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하라! 올 여름 빙수 총정리

Story/효성




바야흐로 빙수의 계절입니다.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무더위에 한낮에는 30도를 가볍게 찍고 있는 요즘, 머리끝까지 시원해지는 빙수가 무척이나 간절해집니다. 단지 얼음을 갈아 그 위에 팥이나 과일을 얹었을 뿐인데, 먹고 또 먹어도 자꾸만 먹고 싶은 중독성은 단지 더위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더위를 잊기 위해 얼음을 갈아 빙수를 먹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을 만큼 빙수는 화려하게 진화했습니다. 소박하지만 깊은 맛을 자랑하는 우리의 전통 팥빙수부터 오늘날의 화려한 과일과 디저트 빙수를 비롯해 특별함이 더해진 이색 빙수까지. 올여름이 가기 전에 반드시 맛봐야 할 빙수를 총정리해 봅니다.




 빙수계의 클래식! 전통 팥빙수


팥빙수의 역사는 일본강점기 때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얼음 간 것 위에 일본식 단팥죽을 올려 먹었던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하는데요. 곱게 간 얼음 위에 설탕과 함께 졸인 팥과 쫀득쫀득한 인절미나 찹쌀떡이 올라가는 팥빙수. 누구나 아는 바로 그 맛이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깊이가 있는 것은 그 역사와 정성 때문이 아닐까요?


특별하고 화려하진 않아도 좋은 재료로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만들어 내어주는 제대로 된 팥빙수 맛집을 몇 군데 소개합니다.



동빙고의 미숫가루 팥빙수  사진: 한국관광공사



조선 시대, 그 귀하디귀한 얼음을 관리하던 동빙고. 그래서일까요? 같은 이름을 한 이촌동의 팥빙수 맛집 ‘동빙고’는 얼음부터도 맛있는 것 같습니다. 곱게 간 얼음 위에 푸짐한 팥이 무척이나 먹음직스럽습니다. 이 밖에도 홍대에 본점을 둔 ‘경성팥집 옥루몽’에서는 놋그릇에 정갈히 나오는 팥빙수가 인상적입니다. 압구정에 본점을 둔 ‘밀탑’의 팥빙수는 우유 얼음이 입에서 사르르 녹고요. 인천에 위치한 ‘팥지콩지’와 부산 용호동의 ‘할매팥빙수단팥죽’은 소박하고 저렴하지만, 정성만은 듬뿍 들어간 옛날 팥빙수가 무척이나 정겹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팥빙수 맛집도 좋지만, 전국의 팥빙수 맛집을 도는 팥빙수 투어에도 도전해 봄 직합니다.


 

부산 할매팥빙수단팥죽의 팥빙수 │ 사진: 한국관광공사




 조금 더 특별해진 과일 & 디저트 빙수


소복하게 쌓은 얼음 위에 어떤 토핑을 올리느냐에 따라 빙수의 종류는 각양각색입니다. 다양한 과일부터 녹차, 홍차, 초콜릿, 치즈, 요구르트 등 시원하고 달콤한 유혹에 우리는 카페 앞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죠. 안 그래도 맛있는데 조금 더 특별해져서 결코 지나치면 안 될 빙수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올여름 대세는 토마토 빙수입니다.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코나퀸즈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토마토 빙수를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는데요. 토마토 빙수 열풍의 시작은 서울 망원동의 작은 카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도쿄빙수의 토마토 빙수 │ 사진: 도쿄빙수 인스타그램



바로 ‘도쿄빙수’의 ‘방울방울 토마토’인데요. 2016년 가게 오픈과 함께 시그니처 메뉴로 선보이게 된 것이 지금의 토마토 빙수 열풍을 낳았습니다. ‘도쿄빙수’에는 토마토빙수 외에도 ‘단호박 캐러멜’, ‘딸기 마스카포네’, ‘톡톡 포도라떼’, ‘마약 옥수수’, ‘아보카도 CHIP’, ‘수박C 라떼’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빙수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카페드롭탑의 청도 홍시 아이스탑 │ 사진: 카페드롭탑 홈페이지



