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미는 케이크 데코레이션!” 화학PG 기획관리팀 조민정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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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궂은 친구들의 장난에 케이크를 먹어 보지도 못하고 얼굴 공격을 당한 사람들이면 이런 취미에 대해서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케이크를 예쁘게 장식하면 뭐해? 어차피 뭉개질 텐데!” 하지만 짓궂은 친구들도 바비인형케이크 앞에서는 조금 다를 텐데요. 설마 이렇게 예쁜 케이크를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뭉개버리진 않겠죠?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보기 좋은 것을 넘어 하나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름다운 케이크 데코레이션. 이런 작품은 누구의 손을 통해 탄생하나 했더니, 주인공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습니다. 화학PG 기획관리팀 조민정 사원인데요. 케이크 데코레이션 자격증까지 보유한 그녀의 취미는 케이크에 생명 불어넣기! 바로 케이크 데코레이션입니다. 친구 생일에는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케이크를 만들어 선물을 하기도 한다는 조민정 사원. 특별한 날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케이크처럼, 그녀의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취미가 되어 버린 케이크 데코레이션에 대해서 들어 봤습니다.

 

 

조민정 사원 케이크 데코레이션

<조민정 사원이 만든 케이크>


 

Q. 케이크 데코레이션이 어떤 거죠?
A. 말 그대로 케이크에 장식을 하는 것 인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동그란 케이크를 만들고 그 위에 예쁘게 장식을 하기도 하고, 케이크 모양 자체를 자동차나 인형같이 독특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윌튼 마스터 과정이라고 있어요. 윌튼이라는 세계적인 베이킹 회사가 있는데, 그 회사에서 자격증을 주는 거죠. 윌튼 마스터 과정을 다 이수하고 나면 특별한 시험 없이 케이크 데코레이션 자격증이 나옵니다. 저도 그 자격증을 딴 거고, 이제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 것이죠.

 

Q. 케이크 데코레이션을 배우게 된 계기는 뭔가요?
A. 사실 제가 2013년에 입사를 했는데 그 사이에 1년 정도 길게 휴직을 했어요. 입사하고 한달 후에 혈액암이라는 걸 알게 됐거든요. 치료 받으면서 뭐라도 배워보면 좋겠다 싶어서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제빵제과를 하셨어요. 생일 케이크도 직접 만들어주시고, 피자도 구워주시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가져오다가 휴직하면서 본격적으로 배우게 된 거죠.

 

 

조민정 사원 케이크 데코레이션

 

 

Q. 어디서 얼마나 배우신 건가요?
A. 학원을 정기적으로 다닌 건 아니고 블로그를 통해서 제가 듣고 싶은 과정에서 유명한 강사님을 찾아서 여기 클래스 듣고, 저기 클래스 듣고 이런 식으로 간헐적으로 배웠어요. 홈베이킹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기 공방에서 가르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매주 수업을 들으면 6개월만에 자격증을 딸 수 있는데, 저는 띄엄띄엄 나가다 보니 과정을 마스터하기 까지 1년이 걸렸어요. ^^

 

Q.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A. 생각보다 손이 많아가는 작업이에요. 처음부터 설거지하는 과정까지 하루 종일 걸리거든요. 그래서 체력도 중요해요. 저는 특히 몸이 아프다 보니 한번 하고 나면 며칠씩 쉬고 그랬어요. 그래도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재미있다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효성 조민정 사원

<투병 중에도 언제나 긍정적인 조민정 사원>

 


Q. 케이크 데코레이션을 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능력이 있다면?
A. 진득하게 앉아서 할 수 있는 인내심과 꼼꼼함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저는 원래 한자리에 앉으면 몇 시간이고 앉아서 뭘 하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딱 맞았던 것 같아요.

 

Q. 나중에 누군가를 가르쳐 볼 계획도 있으신지?
A. 부탁을 받아서 가르쳐 보기도 했는데, 가르치는 건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냥 저는 혼자 하고 싶을 때 베이킹을 하는 걸 좋아하는 거라. 그런데 가끔 지인들이 부탁을 하면 같이 만들기는 하죠. 얼마 전 발렌타인데이 때도 저희 팀 여사원들이 저희 집으로 와서 마카롱을 구워가고 그랬어요. 혹시 배우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제가 좋은 강사님들 소개시켜 드릴 수는 있어요. ^^

 

Q. 케이크 데코레이션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A. 아무래도 제가 만든 걸 맛있게 먹어주는 걸 보면 가장 기분이 좋죠. 케이크라든지 마카롱을 만들어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선물하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심지어 마카롱에 빠져있을 때는 마카롱을 한번에 100개씩 굽고 그랬어요. 냉동고가 마카롱으로 꽉 차니까 친구들에게 선물을 많이 헸죠. 

