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P리포트] "소통은 만사형통의 지름길"
사람들은 묻습니다. 어떻게 하면 훌륭한 일터(GWP, Great Work place), 즉 신뢰를 기반으로 한 GWP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는지. 사실 대다수의 기업이 회사의 조직문화에 대한 정보와 분석 결과를 토대로 개선하려 하지만 신뢰 향상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들은 무엇일까요?
GWP조직문화를 측정하는 임직원 만족도 조사 문항에서 가장 핵심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조직 내 신뢰를 쌓는 데 크게 기여하는 것 중 하나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입니다.
조직 내 신뢰를 쌓고자 하는 기업은 정보 공유와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이미 다양한 의사소통 채널을 보유하고 있지만 조직문화 진단을 해보면 커뮤니케이션 부분이 가장 저조하게 나타납니다. 즉 구성원들은 다양한 의사소통 채널이 있어도 제 기능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 Texas Instruments Inc.)는 1938년에 설립된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업체입니다. 이 회사는 CEO와 구성원 간의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는 동시에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CEO 라운드테이블 미팅’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CEO 라운드테이블 미팅’에는 미국 전역에 있는 구성원들이 직급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무작위로 선정돼 본사를 방문합니다. 한 번에 30~50명 정도의 구성원이 모이는데 이 라운드테이블 미팅에는 규칙이 있습니다. 먼저 구성원은 CEO에게 어떤 질문이든 할 수 있고 그로 인한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습니다. 또 CEO는 개인적인 것, 회사 경영에 관련된 것에 상관없이 구성원이 묻는 그 어떤 질문에도 정직하게 답변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라운드테이블 미팅 결과는 24시간 내에 전 지사에 공개됩니다. 따라서 한 번도 CEO를 만나지 못한 구성원도 라운드테이블 미팅 결과를 보면서 CEO의 정직한 답변을 통해 경영진에게 믿음을 갖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경영진이 아득히 먼 존재가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대화할 수 있는 가까운 상사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처럼 구성원 수에 관계없이 한두 가지 의사소통 채널만으로도 얼마든지 조직 내에서 신뢰를 쌓아갈수 있습니다.
정보가 많다는 것은 조직의 목표 달성 시 쓸 수 있는 자원이 다양하다는 뜻입니다. 정보는 조직에 이로운 것과 불리한 것에 상관없이 구성원과 공유해야 합니다. 구성원은 제대로 된 통로를 통해 공개적으로 정보를 접하지 못하면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조직이 구성원들에게 주기적으로 경영 현황을 공개하고 있지만, 신뢰가 부족한 조직의 구성원들은 회사가 창출한 이익을 공유하지 않으면서 어려울 때는 앓는 소리를 한다고 여깁니다.
이것은 경영 현황이나 시장 상황, 회사의 이윤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GWP 조직문화를 구현하는 기업은 회사가 성장했을 때는 물론 재정 적자가 나거나 경영 현황이 안 좋아졌을 때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모든 구성원이 알 수 있게 정보를 공유합니다. 조직에 대한 구성원의 믿음은 정보 공유 수준에서 비롯된다고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회사의 정책이나 경영진의 요구사항은 넘쳐나는 반면, 구성원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경영진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의 기업에서 나타난다. 의사소통 채널이 많아도 회사 홍보나 경영 이념을 전달하는 수단으로만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의사소통은 상하통풍이 원활해야 합니다. 바람이 상하좌우로 불어야 공기가 제대로 섞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GWP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한다면 조직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의 조직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경영진은 구성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공유해야 하며, 이와 동시에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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