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페스티벌과 캠핑을 통해 직장인의 여름을 즐긴다! 문진용 과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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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페스티벌과 캠핑을 통해 직장인의 여름을 즐긴다! 문진용 과장 인터뷰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름이 기다려 지는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열대야를 날려 줄 캠핑, 그리고 화끈하게 놀아 볼 수 있는 락페스티벌도 그 이유들 중 일부입니다. 캠핑을 통해 가족들과의 소소한 자연 속 일상을 즐기고, 락페스티벌에서 한 해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린다는 문진용 과장을 본사 앞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과연 효성인이 들려주는 여름나기 비법은 무엇이었을까요?



캠핑과 락페를 사랑하는 중공업PG 문진용 과장


 

Q.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문진용입니다. 락페스티벌(이하 락페)은 그냥 즐기는 정도고 캠핑도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이렇게 인터뷰를 하려니 좀 쑥쓰럽네요.


저는 중공업PG 전력PU 초고압변압기 해외영업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담당하는 지역은 아시아 지역이고요. 이름 그대로 초고압변압기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Q. 캠핑, 그리고 락페 분야에서 내공이 꽤 깊으시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취미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그리고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캠핑과 락페를 사랑하는 중공업PG 문진용 과장



A. 앞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그냥 즐기는 정도고 내공이 깊은 건 아닙니다.(웃음) 처음 락페를 경험한 것은 2006년입니다. 제가 효성에 입사한 해이기도 하네요. 그 해 여름에 펜타포트가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친구 한 명하고 같이 갔었는데, 그 때 완전히 홀렸죠. 그 이후로는 매년 락페를 찾았고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원래부터 락 음악을 좋아했어요. 공연도 많이 다녔고… 학생 때도 공연 진행과 관련된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거든요. 진행이란 위치가 일도 많지만 공연도 바로 옆에서 즐길 수 있는 자리니까요. 그러던 와중에 국내에서 거의 처음으로 제대로 된 락페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하게 된 거죠.

 


고생도 많았던 만큼 가장 기억에 남는 제1회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고생도 많았던 만큼 가장 기억에 남는 제1회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그리고 캠핑은, 보통 락페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에는 행사장 안에 텐트를 쳐 놓고 지내는 경우가 많아요. 오며 가며 그런 모습들을 접하고 또 저도 텐트에서 지내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족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캠핑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던 차에 마침 캠핑 붐도 일고 아내도 캠핑에 긍정적이어서 2012년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집 바로 앞에 캠핑 장비 파는 가게가 생기고 할인까지 했던 것이 결정적인 이유인 것 같아요.(웃음)



Q. 캠핑과 축제의 어떤 점이 문진용 과장님을 그렇게 사로잡았나요? 캠핑과 축제의 매력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캠핑과 락페를 사랑하는 중공업PG 문진용 과장



A. 락페의 매력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자유’입니다.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모든 자유를 느낄 수 있어요. 그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땀 흘리고, 맥주 마시고, 같이 소리 지르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서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캠핑의 매력은 다른 무엇에도 방해 받지 않고 가족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오롯이 가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더욱이 그 공간이 탁 트인 자연 속이니 더욱 좋죠. 아내와 가는 캠핑, 친척들과 가는 캠핑, 그리고 친구들과 가는 캠핑까지.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종류만큼이나 캠핑의 즐거움도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도 락페스티벌의 즐거움이다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도 락페스티벌의 즐거움이다(오른쪽 세번째가 문진용 과장)>



Q. 최근에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등 음악 페스티벌도 다양한 장르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혹시 다른 음악 페스티벌도 자주 가시는 편인가요?



캠핑과 락페를 사랑하는 중공업PG 문진용 과장



A. GMF는 가 봤어요. 남이섬에서 열리는 레인보우 아일랜드도 가 보고, 여기 저기서 음악 페스티벌이 많이 열리고 있는데 라인업만 좋다면 가 보는 편이죠.


그런데 아무래도 락페와 다른 음악 페스티벌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락페는 3일 동안 미치기 위해서 간다는 표현이 딱 맞아요. 음악도 음악이지만 그 자유로운 분위기가 주는 즐거움이 락페에 참가하는 이유거든요. 그리고 락페의 장점 중 또 하나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락이라는 한 장르에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관객의 호응이 뜨거워요. 소위 떼창이라고 하죠, 밴드의 대표적인 노래는 다 같이 따라 부르기도 하고요. 다 함께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인데 다른 음악 페스티벌은 여러 장르가 복합되어 있어서 그런지 관객들의 반응이 락페처럼 뜨겁지는 않더라고요. 그런 점이 아쉬워요.


