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 효성을 만나다.

2011. 6. 8. 09:44

 

 




 


아프리카 수단에 사는 축구 잘하는 소년 드록바는 오늘도 학교 대신 10km 떨어진 냇가로 향합니다. 가족들이 일주일치 먹을 물을 길어오기 위해서 입니다. 걸어갔다가 물을 길어서 걸어오는 데 걸리는 시간만 해도 3시간씩 걸립니다. 운반 수단이 없어서 기껏해야 10리터 물통을 이고 오가야 해서 몇 번이라도 다녀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없지요. 사실 지난 해 모 단체에서 드록바의 집에 정수기를 후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정수기가 드록바 가정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전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개콘의 누구 말대로 “먹지도 못하는 걸!” 같은 말이 절로 나올 법하겠지요?

식수 공급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는 드록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도움을 주자는 배려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축구 잘하고 잘 달리는 드록바에게 굴리는 물통인 큐드럼(Q-Drum)을 개발하고, 후원함으로써 앞으로 적어도 10년은 물 나르는데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일 같은 것입니다.





 


디자인(Design)의 뉘앙스는 왠지 럭셔리, 최신의, 화려한, 새로운, 유행의 등의 단어와 어울립니다. 실제로 세계 디자이너의 95%는 상위 10%의 부자 소비자들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데 온 힘을 기울입니다. 기본적으로 디자인은 부자를 위한 것이지, 빈자를 위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정기술이 집중하는 대상은 바로 이 ‘나머지 90%’입니다. 소박한, 유행에 뒤떨어진, 화려하지 않는, 고리타분한 등의 단어가 어울리는 일반적인 다수를 위해 고민하고 개발하는 새로운 기술, 그게 적정기술입니다. 적정 기술이 ‘전세계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요.

적정기술은 저개발국•저소득층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개발한 현실적인 기술입니다. 이용자가 현지에서 쉽게 익혀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고액의 투자가 필요하지 않고, 에너지 사용이 적고, 누구나 쉽게 배워서 쓸 수 있고, 현지에서 나는 원재료를 쓰고, 소규모의 사람들이 모여서 제품생산이 가능한 기술입니다. 그래서 적정기술은 빈곤을 퇴치하는 기술(The Technologies that challenge poverty)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앞서 얘기한 전기 펌프 대신에 물을 길어올 수 있는 큐드럼, 오염된 물을 바로 정수해주는 라이프 스트로(정수 빨대), 대체연료로서의 고밀도, 소규모 소각시설 등이 대표적인 개발 제품입니다.



 


 


사실 적정기술은 우리에겐 여전히 생소한 단어입니다. 글로벌 사회 봉사라고 할 때 머리 속에는 소말리아와 아프가니스탄 같은 긴급 구호가 필요한 곳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위해 다급한 물품 후원만을 떠올리는 건 우리의 관심이 부족한 결과입니다. 그들에겐 당장에 먹을 빵과 물이 필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내일을 살 수 있는 희망과 희망을 지탱할 기반, 즉 기술 또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생소한 적정기술은 이미 역사적으로 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꽤 오래된(?) 것입니다. 특히 외국에서는 훨씬 더 익숙하게 활발하게 경험하고 있고, 이를 위해 연구 개발하는 많은 인력들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일부 대학교와 민간 단체에서 적정기술을 도입해 베트남, 캄보디아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를 위한 적정기술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적정기술은 우물파기나 사랑의 집 짓기, 물품 및 비용 지원 등의 일회성 사회공헌활동과는 좀 다릅니다. 그것들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만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 적정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적정기술은 ‘말에게 물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말에게 물을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입니다. 그래서 적정기술을 개발하고 배우는 이들에게는 내일이 있습니다. 미래를 스스로 열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희망이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적정기술은 곧 희망을 주는 일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효성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해외 봉사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중국 쓰촨성, 칠레 아이티, 일본 등 대지진 사태를 겪을 때마다 후원을 아끼지 않았고, 글로벌 축구 대회 ‘Take Action’ ∙ 요요마와 실크로드 음악회 등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서도 힘써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효성이 적정기술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합니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대학생 글로벌 대학생 봉사단 ‘블루 챌린저’가 그 시작점 입니다. 세계를 가슴에 품은 열정적인 대학생 32명과 함께 효성이 베트남과 캄보디아로 향합니다. 그들에게 꼭 필요한 기술을 찾아내고 직접 그 제품을 가지고 현지를 방문할 계획입니다. 그들에게 사용법을 알려주는 동안 우리는 또한 모 광고 카피처럼 ‘당신이 되어’볼 계획입니다. 베트남인으로 살아보고, 캄보디안이 되어서 실제적인 필요가 무엇인지 경험하고 이해함으로써 세계를 보는 눈을 더욱 넓힐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이번 여름 기간의 방문은 그들만을 위한 적정기술 제품 개발을 위한 실제적인 Field Research 기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슴에 세계를 품은 대학생이라면 그 누구나 지원하시길! 소외된 이들을 향한 따뜻한 눈빛을 가진 이라면 누구라도 환영입니다. 소외된 이들을 위해, 그들만의 에디슨이 되고 싶은 그 누구라도 좋습니다. 어서 지원하세요!


 




*적정기술 소개 블로그 및 사이트 : www.theUNtoday.com, www.appropedia.org, www.atcenter.org

*사진 출처 :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에딧더월드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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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성자 대표 이미지
    2011.06.08 10:08 신고
    효성에서 의미있는 봉사활동을 하는군요.
    전기도 없는 집에 정수기라...진짜 '먹지도 못하는걸 왜' 줬을까요.
    그저 생색내기였을까요? 아니면 생각이 짧았던걸까요?
    말씀하신 적정기술...어려운이들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해 보는 시간을 조금만 가지면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수 있을것 같기도 합니다.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2. 작성자 대표 이미지
    왕언니
    2011.06.08 10:28
    적정기술..생소한 단어였는데 정말의미있는 일을 하시네요!
  3. 작성자 대표 이미지
    그대내게다시
    2011.06.08 10:40
    적정기술, 효성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니, 정말 멋진 일인 것 같습니다.
    저두 꼭 한 번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효성 화이팅 블루챌린저 화이팅 ~ !
  4. 작성자 대표 이미지
    2011.11.16 11:02
    적정기술의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 소외된 90%를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의 상황과 전략을 제시한 UNDP의 보고서가
    "넥스트마켓"이란 제목의 책으로 나왔습니다.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의 김정태 씨와 함께한 이 책은 적정기술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시각을 키워줄 것입니다. 모든 온라인서점과 오프라인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도서 설명 http://www.theuntoday.com/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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