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家族), 그 애틋한 이름을 떠올리게 해주는 영화들
효성 블로그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화창한 날씨를 자랑하는 6월도 어느덧 하순에 접어들었습니다. 한낮으로는 햇살이 따갑기도 한데요. 효성가족 여러분 모두 이른 더위 건강히 보내시길 기원 드립니다.
이번 달에는 가족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를 두 편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로드 투 퍼디션 <Road to Perdition, 2002>
1931년 대공황 시기의 시카고를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아내와 두 아들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家長) 마이클 설리번(톰 행크스 분)은 지역유지이자 마피아 우두머리인 존 루니(폴 뉴먼 분)의 신임을 얻고 있는 조직의 해결사였습니다. 하지만 평화로운 가정 분위기 속에서도, 그의 첫째 아들은 아버지의 직업은 무엇인지, 그리고 매일 밤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 항상 궁금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아들은 자동차 뒤 칸에 숨어 있다가 조직의 일을 수행하고 있는 아버지를 목격하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보스 존 루니의 아들이며, 마이클에 대한 질투심에 차 있는 코너(다니엘 크레이그 분)는 이를 빌미로 마이클을 제거하려 하고, 결국 마이클과 그의 첫째 아들만 이 참화에서 살아남게 됩니다.
평소 대화가 많지 않았던 덤덤한 관계의 두 부자(父子). 그들은 슬픔을 안은 채로, 생존 그리고 가족의 복수를 위해 함께하면서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한 시간을 회고하며 “그와 함께했던 6주 동안 나는 다 자라 있었다”고 말하는 장면은 영화의 주제를 잘 함축하고 있습니다.
<샘 멘데스 감독, 출처 : 위키백과>
<로드 투 퍼디션>은 <아메리칸 뷰티>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고, 최근 <007 : 스카이폴>로도 잘 알려진 샘 멘데스 감독의 서정적인 울림이 잘 살아 있는 영화입니다. 특히 가까웠던 가족과의 공간적/정서적 거리가 점차 멀어지고 있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그 소중함을 새겨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듯합니다.
대부 2 <The Godfather: Part II, 1974>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The Godfather> 연작은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될 고전(古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미국에 정착한 이탈리아계 마피아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지만, 이면적으로 가족간의 사랑과 믿음이라는 주제도 심도 깊게 다루고 있습니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으나, 이 영화 안에서는 각 조직이 마피아라는 단어 대신 “Family”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대부(代父)라는 명칭 또한 가톨릭에서는 신앙의 증인이자 후견인으로서의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대부(Godfather)는 원래 천주교에서 세례를 받은 아이의 남자 후견인을 지칭할 때 쓰는 용어이다>
대부 2편은 콜레오네(Corleone) 가문의 새로운 가장이 된 마이클(Michael)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하면서, 그의 아버지였던 비토(Vito)의 과거를 교차 편집 형식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전작에서 미국 일대의 경쟁 조직들을 모두 정리한 마이클은, 아내와의 약속대로 가문의 사업을 합법화하려고 노력하지만, 경쟁자들의 끊임없는 암살 시도와 주변인들의 배신이라는 위기에 직면합니다.
이에 반하여, 아버지인 비토는 이탈리아를 떠나 미국에 맨손으로 정착한 이민 1세대였지만, 주변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을 몸소 해결해주며 동포의 신뢰를 얻고, 결국 화목한 대가족을 일구어 내는 모습으로 회상됩니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하는 마이클에게 가족은 자기 자신보다도 소중한 존재였지만, 시대의 변화는 그런 그의 바람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우리 사회는 이 영화들의 시대상으로부터 수십여 년의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이미 핵가족은 일상화되었고 1인 가구의 증가 또한 자연스럽게 여겨지고 있는 요즘, 가족과의 소통은 여전히 우리에게 남겨진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럼에도 변치 않는 사실은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며 우리가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두 편의 영화. 이번 주말 동안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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