 

펫 샵 보이즈, 매시브 어택, 그리고 얼터너티브 록의 전설 뮤즈가 내한한 2010 지산 밸리 락페스티벌에서

<펫 샵 보이즈, 매시브 어택, 그리고 얼터너티브 록의 전설 뮤즈가 내한한 2010 지산 밸리 락페스티벌에서>


 

Q. 혹시 해외에서 열리는 락페스티벌에도 참가하신 적이 있나요?



캠핑과 락페를 사랑하는 중공업PG 문진용 과장



A. 작년에 일본에서 열리는 섬머소닉에 절친한 동생이랑 다녀왔어요. 즐거운 경험이었고 특히 관객들의 매너와 진행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락페에 비해 사람이 열 배는 더 많은데, 진행이 정말 매끄러워요. 줄 서는 모습도 질서 정연합니다. 


특히 놀란 부분은 공연이 끝나고 몇만 명이 퇴장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5분 남짓이더라고요.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도 없었고요. 국내 음악 페스티벌들은 역사가 길지 않은 만큼 진행에 있어 미숙한 부분이 많이 보이는데,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다만 아쉬운 점은 자유롭다는 느낌이 부족한 것? 사람들이 너무 남 눈치를 많이 봐서 그런지 혼자 돌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우리나라는 다들 술에 취해 있어서 그런지 대체적으로 늘어져 있는 분위기인데(웃음), 일본의 관객들은 굉장히 절제되어 있더라고요.



2013년, 일본 섬머소닉에서

<2013년, 일본 섬머소닉에서>


 

Q. 가장 기억에 남는 캠핑은? 그리고 좋은 캠핑장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캠핑과 락페를 사랑하는 중공업PG 문진용 과장



A. 캠핑은 굳이 언제 갔던 캠핑이 좋았다고 특정하기 보다는 겨울에 갔던 캠핑들이 좋았어요. 겨울에는 텐트 안에서만 생활을 하게 되잖아요. 요즘에는 리빙쉘이라는 일종의 텐트 형태가 있어요. 텐트 안에서 나무를 피워 놓고 지낼 수도 있고, 거기서 이것저것 구워 먹기도 하고… 분위기가 굉장히 아늑하고 좋아요. 데코레이션으로 내부를 다양하게 꾸밀 수도 있고요.


사실 저는 캠핑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저명하신 분들을 통해 많이 알려 진 곳들을 소개해 드릴께요.(웃음) 이미 검증된 곳들이기도 하니까요. 


국내 3대 오토캠핑장이라고 하죠. 동해 망상 오토캠핑장, 자라섬 오토캠핑장, 그리고 한탄강 오토캠핑장. 동해 망상은 경치가 굉장히 좋았어요. 자라섬은 교통이 가깝다는 장점이 있고요. 자라섬 오토캠핑장을 제일 많이 갔었고요. 그 곳에서 겨울도 많이 보냈어요. 세 군데 다 추천할 수 있는 곳입니다. 



2012년 가을, 동해 망상 오토캠핑장에서

<2012년 가을, 동해 망상 오토캠핑장에서>


 

2013년 겨울, 자라섬 캠핑장

<2013년 겨울, 자라섬 캠핑장>



Q. 캠핑과 축제가 직장인으로서, 이런 취미 활동들이 업무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제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취미 활동은 분명히 업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캠핑이 짧은 단위의 재충전이라면 락페는 1년 단위의 재충전이라고 할까요? 이런 시간들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얻고 또 업무에도 적용합니다.


락페는 발산하는 공간이라고 할까요? 1년에 딱 3일 있는 행사잖아요. 자신 안에 억누르고 있던 모든 것들을 다 발산하고 오는 공간. 만약 락페가 없다면 1년 동안 제 속에 억눌러 왔던 부정적인 것들이 그대로 남아 있을 것 같아요. 그것들을 락페를 통해 풀고, 또 한 해를 살아가는 거죠.


반면에 캠핑은 거의 매 주말 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한 주를 마무리하고 쉬면서 또 다음 한 주를 준비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겠네요.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캠핑인 것 같아요. 어쨌든 성격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제 인생에 있어 꼭 필요한 시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2013년 봄, 양평 솔뜰 캠핑장에서

<2013년 봄, 양평 솔뜰 캠핑장에서>


 

Q. 올해 초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들었습니다. (축하드려요. 짝짝! ^^) 아이와 함께 떠나는 캠핑, 축제를 꿈꿔 본 적 있으신가요?



캠핑과 락페를 사랑하는 중공업PG 문진용 과장



A. 꼭 같이 가야죠. 전에 락페에서 만났던 사람들 중에 기억에 남는 부자가 있습니다. 인천에서 락카페를 하는 분인데, 매년 아이와 락페에 참가한다고 하더군요. 정말 보기 좋았어요. 아이가 너무 어리다면 시끄럽고 과격한 장면이 많은 락페는 좀 곤란하겠지만, 참가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꼭 같이 갈 생각입니다.


앞에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캠핑의 장점이라고 했었는데, 캠핑이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보통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캠핑을 많이들 시작 하잖아요.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이 지나자마자 카라반을 이용해 캠핑을 갔는데 무척 좋았어요. 아, 물론 대화는 못했지만요.(웃음)


아참,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은 꼭 아이와 함께 갈 생각이에요. 세계 최대의 락페스티벌이잖아요. 락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죠. 아이와 함께 그런 곳에 간다는 것, 로망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