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들의 반란! ‘프리미엄’ 옷을 입다
바쁜 직장인들의 아침은 그야말로 전쟁터인데요. 세상에서 제일 무겁다는 눈꺼풀을 겨우 들어 올리고 부랴부랴 출근 준비를 하느라 정신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아침식사는 거르기 일수죠? 때문에 출근길에 가까운 분식집에 들려, 혹은 지하철역 근처 노점상에서 구입하는 김밥 한 줄이 직장인들의 든든한 아침을 책임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편안하고 만만한 초딩 동창 같은 김밥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후다닥 말아서 후다닥 먹어 치우는 김밥이 아닌, 고급 재료들로 속을 꽉꽉 채워 눈과 입이 즐거운 ‘프리미엄’ 김밥으로 말이죠. 천 원짜리 한 장으로 김밥의 몸 값을 요구하던 시대는 이제 끝이 난 걸까요?
‘프리미엄’이 붙으면 달라진다
김밥뿐 아닙니다. 저렴한 돈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분식들이 단체로 반란을 일으킨 것인데요. 프리미엄 김밥부터 프리미엄 떡볶이, 프리미엄 튀김까지 모두다 이름 앞에 ‘프리미엄’이라는 애칭을 달고 나타났습니다.
고상하게 먹는 떡볶이
가장 먼저 변화를 선포한 것은 떡볶이인데요. ‘아딸’이나 ‘죠스떡볶이’, ‘국대떡볶이’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떡볶이 프랜차이즈점들이 생겨나면서 떡볶이의 프리미엄 시대가 시작된 것이죠. 단순히 길거리 음식으로만 치부되던 떡볶이도 음악이 나오는 매장에 앉아서 우아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입니다. 모양도 맛도 다양해졌습니다. 빨갛기만 하던 떡볶이가 까르보나라 떡볶이라는 이름을 달고 하얗게 등장하고, 국물을 흥건하게 만들어서 국물 맛에 승부를 건 국물 떡볶이도 탄생했습니다.
1만 5천원짜리 김밥?
고가의 김밥으로 유명세를 탄 ‘킴팝’에서는 1만 5천원짜리 김밥을 팔고 있는데요. 국내산 채소와 쌀, 닭, 새우, 베이컨 등 12개의 재료가 들어간 모둠 스페셜 김밥이라고 합니다. 이런 고가 김밥 전문점들은 최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바른 먹거리를 선도한다는 캐치플레이즈를 걸고 김밥의 핵심인 단무지를 과감히 빼버린 ‘킹콩마더스김밥’, 죠스떡볶이로 유명한 죠스푸드의 제 2 브랜드 ‘바르다김선생’, 인공보존제가 들어가지 않은 숯불고기로 김밥을 만드는 ‘찰스숯불김밥’ 등 다양하고 색다른 아이디어로 프리미엄 분식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튀김도 요리가 된다
매콤한 떡볶이를 먹을 때 꼭 함께 먹어줘야 하는 게 있죠. 바로 바삭한 맛이 일품인 튀김인데요. 튀김 역시 떡볶이 전문점이나 스쿨푸드 같은 고급 분식집에서 ‘수제튀김’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프리미엄 분식류에 합류 했습니다.
프리미엄 분식이 등장한 이유
그렇다면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도 출출한 배를 맛있게 채울 수 있었던 분식들이 왜 이런 변화를 감행한 것일까요?
10여년 전 프리미엄 분식집의 대표주자 ‘스쿨푸드’에 처음으로 방문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고급 레스토랑 같은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분식집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는데요. 떡볶이와 순대를 먹으면서도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획기적인 기획이었죠.
처음에는 이렇듯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제공하는 분식집 개념으로 프리미엄 분식집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건강한 먹거리’라는 슬로건이 추가된 것인데요. 안심 먹거리를 찾고 있는 현대인들의 입맛을 겨냥한 것이죠.
한 때 언론을 통해 비위생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단무지가 사람들을 뜨악하게 했었는데요. 이를 본 사람들이라면 김밥에 쉽게 손이 가지 않았을 겁니다. 이런 분식에 대한 불신을 씻고 영양가 있고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프리미엄 분식집들이 속속들이 생겨난 것입니다.
실제로 프리미엄 김밥전문점의 김밥을 보면 ‘요리’에서나 사용할 법한 갖가지 고급 식재료들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국내산 쌀은 기본이고 유기농 채소나 HACCP인증을 받은 청정농장의 무항생제란 등을 넣어 영양을 생각한 김밥을 탄생시킨 것이죠. 여기에 질 높은 재료를 첨가해 그 특별함을 더하면 그야 말로 프리미엄 김밥! 삼시세끼 밖에서 해결해야 하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한끼 건강식으로 부족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친환경’이나 ‘바른 먹거리’와 같은 표현이 식품광고에 빠지면 고객들의 사랑을 받지 못할 정도로 안심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 조금 비싸더라도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음식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죠?
프리미엄 김밥을 맛 볼 수 있는 곳
비싼 김밥이라고 해도 평균적으로 4천원을 넘지는 않는데요. ‘너무 비싸면 어떡하지?’ 라고 지레 겁먹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프리미엄 김밥집 문을 두드려 봐요~ 아직까진 생소한 이름의 프리미엄 김밥전문점, 어디가 있을까요?
패션에도 유행이 있듯이 분식에도 트렌드가 있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몸에 좋은 건강 음식을 찾고 있는 요즘, 프리미엄 분식집은 여기에 딱 맞는 음식점이 아닌가 싶은데요. 다음에는 또 어떤 트렌드에 맞는 분식집이 생겨날지 궁금해 집니다. 그나저나 효성 블로그 지기는 소풍날 싸갔던 엄마표 김밥이 생각나는 건 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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