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패밀리] 전략본부 중국 스판덱스 광동법인 김창식 과장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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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이는 바람에 마음까지 따스했던 어느 봄날, 효성인 가족이 처음으로 가족사진을 찍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가족의 얼굴에 싱글벙글 웃음이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내려앉았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가까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애틋한 김창식 과장 부부와 마트 탐방을 세상 무엇보다 좋아하는 35개월 민율이가 카메라 렌즈에 들어온다. 평범한 일상은 가족의 한바탕 웃음과 만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편을 장식한다. “가족사진은 민율이 돌잔치 이후 처음이에요. 이렇게 정식으로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적도 없었고요. 민율이가 잘해줘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



현재 광동법인에서 근무 중인 김창식 과장이 사보 가족사진 촬영 이벤트를 신청한 건 멀리 떨어져 지내는 아내와 아이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리고 타지에서 가족이 생각날 때 체온 대신 의지할 수 있는 사진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신청을 부추겼다. 결혼한 지 만 4년이 된 부부가 생이별을 하게 된 건 작년 9월부터. 6개월 연애 후 바로 ‘이 여자다’ 싶어 결혼을 결심할 정도로 아내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으니 그 발걸음이 얼마나 무거웠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무엇보다 힘들때 남편으로서 옆에 없다는 게 가장 미안하고 또 안쓰럽다.


“얼마 전 아내가 맹장 수술을 했어요. 위험한 수술은 아니지만 급성이어서 통증이 심했더라고요. 일주일을 참다 결국 새벽에 응급실을 가서 수술을 했어요. 수술 날도 그렇고 수술 끝나고 병실에 있을 때도 그렇고 옆에 있지 못해 정말 속이 탔죠.”


오랜만에 함께 하는 아빠와의 시간이 마냥 즐거운지 활짝 핀 봄꽃처럼

환하게 웃는 민율이가 있어 가족의 행복은 더욱 차오른다.



김창식 과장 아내 문상원 씨 역시 안타깝긴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아픈데 옆에 없는 남편이 야속해서? 아니다. 자신의 수술 소식이 타국에서 혼자 지내며 일하는 남편을 괜히 신경 쓰이게 한 건 아닌지 걱정이 돼서다.


“수술할 때 친정어머니가 챙겨줘서 많이 힘들진 않았어요. 대신 가족과 떨어져 쓸쓸히 생활하는 남편이 걱정됐죠. 저는 민율이랑 친정 식구들과 함께 있지만 남편은 혈혈단신으로 중국에서 일하고 있으니까요. 저야말로 옆에서 챙겨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에요.”



서로의 옆에 있지 못함이 안타깝고 미안한 이 부부의 이심전심은 오늘 첫 가족사진 촬영에서만큼은 ‘함께 있어 행복함’으로 탈바꿈했다. 오랜만에 함께하는 아빠와의 시간이 마냥 즐거운지 활짝 핀 봄꽃처럼 환하게 웃는 민율이가 있어 가족의 행복은 더욱 차오른다. 


오늘의 행복을 사진으로 담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2~3개월에 한 번씩은 꼬박꼬박 만나고 있는 김창식 과장 가족. 오늘은 이렇게 함께하며 웃고 있지만 내일이면 떠나는 남편을 보내기가 아쉬워 아내의 선한 반달눈이 어느새 촉촉해진다. 김창식 과장 역시 아직 완쾌되지 않은 아내와 한창 커가는 민율이를 뒤로하고 갈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이런 상념도 잠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며 즐거워하는 민율이 모습에 내일의 안타까움과 그리움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오늘 촬영한 사진들을 인화해서 숙소 벽에 크게 붙여놓을 거예요. 내년에는 중국에서 가족이 다 같이 살 계획이에요. 아이 교육 문제 등 고민을 더 해봐야겠지만 일 년 남짓 떨어져 지내고 보니 가족이 함께하는 것만큼 소중한 건없단 생각이 듭니다.”


서로를 향한 따스한 눈길, 즐거운 웃음. 가족사진에 담긴 오늘의 행복은 아마도 그들의 가슴속에 변치 않는 장면으로 저장될 테다.




To. 사랑하는 아내



일이면 다시 또 중국으로 떠나는 아쉬움에 그동안 전하지 못한 마음을 짧게나마 적어봤어. 2~3개월에 한 번 만나는 장거리 결혼 생활도 벌써 반년이 훌쩍 넘었네. 얼마 전 당신이 급성 맹장으로 수술을 해야 한단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겉으로는 괜찮은 척했지만 수술실에 혼자 들어갈 때 얼마나 두렵고 걱정됐을지…. 수술 끝나고 많이 아프고 힘들었을 텐데 그 옆을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혼자서 민율이를 키우는 것도 고맙고 안쓰러운데 몸까지 아프다고 하니 얼마나 걱정이 되던지. 몸조리 잘해서 가족 여행도 가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러 가자.


내년에는 중국이든, 한국이든 우리 가족 꼭 함께하며 행복하게 살자. 당신과 우리 아들 민율이와 떨어져 지내고 보니 가족이 같이 사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또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야 하지만 사랑하는 당신과 민율이와의 행복한 날을 기다리며 다시 힘내려 해. 왜냐하면 나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으니까. 그리고 당신과 민율이가 마음속에 함께하고 있으니까. 당신도 민율이도 많이 사랑한다!


From 항상 고맙고 미안한 남편




글 | 백현주

사진 | 한수정(Day40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