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전문가 겸 미식가! 건설PG 김준범 사원의 힐링여행 이야기
어릴 때부터 국외 생활을 하며 낯선 곳에 관한 두려움이 없이 자랐다는 건설PG 전략기획팀 김준범 사원, 여행전문가 김치군처럼 전문적인 여행가는 아니지만 그는 직장인으로서 누구보다 여행에 조예가 깊은 남자입니다. 휴가철을 맞아 준비한 효성의 여행 이야기~! 이번에는 김준범 사원과 함께 직장인들이 할 수 있는 힐링 여행에 대해 들려드리려 합니다~ 모두 눈을 번쩍! 귀를 쫑긋! 해주세요~
<김준범 사원이 다녀온 일본 오카야마의 ‘구라시키’ 옛 거리>
Q.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었는데요~ 혹시 휴가 다녀오셨나요?
A. 얼마 전에 짧은 기간 동안 일본을 다녀왔습니다. 도쿄, 히로시마, 오카야마 지역이었고요. 짧지만 즐겁게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검은 지붕으로 유명한 오카야마 성 앞에서>
Q. 요즘 휴가는 신 나게 노는 관광이 아닌 몸과 마음을 달랠 힐링 여행이 인기라고 하는데요. 일본 힐링 여행은 어떤 곳이 좋을까요?
A. 개인적으로 오카야마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오카야마는 전통적인 일본의 색채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물론 오카야마 외에도 많이들 알고 있는 교토나 그 외에 다카야마나 이시카와 같은 곳도 있겠지만 오카야마를 추천해 드리는 이유는 위에 언급한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접근성이 쉽기 때문입니다. 일본여행에서 이동시간과 소요되는 교통비용은 여행지출 부분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오카야마 시내 곳곳의 명소와 인근 지역인 구라시키 미관지구와 같은 곳을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도심이지만 정적이고 옛날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서 조용한 옛 거리를 거닐며 과거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평소에 일상에 치여 생각하지 못했던 점들에 대해 생각 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기 때문이죠.
Q. 힐링 푸드로는 어떤 것을 추천하시나요?
A. 저는 절대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먹지 않는다’라는 신조를 가지고 있어요. 흔히 일본에 간다고 하면 스시, 우동, 라면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맛집을 알아보는 분들에게는 이런 음식들은 반대입니다. ^^; 일본에 그런 음식들만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니까요. 되도록 일상적인 음식을 즐기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 예로 이번에는 코마카타 토제우라는 음식을 먹었었어요.
Q. 상당히 낯선 이름인데, 어떤 음식인가요?
A. 일본식 추어탕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문 식당을 찾아갔었어요. 막부 말기에도 있던 식당이죠. 그 당시 창업자 자손들이 그때 그 방법 그대로 운영하는 곳이었고요. 건물도 그대로 유지하는 곳입니다. 가격도 저렴했고요^^
에도시대부터 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미꾸라지'요리 전문점. 고마가타 도제우의 '도제우'는 미꾸라지를 의미하는 일본어 '도조'에서 변형시킨 말!
건물은 200년 전 에도막부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 보존하고 있으며 1944년에 있었던 도쿄대공습 때도 운 좋게 폭격의 화마에서 살아남은 건물이다. 오래도록 이어져 온 전통과 변함없는 맛을 고집한 덕에 세대를 불문하고 도쿄시민의 애환이 담겨있는 장소.
이 가게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미꾸라지 전골'. 엄선한 미꾸라지를 술에 취하게 한 뒤 일본된장(미소)로 간을 맞춰 넣어 삶고, 그 국물 속에서 뼈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졸인다. 파를 듬뿍 넣고 미꾸라지의 맛을 살려내는 칠미가루나 산초를 적당히 뿌려서 먹는다.
200년 이상 이어져 온 전통적인 전문점이지만 미꾸라지를 먹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고. 과거 에도(도쿄의 옛지명)의 주민이 된 기분으로 부담 없이 가게를 방문하면 좋다!
주소: 東京都 台東区 駒形 1-7-12
가는방법: 銀座線”浅草駅” A-1出口
연락처: 03-3842-4001
Q. 200년의 역사라니, 정말 대단한데요.
A. 일본에는 그곳 말고도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다른 가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본을 '과거로의 여행이 가능한 나라’라 생각해요.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는 데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온천 족욕탕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한 컷~>
Q. 또 다른 일본 여행의 매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언젠가부터 OO남, OO녀처럼 개인의 인성 문제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시점에서, 일본 여행은 언제나 성숙한 사회 문화를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것이 진심인지 아닌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어쨌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태도와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면 어떻게든 도와주겠다는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 이들이 바로 일본인 아닌가 싶습니다.
