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인터뷰_인순이] 열정은 행복을 부르는 열쇠, 휴식은 성장시키는 힘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분명 큰 행운입니다. 하지만 현대인 중에는 “수입이 꽤 괜찮다.”, “오래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업이다.”라는 이유로 원치 않는 일을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하는 일이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하나요?”라는 질문에 선뜻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절실한 마음이 아닌 필요에 따라 선택한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끼와 열정이 충만한 디바 인순이는 이 물음에 바로 “당연하죠!” 라고 답을 합니다.
아무리 본인이 원해서 하는 일이라 해도 어느 순간 몸과 마음은 지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인순이의 환한 얼굴에서는 피로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바삐 활동하는 와중에 찾아오는 잠깐의 여유를 100% 활용하는 센스 덕분입니다. 연예인이란 직업은 좀 특별합니다. 정해진 스케줄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휴가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나름의 노하우로 ‘Refresh’의 순간을 가집니다. 그 덕분에 자신이 처한 현실을 더욱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공연을 위해 지방에 갈 때마다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긴 이동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또 뮤지컬 <시카고> 공연을 앞두고 사람들과 식사 메뉴를 고민하고 그걸 먹으러 가는 동안 그리고 먹으면서 행복해하죠. 이처럼 하루 중 마주하는 소소한 행복을 진심으로 즐기면 다시 살아갈 힘이 생깁니다.”
어두운 과거를 희망으로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자신에게 아픔을 준 상처를 자신 혹은 타인의 삶에 기쁨을 주는 원천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인순이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에 많이 힘들었고, 흔들린 수간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어린 시절 자신이 잘되길 바라는 동네 어른들의 응원 덕에 건강하게 성장했고, 국민가수라는 명성을 얻을 만큼 성공했습니다.
“사실 이렇게까지 성공할지 꿈에도 몰랐어요. 그래서 기적이라고 생각했고, 계속 기도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어요. 그러던 중 2010년 라디오에서 다문화 아이들의 고등학교 졸업률이 28%밖에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순간, 지나온 아픈 세월이 떠올랐고 ‘내가 겪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4월 강원도 홍천에 다문화 대안학교인 해밀학교를 세웠습니다.
“중•고교 과정이 통합된 6년제로 진행되는데, 4~5교시까지는 공교육과 동일하게 운영하고 이후부터는 특별 활동을 실시해요. 음악교육, 바느질, 생태체험, 엄마 나라 말 배우기 등 다양한 교육을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거죠.”
그중 음악교육은 아이들의 흥미를 고려해 발성법과 이론은 물론이고 요즘 유행하는 K-PoP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한창 관심을 갖는 K-PoP을 통해서라면 음악 관련 지식을 좀 더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라고 합니다. 학교가 한옥에 들어선 점도 특이합니다. 한옥에서 해밀학교를 시작할 기회가 왔을 때 인순이는 ‘아이들 교육에 유익할 것이다.’라고 확신했다고 합니다.
“전통 건축 양식으로 지은 한옥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입니다. 그곳에서라면 아이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특별한 공간에서 아이들은 매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감동, 슬픔, 기쁨 등의 감정을 목소리로 전하는 것이 노래입니다. 인순이는 그런 노래를 참 잘 부르는 가수입니다. 특히 위로와 기쁨을 동시에 선물하는 ‘거위의 꿈’은 듣는 사람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줍니다. 덕분에 여기저기서 기분 좋은 사연이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절망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서 취업에 성공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가고 싶은 대학에 합격했다.” 등의 사연이 인순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에게 긍정의 힘을 주는 그녀의 음악을 올해는 다른 느낌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다음 달 발매되는 새 음반을 통해서입니다.
이처럼 스스로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삶이 가능한 건 그녀의 ‘나를 온전히 내려놓는 습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녀는 아무리 바쁜 와중에도 잠시 나를 내려놓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1년에 2~3일 특별한 휴가를 보내요. 가톨릭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산사에 들어가서 스님과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요. 그러면 마음에 쌓인 서러움이 풀리더라고요. 산속 휴양지에서 묵언수행을 하며 책만 읽을 때도 있답니다.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새로운 에너지가 샘솟게 도와줘요.”
분주한 일상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생기는 우울한 감정조차 거뜬히 극복하는 인순이. 그러한 태도가 특유의 열정과 어우러져 ‘행복’을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즐거운 삶을 사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단 한 번 주어지는 인생을 행복으로 채우는 걸 가장 잘하는 이가 인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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