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레터] '경청'과 '대화'는 투명한 조직문화의 필수 요소
벌써 한해의 절반이 지나가는 6월입니다.
연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얼마만큼 실천했는지 되돌아보고 안 된 것은 무엇인지,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연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계획을 점검하고 하기로 한 일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가기 바랍니다.
지난달에는 탄소섬유 전주공장 준공식이 있었습니다. 전라북도와 전주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기술개발과 공장 설립이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만큼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우리나라 탄소섬유 관련 사업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최근에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발간했습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우리회사의 친환경•윤리경영, 동반성장, 사회공헌 활동 등 다양한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종합해 대외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책입니다. 여러분이 하는 일들이 모여 우리회사의 지속가능경영을 이루는 것이니 모든 효성인이 관심을 갖고 사회에 기여하고 사랑 받는 회사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흔히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본능적으로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살아가길 원합니다. 특히 ‘함께 모여 산다’는 의미에는 공간적인 것은 물론 서로 의사소통하고 감정을 교류한다는 것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한 집에 같이 살더라도 대화가 없으면 각자 외로움을 느끼고 서로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보면 의사소통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회사 또한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기에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상하관계가 있고 각자 일을 나눠서 한다는 점에서 상하좌우로 다양한 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공유하고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생각이 다르고 일하는 방식이나 속도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가기’ 일쑤입니다.
1977년 아프리카 북부 로스로데오 공항에서 미국의 팬암항공과 KLM 네덜란드 항공의 B747 두 대가 정면으로 충돌해 583명이 사망하는 초대형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는 짙은 안개로 인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관제탑과 항공기 조종사들 간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어난 것입니다. 관제탑에서는 제대로 된 지시를 내리지 못했고, 조종사들은 그런 지시마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거나 무시한 채 행동하는 바람에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반대로 조직 내 의사소통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성과를 높인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의 애니메이션 전문회사인 픽사(PIXAR)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정착시켰습니다. 그들은 ‘두뇌위원회’라는 특별한 회의를 하는데, 영화를 좀 더 잘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라면 직급이 어떻게 되건 어느 부서에 근무하건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해 토론하는 자리입니다. 이처럼 픽사는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와 같은 세계적인 히트작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소통을 강조하는 사자성어 중에 ‘이청득심(以聽得心)’이란 말이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참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일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 ‘잘 듣는 것’이라는 게 ‘이청득심’의 내용입니다. 세계적인 자기 관리 전문가 데일 카네기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80%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경청과 대화는 모든 관계의 시작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없는 조직은 흐르지 않는 물처럼 정체되고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리더와 그런 그에게 투명하고 솔직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든든한 부하직원이 있을 때, 앞으로 효성의 미래가 더 밝지 않을까요? 지금 업무 문제 때문에 혼자 고민하고 있는 효성인이 있다면 주변 사람과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기를 바랍니다. 그 속에 내가 놓친 해답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곁에는 언제든지 여러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료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효성 가족 모두 경청과 대화로 소통해 가장 일하기 좋은 일터, GWP(Great Work Place)를 만들도록 힘을 합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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