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지퍼 혁명, 맥집(MAG ZIP)

Story/효성




혹시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서 ‘100년만의 지퍼혁명’이란 동영상을 보셨나요?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발명품이 있습니다. 이름 하여 맥집(MAG ZIP). 한 손만으로도 쉽게 지퍼 끝을 맞추고 올릴 수 있는 획기적인 발명품인데요. 맥집의 발명으로 여러분이 느낄 충격과 불러올 파급력에 비하면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지퍼의 끝 부분에 자석을 달아 양쪽을 가까이 대면 자석이 맞붙으면서 결합하고, 올리면 끝입니다.



맥집(MAG ZIP)의 발명으로 인해 지퍼로 인한 불편함이 줄어들 것이다



어릴 적에 지퍼 끝을 잘 못 맞추거나 빼기 힘들어 고생한 기억, 하나쯤 가지고 계시죠? 맥집(MAG ZIP)은 이제 그런 고생을 과거의 전유물로 만들 것 같습니다.



따뜻한 마음이 불러온 지퍼 혁명



맥집을 발명한 것은 무명의 발명가 스캇 피터스와 그의 어머니 낸시 피터스입니다. 발명은 필요에 의해서 나온다지만 맥집은 필요를 넘어 따뜻한 마음에서 탄생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스캇의 삼촌 데이브는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마비되는 근육긴장퇴행 위축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가족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맥집(MAG ZIP) 발명의 원동력이었다



특히나 겨울이 되면 스캇의 가족이 사는 뉴욕 북부는 온도시가 꽁꽁 얼어붙을 정도로 강추위가 찾아오는데요. 근육긴장퇴행 위축은 추울수록 증상이 악화돼요. 그 탓에 삼촌 데이브는 겨울이 오면 손을 쓰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혼자 점퍼나 자켓의 지퍼를 올릴 때마다 지퍼와 치열한 싸움을 하곤 했죠. 스캇과 전문 작업치료사인 엄마 낸시는 삼촌 데이브가 쉽게 지퍼를 올릴 수 있도록 고심 끝에 맥집(MAG ZIP)을 발명한 것입니다.


모든 발명품이 그렇듯 한 번에 뚝딱 하고 만들어 낸 건 아니에요. 처음에는 자켓을 쉽게 여밀 수 있도록 자켓 아랫부분에 자석을 붙여보았지만 실패로 끝났습니다. 모자(母字)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지만, 역시나 실패의 반복. 그러나 모자(母字)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여기저기 자문하러 다닌 끝에 우연히 이웃에 사는 엔지니어 데이브 린데이커씨의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년간 전기회로기판을 설계하던 린데이커는 모자의 사연을 듣고 조언을 해주다 본격적으로 발명에 참여하게 됩니다.



맥집(MAG ZIP)이 적용된 언더아머 의류의 모습

<맥집(MAG ZIP)이 적용된 언더아머 의류의 모습>



그들은 발명을 시작하고 6년이 지나서야 현재의 맥집(MAG ZIP)의 형태를 완성했습니다. 시제품 백 개를 넘게 만들고 나서야 가까스로 올린 성과죠. 스캇의 삼촌이 직접 사용해 본 결과도 만족스러웠어요. 결국, 그들은 DNS Designs라는 회사를 세우고 특허를 취득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손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한 치료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던 그들은 옷을 빨리 갈아입어야 하는 철인삼종경기 선수들이나 지퍼가 불편한 아이들에게도 아주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죠. 


처음에 이런저런 의류기업을 찾아다니며 맥집(MAG ZIP)을 소개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은 없었다고 해요. 그러다 우연히 ‘언더아머(Under Armour)라는 스포츠 의류 전문기업이 이 특허를 발견해 직접 DNS Designs의 문을 두드렸고, 두 회사는 업무협약을 맺게 되었죠.



맥집(MAG ZIP)이 작동하는 모습

<맥집(MAG ZIP)이 작동하는 모습>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혁명이라 불릴 만큼 획기적인 맥집. 발명가들의 따뜻한 마음이 없었다면 결코 탄생하지 못했을 제품이에요. 거기에 더해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시도한 노력의 결과물이기도 하죠. 발명의 세계는 참 오묘합니다. 언더아머사의 맥집(MAG ZIP)의류는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이에요.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효성이 유일하게 언더아머社와 협력을 맺고 언더아머코리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브랜드, 언더아머





언더아머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전세계적으로 스포츠 브랜드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언더아머는 성장세에 있는 유일한 브랜드입니다. 선수 출신의 CEO 케빈 프랭크가 만든 기업이니만큼 선수들의 니즈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프로야구가 개막했는데요. 야구 선수들이 주로 작용하는 이너웨어인 컴프레션웨어의 원조도 바로 언더아머 입니다. 컴프레션웨어는 근육을 압박함으로써 운동 시 근육이 흔들리거나 떨리는 것을 막아줍니다. 불필요한 근육의 진동을 방지함으로써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지요.


케빈 프랭크는 미식축구 선수였으므로 항상 경기 중에 입는 셔츠가 땀에 젖어 무겁고 끈적하게 달라붙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선수 시절의 경험이 그에게 컴프레션웨어를 만들게 했고 선수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간 컴프레션웨어는 지금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렇듯 끊임없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언더아머, 맥집(MAG ZIP) 적용도 그 연장선상에서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언더아머에 맥집(MAG ZIP) 적용 의류가 출시된다면 이른 시일 내에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겠죠? 지퍼 혁명을 하루 빨리 경험해 보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