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T를 소개합니다] 소통의 빛, 책임제의 사각지대를 비추다 '울산공장 나이론보전팀'

2014. 4. 11. 09:29




아주 작은 것에 반응하기


 



‘반려(伴侶)’는 짝이 되는 동무를 뜻합니다. 서로 어울려 한 쌍을 이루는 친구라는 말이죠. 거기에는 위아래가 없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진솔하게 주고받으며 온전한 관계를 맺을 뿐입니다. ‘모험’이 슬그머니 ‘경륜’ 뒤로 숨는 중년임에도 불구하고 홍성발 팀장이 달라진 이유입니다. 안정을 추구하기에 매너리즘보다 변화가 두려워질 무렵, 그는 울산공장 나이론보전팀원들을 반려자로 여기자고 결심했습니다. 


“우리 팀은 주로 나이론폴리에스터원사PU 설비 전체의 유지보수와 증설, 설비에 관한 모든 업무를 관리합니다. 저를 비롯한 일곱 명의 팀원이 제각각 공정별로 세분화된 구역을 맡아 책임제로 일하고 있어서 모두 업무에 매달려 지내기 십상이죠. 하루의 1/3 이상을 함께하면서도 팀원의 속내를 알지 못하고 지낼 때도 많고요. 홀로 갇힌 듯 일하는 게 비효율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분야에서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팀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싶었죠.”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려면 업무 노하우만큼이나 추진력이 필요한 법. 24년 동안 효성맨으로 지낸 홍성발 팀장은 성과 달성을 가능케 하는 에너지의 이름이 ‘팀워크’였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팀 차원의 GWP, 즉 GWT의 중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울산공장 나이론보전팀 김영주 사원>



오래도록 벗이 되고픈 울산공장 나이론보전팀의 소통을 위한 몇몇 이벤트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시작됐습니다. 서로에게 다가가려고 공들인 수행은 ‘칭찬하기’였습니다. 두드러진 성과만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일상에 ‘참 잘했어요!’ 꼬리표를 달아주는 게 목표였습니다. 작은 부분을 알아보고 들어주고 챙기다 보면 물렁하기만 한 소통에 근육이 생기리라 믿었던 것이죠.  


“저와 이성우 과장이 24년 차이고 그 밑이 바로 6년 차 대리들이니 직급 간 차이가 꽤 됩니다. 노력 없이 친해지기 어렵죠. 일도 일이지만 성격상 다정하게 서로 보듬지도 못하고요. 이런 저희에게 칭찬은 참 신기한 핑계 거리였습니다. 물론 안 하던 칭찬을 갑자기 하려니 어색하고 쑥스러웠죠. 하지만 소통 가능한 나이론보전팀으로 한 발짝 다가서는 계기가 됐습니다.”   



‘리프레시 데이’, 퇴근 시간이 기다려지는 이유

 




뭐든 시작이 어려운 일입니다. 일단 운을 떼니 이것저것 하고픈 게 많았습니다. 칭찬과 더불어 생일을 챙기고 한 달에 한 번은 친목 모임을 가졌습니다. 혹여 잊기라도 할까봐 GWT 캘린더를 게시판에 붙여뒀습니다.  


“프레임에 갇힌 소통은 제스처에 지나지 않습니다. 기존의 틀을 깨는 차원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생일 파티를 하고, 영화를 보거나 볼링과 당구를 치거나 산에 오르고 있어요. 꼭 이것을 해야 된다는 강제성은 없습니다. 재미있고 자유로운 게 우선이거든요. 언제라도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바꿀 수 있는 융통성, 그게 소통의 기본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파격적인 이벤트는 매주 수요일의 ‘리프레시 데이’입니다. 팀원 모두 5시 반에 퇴근하는 내부 방침인데요. 일명 ‘무무(無務, 無無) 데이’라 불리는 그날엔 회식도, 야근도 없습니다. 더 적극적인 자기계발을 지지하기 위해 한 주의 허리를 쉬어가는 셈입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김규한 대리는 사내 체육관에서 족구 연습을 하고, 이제 갓 결혼한 김영수 대리는 아내와의 달콤한 데이트를, 한창 일의 즐거움을 알아가기 시작한 김연경 사원은 담당 구역의 현장 사원들과 친목을 다지며, 팀 내 꼼꼼한 서포터 김영주 사원은 연극 관람 등의 문화생활을, 바쁘다는 이유로 집안일을 등한시했던 홍성발 팀장은 소홀했던 가장의 임무를 다합니다. 그렇게 저녁을 보낸 지 10여 개월, 나이론보전팀의 GWT는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만큼 강력해졌습니다. 





GWT의 핵심을 ‘소통’이라 여긴 울산공장 나이론보전팀은 그동안 여러 방식으로 자신과 가족, 동료들과 소통했습니다. 그것은 엉뚱하게도 공정별 세분화 책임제의 사각지대를 보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들의 진솔하고 부단한 노력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서로가 서로의 ‘반려’인 따뜻하고 즐거운 일터를 만들었습니다. 일상 속 작은 배려와 실천을 통해 즐겁고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나가는 울산공장 나이론보전팀. GWP(Great Work Place)의 해답은 먼 곳이 아닌 효성인들 안에 있는 듯합니다.







  우승연(자유기고가) 사진 김원태(Day40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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