Q. 중국은 어떤가요?
A. 일본은 단일민족 국가라는 자부심이 상당하고 그 특색을 느낄 수 있지만, 중국은 56개 민족이 크고 작은 다양한 문화를 표출하는 나라죠. 종교도 수십 가지에 이릅니다. 불교만 해도 서로 다른 유형의 불교가 많고요. 화폐에도 여러 언어가 적힐 정도니까요. 각양각색의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습니다. 넓은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중국 여행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홍포의 원산지 중국 무이산에서>
Q. 그렇다면 중국의 힐링 여행은 어떤 곳을 추천하시나요?
A. 국내에서 비교적 적게 알려진 ‘무이산’을 추천합니다. 대한민국의 보성과 같은 곳이라고 할까요? 중국 최고의 차인 ‘대홍포’의 원산지입니다. 좋은 차가 나는 곳인 만큼 손에 꼽는 대륙의 청정지역입니다. 자연환경도 뛰어나서 기암괴석의 절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대홍포로 유명한 힐링 여행지, 중국 무이산! 어떻게 갈까?
아쉽게도 직항편은 없다. 샤먼항공이 운영하는 인천공항-하문 노선을 이용해 하문으로 이동한 뒤, 하문에서 무이산공항으로 이동하면 좋다. 광저우에서 이동할 수도 있지만, 하문과 무이산을 연계한 관광코스를 둘러보기 위해 하문을 이용하는 사람이 더 많다!
Q. 중국에서의 음식은 어떠셨나요?
A. 광활한 국토에 다양한 기후 그리고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은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날아다니는 건 비행기 빼고 다 먹고, 네발 달린 건 자동차, 책걸상 빼고 다 먹으며 두발 달린 건 사람 빼고 다 먹는다”란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가장 기상천외하고 이해 불가라고 생각했던 것 중 한 가지를 떠올리자면 중국의 “벌레꼬치요리”를 꼽고 싶어요. 우리네 정서로는 생각할 수 없는 전갈, 지네, 매미, 귀뚜라미, 메뚜기 등등이 있어요. 중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가장 먹기 어렵다는 중국의 취두부(썩은두부)도 마스터 했는데 벌레꼬치는 제가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요리인 것 같습니다.
<시도하기도 어려워 보이는 벌레꼬치요리를 김준범 사원이 장난스럽게 내밀고 있다>
Q. 중국 문화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중국은 언제나 놀라운 나라라고 할까요? ^^ 친절하지도 않고 의심도 많고 치안도 불안하지만, 어쩐지 정겨운 시골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한 번 친해지면 세상에서 가장 친한 사람처럼 대해주는 이들이 중국인이죠. 무작정 우리보다 저급한 문화라고 인지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객관적으로 장점을 살펴보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어떤 부분이 중국 문화의 매력인가요?
A. 중국은 격식이 없죠. 영어처럼 존칭이 없는 언어를 사용하는데다가 ‘미안하다’라는 표현을 거의 쓰지 않아요. 대신 ‘괜찮다’(没关系: 메이꽌씨 또는 没事: 메이스)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여기서 중국인들의 기질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누군가 사과할만한 일을 하면 먼저 괜찮다고 말합니다. 실수에도 무척 관대하고요.
이러한 특성이 어떠한 제약에도 상관없이 급진적인 성장의 원동력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관대함의 미학’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인의 잣대에서 보면 이런 중국인들의 모습에 무례하고 몰상식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전에 그들이 왜 그러는지를 이해 한다면 좀 더 유연한 자세로 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참, 올해 또 다른 휴가 계획은 없으신가요?
A. 겨울에 중국 티벳 여행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Q. 벌써 구체적으로 계획하셨나 보군요?
A. 여행도 마찬가지로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되면 거기서 느끼는 재미의 크기도 달라진다고 봅니다. 비행기를 타고 떠나야만 여행이 아니라, 준비와 계획 단계에서부터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요. ^^
유난히 비가 잦은 이번 여름, 국외 여행도 국내 여행도 기후를 일일이 확인해서 모처럼만의 휴가를 망치지 말아야 할 텐데요. 김준범 사원처럼 열심히~ 준비한다면 그럴 일이 없겠죠? ^^ 김준범 사원의 여행 이야기는 다음에도 계속 됩니다. 휴식만이 아닌 자기계발을 위한 여행을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많이 기대해주세요.
☞ 여행작가 김치군 인터뷰 2편, 휴가를 준비하는 직장인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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