홍시 빙수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간식인 홍시를 얼려 먹는 것도 별미이지만, 빙수로 만나보는 것은 좀 더 색다릅니다. ‘요거프레소’의 ‘홍시 스노우 빙수’, ‘카페드롭탑’의 ‘청도 홍시’, ‘탐앤탐스’의 ‘홍시 팥빙수’ 등이 있습니다. 뭔가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 나지 않나요? 비슷한 빙수로 ‘단호박 빙수’도 있는데요.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수연산방’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름 대표 과일은 수박이 올라간 수박 빙수도 인기입니다. 시원한 수박과 시원한 얼음이 만났으니, 더위 걱정은 끝인데요. 떡 카페 ‘담장 옆에 국화꽃’에서는 곱게 간 우유 얼음 위에 수박청 그리고 큼지막한 수박 덩어리가 올라간 수박 빙수가 인기입니다.


 

담꽃(담장 옆에 국화꽃)의 수박빙수 │ 사진: 담꽃 블로그




 비주얼로 먹는 이색 빙수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은 단연코 진실입니다.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빙수가 이를 증명해주는데요. 화려하고 독특한 비주얼로 사로잡는 이색 빙수를 살펴보겠습니다.


  

사진: 카페 보라 홈페이지(좌), 당고집 페이스북(우)



너 정체가 뭐니? Colorful 이색 빙수


고운 빛깔을 자랑하는 보랏빛 ‘보라빙수’는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 보라’의 시그니처 빙수 메뉴로 자색고구마와 렌틸콩, 퀴노아 등으로 만든 건강한 빙수입니다. 신비로운 보랏빛 비주얼이 너무나도 매혹적이고, 건강하고 담백한 맛까지 조화롭습니다.


이번엔 분홍빛 ‘벚꽃빙수’입니다. 비록 벚꽃 시즌은 지났지만, 서울 합정동의 ‘당고집’에서는 여전히 벚꽃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분홍빛의 앙금은 바로 딸기 팥앙금이고, 그 위에 소복하게 뿌려진 것은 소금에 조린 식용 벚꽃입니다. 진짜 ‘벚꽃’ 빙수인 셈이죠.


 

달아의 공룡알 빙수와 오목 빙수 │ 사진: 달아 홈페이지



다른 음식의 탈을 쓴 이색 빙수


큼지막한 공룡알이 얼음 위에 얹어져 있습니다. 바로 ‘공룡알 빙수’인데요. 사실 이 공룡알은 초콜릿을 만들어져서, 망치로 깨어 먹는데요. 안에도 초콜릿 공룡이 잠들어 있어, 특히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빙수입니다. ‘공룡알 빙수’는 경기도 부천의 ‘달아’에서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이와 함께 ‘오목 빙수’도 눈을 사로잡습니다.


이 밖에도 인천 차이나타운 인근 동화마을의 카페 ‘오즈’에서는 ‘짜장면 빙수’를 만나보실 수 있고, 전주의 ‘전주비빔밥 빙수’, 대구 ‘카페라이프’의 ‘몰디브 빙수’ 등 독특한 빙수들이 참 많은데요.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이색 빙수 중 어떤 빙수를 먹을지, 행복한 고민이 계속될 여름입니다.




더위를 극복하는 맛있는 방법, 빙수와 함께 할 올여름. 기본에 충실한 전통 팥빙수부터 화려하고 독특한 이색 빙수까지. 삼시 세끼 빙수를 먹어도 다 먹기 힘들 만큼 올 여름 놓칠 수 없는 빙수가 참 많습니다. 하지만 여건상, 빙수 맛 집을 찾아 다니며 먹을 수 없다면 직접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을 방법이 될 것 같은데요. 우유를 얼려 깨부수고, 그 위에 팥이나 신선한 과일을 듬뿍 올리고, 아이스크림도 한 스푼 올려주면 간단하지만 맛있는 홈메이드 빙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떤 빙수를 먹든지, 맛있는 건 매한가지. 올여름엔 더위 대신 빙수를 먹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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