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인 문화 섹션] 친구와 함께 더나는 '두 바퀴 자전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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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시즌’이라고 할 정도로 사랑받는 계절입니다. 배낭여행을 좋아해 여름휴가 때마다 틈틈이 여행을 떠났던 나는 자전거를 알게 되면서 자전거 여행을 꼭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주말이면 친구와 함께 한강으로 자전거를 타러 다녔는데, 좀 더 멀리 가보고 싶은 마음에 친한 친구와 함께 ‘두 바퀴 자전거 여행’의 페달을 밟았습니다.

 

자전거 여행자에게 4대강 자전거 길을 돌며 인증 스탬프를 찍는 일은 하나의 즐거움이고 도전입니다. 인증 스탬프가 늘어날수록 성취감과 함께 자전거 여행에 더욱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자전거로 국토 종주를 마친 이들은 종종 해외 자전거 여행까지 도전합니다. 그 정도로 국토 종주는 자전거 여행자에게 꼭 거쳐야 하는 관문과도 같죠. 나도 친구와 함께 주말이면 자전거를 타고 인천 아라뱃길, 한강 자전거길 등을 두루 다녀봤던 터라 ‘이번 여행에서는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컸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인증 도장을 추가로 찍어야 하는 팔당부터 시작했습니다. 자전거 길은 이곳부터 부산까지 연결되어 국토 종주를 할 수 있지만 첫 여행부터 무리할 수 없어서 갈 수 있는 곳까지 달리기로 했는데요, 멋진 가을 풍경을 보며 흥에 겨워 노래도 부르며 달리기 시작하니, 도보 여행과는 또 다른 자유로움이 느껴졌습니다. 자전거 여행에 동참한 친구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온 절친한 사이로 친구와 함께 국도 주변을 달리며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른이 되어 각자의 길을 가느라 얼굴 보기도 바빴는데, 이렇게 긴 시간을 함께 달리며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정말 의미 있고 소중했습니다.


친구와 나는 국토 종주를 떠나는 일반 자전거 여행자들과는 달리 힘들면 언제라도 접어서 버스에 싣고 돌아올 수 있는 작은 접이식 자전거를 타고 갔습니다. 바퀴가 큰 자전거에 비해 속도가 덜 나기 때문에 힘이 들긴 하지만 앞만 보고 빠르게 달려가는 것보다 천천히 주위 풍경을 바라보며 ‘샤방 라이딩’을 즐길 수 있어 이번 여행이 더 행복했죠,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고 근처 맛집을 찾아가 맛있는 음식도 먹고 우리는 또 달렸습니다. 중간중간 만나는 건너편 자전거 여행자와도 가벼운 인사를 나누니 진정한 ‘두 바퀴 여행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친구와 휴가 일정을 맞춰야 했기에 여행 기간은 3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남한강길’을 거쳐 ‘새재길’까지 약 200㎞를 함께 달리며 친구와 만든 좋은 추억은 오랫동안 술 안줏거리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은 끝이 났지만, 남은 인증 스탬프를 다 찍을 때까지 나의 두 바퀴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