되어 내 분신과도 같은 남편과 큰 아이의 희생을 뒤로 하고 우리 가족의 고뇌를 인내하며 지내는 시간들은 찰나 같이 지나가고 있다. 다행히도 내 옆에는 든든한 남편과 나의 정신적 지주였던 친정 식구들,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친지 지인들의 격려와 후원으로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이것이 내 할 일이라 생각하며 자신감을 잃지 않고 딸을 온전히 걷게 해야 한다는 일념 밖에 업었고, 딸을 업고 들고 옮기고 병원으로 복지관으로 또 병원으로 그러기를 2년 째 계속하던 어느 해 9월 아침, 이런 탓일까! 그 날도 어김없이 아들과 딸을 데리고 치료를 위해 아침에 일어나 마실 물이 떨어진 물통을 바꾸려다 들었던 물통을 올려놓고 그대로 허리가 완전히 펼 수 없는 협착 상태가 되고 만다. 한의사 상담 후, 나의 가족 내 건강을 위해 몸의 상태를 안심할 수 없었기에 내 건강이 곧 나의 가족 건강이라 생각해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도 그 무렵, 장애아동 가족양육 지원 사업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재활병원치료 시간 중 2-3시간 장애아동 돌봄 선생님께서 직접 방문하여 딸을 돌봐 주실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전통 요가원에서 심신회복과 정신수양 치료를 병행하여 8kg 몸무게 감량과 생활의 활력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으며, 지금까지도 나의 요가 사랑은 끊이지 않고 계속 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해원이의 병을 자랑하고 다닌 덕분에 기관의 후원과 도움으로 꾸준한 재활 치료에 전념할 수 있었으며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기억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뿐만 아니다. 요즘은 곳곳의 기업들이 사회에 사랑의 관심과 손길을 내밀고 있다. 지난 4월 25일부터 26일까지 1박2일 동안 푸르메재단과 효성그룹과 함께 다녀온 양평 가족여행은 그 동안 심신의 고통과 힘든 생활 속에서 여유를 찾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 그리고 잘 계획되고 준비된 정성이 있었던 추억의 시간들은 지금도 가끔 미소를 머금게 하고 찍었던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용기를 잃지 않고 있다.
99%로의 노력과 끈기는 힘들다. 1%의 희망과 기대가 있다는 사실이 나와 가족을 강하게 만든다. 지금껏 정성과 보살핌을 아끼지 않으시는 병원 치료사님들, 지역사회복지와 장애인을 위해 힘을 기울이지 않으시는 관계자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한, 모든 마음이 하나가 되어 기적이 있으리라 또한 믿는다.
우리 가족 해원이와 함께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앞을 쳐다본다. 새롭고 경이로운 세상이라 작은 아이에겐 두려움뿐이겠지만 용기와 의지가 있는 작은 거인에게 우리 가족은 힘이 되어주려 한다.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을까? 심신은 많이 지쳐있고 그 동안에 남편과 아들에게도 힘든 시간이었음에 분명하지만 지금까지 재활치료의 긍정적인 효과와 현재 딸의 건강 상태와 재활회복 상태를 지켜볼 때, 우리 가족이 지금까지는 산을 오르려 준비했다면 앞으로는 천천히 산행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생각만해도 설레는 희망이다. 그리고 작은 소원이 있다면 사랑과 믿음으로 나에게 소중한 가족을 지키고 싶다. 아들의 얼굴에 함박 미소와 딸에게는 더 밝고 예쁜 모습. 나와 아이들에게 큰 힘과 버팀목이 되어주는 남편에게 신뢰와 사랑 건강을 지켜주고 싶다.
나의 꿈과 주변을 둘러보면 늘 함께 해주시는 감사한 분들이 있기에 내 가족에게는 큰 희망이 된다.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한 마음으로 하나 되어 다녀온 가족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되새겨지는 이 마음. 날마다 날마다 행복하게 복되게 기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겠다. 감사합니다.