 

 

마카롱

<조민정 사원이 구운 마카롱>


 

Q. 자신이 만든 케이크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케이크는?
A. 플라워 케이크라고 케이크 장식을 꽃으로 하는 게 있어요. 이 수업을 가장 오래 배웠던 것 같아요. 손이 많이 가더라고요. 꽃을 한 송이 한 송이 짜서 일일이 케이크 위에 다 올리는 거예요. 꽃다발처럼 만들기도 하고 꽃바구니처럼 만들기도 하죠. 플라워 케이크를 어머니 생신에 만들어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플라워 케이크

 


Q. 팀원들도 이런 취미에 대해 알고 있나요?
A. 알고 있죠. 제가 작년 12월에 복직을 했는데, 처음에는 몇 번 만들어서 가져왔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바빠서 ㅠ.ㅠ 저희 팀이 1달에 한번씩 팀원들 생일 축하 파티를 해주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제가 만든 케이크로 축하해 주고 싶어요.

 

Q. 케이크 데코레이션 말고 또 다른 취미가 있으세요?
A. 네, 제과는 거의 다 하고 있어요. 타르트나 마카롱, 파이, 쿠키 만드는 거 좋아하고요. 떡 강사 자격증과 태팅레이스 자격증도 있어요. 지난달부터는 초콜렛을 만드는 공방에 가서 초콜렛을 배웠어요. 그래서 지난달 내내 저희 팀원들이 초콜렛을 질리게 먹었죠. 그런데 초콜렛을 배우면서 느낀 게 케이크를 만드는 게 훨씬 재미있더라고요.

 

 

조민정 사원 제과

<조민정 사원이 만든 흑임자 타르트와 사과 찰떡 파이>

 

 

조민정 사원 태팅레이스

<태팅레이스 작품들>


 

Q. 그럼 앞으로도 케이크 데코레이션은 계속 하시겠네요?
A. 시간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해보고 싶어요. 집에 웬만한 공방 못지 않게 장비들이 다 갖춰져 있어요. 업소용 오븐까지 오븐이 2개고 대리석 작업대도 있어요. 어떤 분들은 제가 장비를 다 사니까 공방 차리려고 그러는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원래 제 성격이 한번 하면 제대로, 끝까지 하는 스타일이라서 이렇게 다 마련하게 됐네요.

 

Q. 케이크 데코레이션을 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이 있나요?
A. 외국 디자인 서적을 많이 봐요. 국내는 케이크 모양들이 한정적인데, 외국은 정말 다양한 케이크가 많거든요. 이전에 봤던 작품 중에 밀집모자 케이크가 있었는데, 밀집모자처럼 창이 큰 모자가 있고 거기에 리본이랑 꽃이 달린 케이크였어요. 그 케이크가 혈액암 아동에게 선물한 거더라고요. 아이들이 치료를 받으니까 머리가 다 빠지잖아요. 그래서 모자 모양의 케이크를 선물한 거더라고요. 제가 감정이입을 해서 그런지 너무 감동적으로 다가왔어요.

 

Q. 밀집모자 케이크처럼 재능을 활용해서 봉사를 해볼 생각은 없으신지?
A. 사실 저도 케이크 기부를 했었어요. 여자 아이들만 있는 고아원에 생일자 명단을 받아서 케이크를 보내 주는 거였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해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케이크 데코레이션을 배워보고 싶은 사람에게 한마디
A. 시작하시기 전에 취미로 할 건지 직업으로 할건지 노선을 정확히 정해서 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하다 보면 취미인데도 올인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면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시간이 없어서 못하시는 분들은 한 달에 한 두 번만 강습을 나가도 되니까 시간 없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도전해 보세요!

 

 

효성 조민정 사원

 

 
벗기면 벗길수록 새로운 면을 보는 양파 같은 효성인을 만나고 왔습니다. 케이크 데코레이션을 잘 하는 구성원이라고 알고 갔는데, 마카롱이나 타르트 같은 제과, 떡, 태팅레이스, 초콜렛 등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재주꾼에다가 마음까지 천사? 다음 모습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모습 보여 주시리라 믿어 보고요. 조민정 사원, 효성 블로그 지기 생일도 기억해 줄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