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봉 영화 “다시 봐서 반갑다, 다시 봐도 참 좋다”

Story/효성




클래식과 명화가 수십, 수백 년이 지나도 사랑받는 이유. 레트로 패션이 유행하고, ‘차트 역주행’을 하는 노래가 생기는 이유. 학창시절 친구를 다시 봐서 반갑고, 다시 봐도 참 좋은 이유. 오래전에 개봉했던 영화가 다시 개봉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할 것입니다.


좋은 영화는 한 번 봤을 때와 두 번, 세 번 봤을 때의 감동이 다른 법이죠. 하물며 오래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보게 되면 그 영화를 처음 봤던 시절의 추억까지 함께 떠올라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게다가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면, 그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될 텐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재개봉 영화로 올여름 영화관을 찾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샤인> 어게인!


2017. 06. 15 재개봉 / 1997. 01. 25 개봉


 



시리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음악을 들으며 한껏 뛰어오른 한 남자. 영화를 본 적 없어도 이 영화의 한 장면이자 포스터는 눈에 익을 겁니다. 바로 영화 <샤인>인데요. 20세기 최고의 음악 영화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샤인>은 제목처럼 빛나는 작품입니다. 개봉 20주년을 기념하여 재개봉을 한 것이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샤인>은 호주의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의 실화를 담은 영화입니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아버지의 집착에 가까운 애정과 가족과의 단절에 대한 부담감과 죄책감으로 그는 10년 동안 정신병원에 격리되는데요. 하지만, 불안정한 정신에도 움직임을 기억하는 그의 손가락은 피아노 건반 위에서 아름답게 춤춥니다.


천재 피아니스트의 완벽한 ‘라흐마니노프 3번’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샤인>의 재개봉 상영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서두르세요.




 50번째 봐도 좋은 <첫 키스만 50번째>


2017. 06. 22 재개봉 / 2004. 04. 15 개봉


 



<첫 키스만 50번째>는 50번 봐도 좋을 겁니다. 아름다운 하와이를 배경으로 해서 요즘 보기에 딱 제격인데요. 무려 13년 전 영화지만, 재개봉에 맞춰 새롭게 제작해 더 예뻐진 포스터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아름다운 ‘루시’에게 첫눈에 반한 ‘헨리’는 그녀에게 일명 ‘작업’을 거는데요. 화려한 입담으로 넘어온 줄 알았지만, 다음날이 되니 그녀는 헨리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루시가 교통사고로 인해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려, 매일 아침이 되면 교통사고가 난 당일로 돌아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매일같이 사로잡기 위해 헨리는 무던히 애를 쓰며, 달콤한 첫 데이트를 반복하죠.


늘 첫 데이트와 첫 키스로 느낄 루시처럼, 처음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첫 키스만 50번째>를 만나봐야겠습니다.




 She’s Back! <헤드윅>


2017. 06. 28 재개봉 / 2002. 08. 09 개봉


 



그, 아니 그녀가 돌아왔습니다. 뮤지컬 영화의 걸작 <헤드윅>입니다. 뮤지컬 영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전문 음향 시스템으로 풍성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영화관이 딱인데요. 그렇기에 <헤드윅>의 재개봉은 참으로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헤드윅> 역시 재개봉과 함께 새로운 포스터가 공개되었는데요. 영화의 분위기를 잘 드러내는 감각적이면서 화려한 포스터를 보는 것만으로도 비운의 록스타 ‘헤드윅’의 노래가 들리는 듯합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세상을 향해 노래하는 트랜스젠더 로커 헤드윅. 독일에서 ‘남자’로 태어난 그녀는 미군과 사랑에 빠지면서 자신의 성을 바꿨지만, 연인에게 배신을 당합니다. 그렇게 몸과 마음에 상처를 품고 미국으로 건너가 록스타의 꿈을 키워나가죠.


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세상의 수많은 ‘헤드윅’들에게 위로가 되고, 뮤지컬을 통해 수많은 ‘헤드윅’을 만들어낸 <헤드윅>을 영화관에서 만나볼 기회. 놓치지 마세요.




 다시 시작될 전설! <다크 나이트>


2017. 07. 12 재개봉 / 2008. 08. 06 개봉


 



최악이자 최고의 악당으로 꼽히는 ‘조커’를 연기한 히스 레저의 죽음으로, 영화 <다크 나이트>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영화에서만 그를 만나볼 수 있기에, 이번 재개봉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데요. 조커의 명대사인 ‘Why So Serious?’라는 문구가 강렬하게 쓰여 있는 재개봉 포스터를 보면, 마치 다시 살아 돌아온 조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9년이 흘렀지만, 요즘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못지않은 스케일과 액션을 보여주는 <다크 나이트>는 고담시를 장악한 광기 어린 악당 조커와 정의의 수호자 배트맨의 한판 대결을 보여줍니다. 배트맨 시리즈 중 최고로 꼽히는 <다크 나이트>인 만큼 재개봉도 역시 흥행하지 않을까 짐작되는데요. <다크 나이트>의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런의 신작 <덩게르트> 역시 개봉을 앞두고 있어, 놀란 감독의 팬들에게는 더욱더 즐거운 여름이 될 것 같습니다.




재개봉 영화의 매력은 새롭게 리뉴얼 된 포스터를 보는 재미, 그리고 예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금 큰 스크린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묘미입니다. 집에 있는 TV나 컴퓨터 모니터로밖에 볼 수 없던 영화를 다시 영화관에서 볼 기회는 흔치 않기에, 재개봉 소식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죠. 더운 날씨에 야외보다는 실내를 찾게 되는 영화 성수기인 여름, 안 그래도 많은 기대작이 개봉하면서 어떤 영화를 볼지 행복한 고민에 빠질 텐데, 재개봉 영화까지 고민이 두 배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즐거움도 두 배라는 말이겠죠. 어떤 영화를 보든, 시원하고 쾌적한 영화관에서 영화를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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