효성가족 화학PG 허남기 차장의 아들 허건영 군 후기
<'사랑의 가족캠프'를 다녀와서>
나는 아빠와의 '사랑의 가족캠프'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아빠의 회사에서 주최하는 행사인데 장애인 가족과의 1박2일이었다. 처음에는 걱정도 됐지만 막상 장애인 형, 누나, 동생들을 보니 장애가 있어도 밝은 모습이었고 어려움을 잘 극복해 가고 있는 것 같았다. 많이 불편할 텐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만약 내게 장애가 있다면 어떨까? 왠지 나는 그렇게 못할 것 같았다.
유명한 장애인 중에 스티븐 호킹 박사(1942년생)가 있다. 스티브 호킹 박사는 21살에 루게릭병에 걸려 2년밖에 못 산다고 했는데 지금도 살아 계신다. 처음에는 지팡이를 짚고 다니다가 휠체어를 탔고, 지금은 전자동 휠체어를 사용하신다. 목소리를 내는 신체부위를 절단해서 말을 못하였는데 누군가가 멋진 휠체어를 선물해 그에게 도움을 줬다. 나도 그 누구처럼 장애가 있는 사람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짝 정훈이 형도 다리가 마비되어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형은 초등학교 6학년이다. 장애가 있지만 형도 참 멋있었다.
송어잡이를 할 때 정훈이 형과 다른 장애가 있는 형과 누나, 동생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나는 송어잡이에 빠져 형에게 송어를 보여주지도 않고 만져보게 해주지도 않았다. 딸기 농장 체험을 가서도 딸기도 따고 쨈도 만들었다. 딸기는 아주 맛있었는데 정훈이 형에게는 주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다음에 다시 만날 땐 꼭 먼저 보여주고 같이 나눠야겠다.
이번에 나보다 어린 9살 동생도 꾸준히 기부와 봉사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놀랐다. 앞으로 나는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같이 즐겁게 지내야겠다.
효성가족 화학PG 허남기 차장의 후기
회사가 마련한 좋은 행사를 통해 저와 아이에게도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장애 가족과의 캠프를 경험하고 느낀 것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이들과 그의 가족들은 오히려 편견 없이 모든 것을 대하는데 육체가 멀쩡한 나는 오히려 이런 저런 편견을 가지고 세상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습니다. 앞으로 좀더 이해하고 나누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회 많이 만들어주세요. 감사합니다.
효성가족 효성기술원 김천기 과장의 아들 김동욱 군 후기
안녕하세요. 2학년 5반 김동욱입니다. 아빠회사에서 초대를 해서 가게 되었어요. 일찍 일어난 게 힘들었지만 해원이를 만나서 기분이 좋았어요. 양평 보릿고개 마을에 가서 인절미도 만들어봤어요. 해원이는 오른쪽 다리가 불편해서 엄마가 도와줬어요. 그 다음은 손수건 만들기를 했어요. 손수건에다가 잎을 놓고 반을 접고 숟가락으로 때리면 물이 들었어요. 송어를 잡는 게 재미있었어요. 송어가 진짜 빨랐어요. 나는 4마리를 잡고 동생은 6마리를 잡았어요. 캠프 기간 중에 가장 재미있었어요. 해원이랑 나는 다르지는 않았어요. 다리가 조금 불편한 것뿐이에요. 해원이가 노래를 잘하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나랑 놀 수 있을 것 같아요. 장애우 친구를 만나면 많이 도와줄 거예요. 몸이 불편해서 도와줄 거예요. 해원이를 다시 만나서 엄청 빠른 송어를 꼭 잡고 싶어요.
지금까지 장애아동·청소년 가족과 효성 임직원 가족이 직접 써서 보내온 네 편의 편지를 전해드렸는데요. 그들의 행복했던 1박2일이 눈 앞에 그려지지 않나요? ^^ 그 동안 경제적 여건 때문에 어린이날에도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어 늘 미안했는데, 이번 여행으로 당당한 엄마가 되었다는 장애아동 장태환 군 어머님의 편지 한 구절이 가슴 한 켠에 남습니다. 이번 가족여행이 장애아동과 청소년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아가는 효성의 또 다른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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