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도서관을 좋아하세요?
봄이 왔습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괜스레 마음이 설레기도 하는데요. 기다리지 않아도 봄이 온다지만, 봄을 맞이하는 자세는 저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거리에 만발하는 꽃을 보며 누군가는 낭만을 이야기 하지만, 누군가는 봄을 즐길 사이도 없이 거리를 지나칠 것 입니다.
특히 도서관에서 공부에 여념이 없는 취업 준비생이라면 더더욱 여유를 찾기가 어려운데요. 하지만 봄의 정취를 느끼고 싶어하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좋지만 가끔은 봄을 느끼며 삶을 재충전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도서관에서 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도서관에도 눈이 있다?!!
요즘 도서관에 가면 사람들이 많아서 자리를 찾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공부에 여념이 없다 보니 집에서 입는 편안한 차림으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분이 많은데요. 그런데 혹시 도서관에서 많은 커플이 생겨난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웬 연애냐고 물으신다면, 불어오는 봄바람이 대신 대답해드릴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에서의 패션도 무척 중요합니다. 게다가 너무 편안한 옷차림은 사람의 긴장감을 느슨하게 만들어서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매일 가는 도서관이라도 느낌 있는 옷차림으로 일상을 리프레쉬 해보세요. 그럼 도서관에서의 패션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당장 클럽에 가도 괜찮을 것 같은 과한 옷차림도, 침대에서 막 기어 나온 것 같은 잠옷 차림도 공부에 방해만 됩니다. 적당히 수수하게 꾸미고 마음을 다듬는 것이 좋겠죠? 가장 무난한 스타일은 청바지에 니트 티셔츠를 입는 것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상기 이미지는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남자들이요? 남자들은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꾸미기 마련인데요. 영화 ‘건축학개론’의 주인공은 첫사랑을 이루기 위해 밤낮 없이 친구와 상담하죠?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90년대 대학생들의 스타일을 재현해내서 많은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남자들의 도서관 패션은 무엇보다 ‘깔끔함’이 중요해서 건축학개론 남자 배우들처럼 청바지와 티셔츠로만 코디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츄리닝 일색인 남자들 사이에서 단연 빛날 수 있어요.
물론 옷에만 너무 신경을 쓰면 부작용도 큽니다. 도서관 방문의 첫 목적은 어디까지 ‘공부’라는 점, 잊지 마세요!
도서관 에티켓, 이것만은 지키자!
예쁘게 꾸민 옷차림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도서관 에티켓이겠죠? ^^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이니 만큼 서로 조금만 배려한다면 모두가 쾌적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 자리에 이런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면?! 그야말로 망신입니다. 아래 사항들을 잘 살피고 꼭 주의하도록 하세요.
1. 자리만 맡아 놓고 나타나지 않는 사람
2. 핸드폰 진동 소리
3. 하이힐 신고 뛰어다니는 사람
4. 칸막이로 여러 개 이어진 책상에서 지우개로 박박 지워서 책상 전체가 흔들리게 하는 사람
5. 무슨 공부하나 곁눈으로 슬쩍 보고 가는 사람
열람실 한 구석에서 시를 펼쳐 보자
나른한 봄날 오후 열람실에 앉아 있으면 괜스레 몸이 나른해지고 졸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춘곤증이 찾아올 때에는 공부하던 책을 내려놓고 시 한편을 읽으며 봄날의 정취를 느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일랜드 출신의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입니다. 193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여전히 사랑 받는 시인 중 한 명인데요. 그의 대표작 첫사랑은 봄날 도서관 열람실에서도 잊고 있던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기에 제격입니다.
She smiled and that transfigured me
And left me but a lout,
Maundering here, and maundering there,
Emptier of thought
Than the heavenly circuit of its stars
When the moon sails out.
그녀는 웃었고, 그건 나를 변모시켜
얼간이로 만들었고,
여기저기를 어정거린다,
달이 사라진 뒤
별들의 천공운행(天空運行)보다 더
텅 빈 머리로.
[첫사랑] 정현종 옮김, 민음사, 1994 中
토익을 공부 중인 분들이라면, 원문을 찾아서 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음에는 미국으로 넘어가 볼까요? 대한민국에서는 예이츠보다 더 유명한 로버트 프로스트입니다. 교과서에 실린 ‘가지 않은 길’ 덕분에 많이 알려졌죠? 프로스트 역시 원문을 구해서 읽어보면 특유의 운율과 함께 단어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도서관을 벗어나 공부하려면?
그러나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요? 도서관 안에서 해야 할 일도 많지만, 도서관을 벗어나야 비로소 가능한 공부도 있습니다. 4월은 본격적인 전시회의 계절이기도 한데요. 가볼 만한 전시회 몇 곳을 소개합니다.
1 – 커피엑스포
<출처: 커피엑스포 홈페이지>
어느덧 커피의 나라가 된 대한민국, 세계적인 커피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 ‘스타벅스’ 인사동점은 세계 최초로 한글 간판을 내걸기도 했죠? 그만큼 커피에 관한 관심이 높습니다. 작년 2012년 처음 열린 커피엑스포 역시 그 흐름을 반영한 전시회 중 하나인데요. 바리스타를 꿈꾸는 사람부터 관련 마케팅이나 홍보, 기술을 총 망라하는 자리로 2013년에도 열립니다. 2013년 4월 11일부터 14일까지 코엑스 A홀을 찾으시면 됩니다.
2 – 쥬얼리페어
주얼리페어는 한국무역협회와 보석, 시계 관련 8개 유관기관이 함께 주최하는 전시회입니다. 국내 유일의 보석, 시계 전시회로 이름이 났는데요. 이번이 벌써 11회입니다. 대한민국의 주얼리 관련 동향은 물론 아시아 전역의 주얼리 관련 사업 동향 그리고 역시 마케팅과 관련한 내용들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2013년 4월 18일부터 21일까지 코엑스 C홀에서 열립니다.
3 – 세계팝업아트전
세계팝업아트전은 세계 최초로 다양한 영역의 팝업아트를 선보이는 전시회입니다. 헤르메스, 루이까또즈, 불가리 등 명품브랜드와 작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더욱 인기가 좋은데요. 이미 2012년 3월 31일부터 시작되어 많은 사람이 다녀갔습니다. 그 후기들도 긍정적이라 아직 가보지 않은 사람들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전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 미술관 1, 2전시실에서 열립니다. 예술과 관련 있는 직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면접 때 “최근 예술 전시회를 가본 적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 다녀오는 것이 어떨까요?
지금까지 도서관 패션부터~ 도서관을 잠시 떠나 현장학습까지 가능한 전시회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이 시간에도 취업 관련 서적을 읽고 계신 취업준비생 여러분 모두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라면서 이만 인사 드리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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