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신소 채용스토리] Real 효성인, 김상필은 나만의 레알 마드리드 이야기로부터 시작됐다.
2011년 가을, 여느 대졸 구직자와 다를 바 없이 취업 사이트와 박람회를 돌아다니던 하루, 한 취업 박람회에서 효성을 만나게 되었어요.
축구를 정말 못해요. 근데 축구를 너무 좋아해요. 고등학교 때까지 농구만 했던 제가 축구의 매력에 빠져들어 대학시절엔 축구동아리도 가입했고 스페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리그 경기 2번, 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 리그 경기 1번(AC밀란 전), FC 바르셀로나 리그 경기 1번,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전지훈련 친선경기 2번 (핀란드 전, 스페인 전)을 보러 다닐 정도로 축구의 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것을 다 찾아가 보았죠. 물론 제가 있는 동안 스페인은 월드컵에서 우승을 했어요! 다비드 비야부터 까시야스까지. 우승 퍼레이드도 놓칠 제가 아니었죠. 마드리드 시내는 사람들로 터져나갔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저는 이 선수들 얼굴 하나하나를 근거리에서 구경하며 즐거워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죠.
1월에는 그룹전체 연수가 있었죠. 약 한 달간 갇혀서 어떻게 지내나 했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친해지고 몰랐던 것도 많이 배우게 되었어요. 아쉬웠던 점은 그렇게 친해졌던 동기들 중 많은 사람들이 지방 사업장으로 가서 볼 기회가 많이 없다는 것이었죠. 그렇게 입문교육이 끝나면 PG별 동기들끼리 입직교육을 받게 되요. PG별로 1주일에서 길게는 3달까지 교육기간은 다르지만 이때가 가장 즐거운 때였다고 기억하고 싶어요.
제 2 외국어 우대라는 항목이 눈에 띄었고 이 곳에서 일하면 내가 좋아하는 영어와 스페인어를 활용하고 스페인이나 중남미 같은 지역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일을 배우고 출장도 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생겼죠. 물론 무역/해외영업에 관심이 있었고 이는 제가 꿈꿔왔던 커리어랑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시간이 흘러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인적성 전형을 거쳐 면접까지 갔던 과정이 아직까지 생생히 기억나요. 참고로 면접장을 나오면서 ‘아 떨어졌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씁쓸하고 우울한 생각에 잠겼던 저였죠.
효성 면접을 위한 스터디도 온라인 상으로 직접 모집해서 진행하고 숨가빴던 준비과정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기에 더욱더 허탈한 기분이었어요. 토론 면접에서도 면접관 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다른 지원자들의 화려하고 논리적인 언변에 속으로 주눅들어있었고 PT면접에서도 어려운 문제에 당해 당황해서 횡설수설만 했던 것 같은 기억이 머리 속에 남아있어요.
사람이 한 방이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나의 면접은 끝나고 말 것인가 하는 찰나에 면접관님 들께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해보라고 하셨었죠. 그래서 그 때 저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회사 지원동기와 포부를 말했어요. 처음으로 면접관 님들께서 밝은 표정으로 반응해 주셨고 그제서야 저는 조금이나마 안심을 할 수 있었어요.
군 시절 카투사 어학병으로 복무하면서 사단 소식지를 만들었어요. 영자신문을 만들면서 영어 실력을 더 늘릴 수 있었고 군 내외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진도 찍고 인터뷰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쌓을 수 있었죠. 제대 후 학업과 방송번역을 병행하면서 또 많은 경험을 쌓았어요. 그 중에 가장 빛났던 시간으로 기억되는 것은 SBS스페셜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히딩크 감독 섭외 및 인터뷰 하는 일에 선택이 되어 이틀에 걸쳐 히딩크 감독을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했던 일이었어요.
고학년이 되어서 취업에 대한 압박감을 느낄 당시 저는 스페인이라는 미지의 국가로 떠날 결심을 했어요. 만류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부모님에게 손을 벌릴 것도 죄송한 일이었지만 제 결심을 바꿀 수는 없었죠. 평상시에 영어 말고 다른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던 저로서 그 첫걸음으로 스페인어는 완벽한 선택이었고 무엇보다도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어요. 한국에서 학원을 다니며 배우는 언어는 재미도 없었고 빠른 시간 안에 늘 것 같지도 않았기에, 1년 동안 마드리드에서 생활하면서 (물론 축구도 많이 보러 다녔지만) 현지에서의 하루하루는 새로움의 연속이자 배움의 연속이었어요.
무역PG 철강1PU 냉연팀에 배치되어, 조금씩 업무에 투입되면서 작은 일부터 배워나가며 실제로 해보면서 전체적인 일이 진행되는데 기여를 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로부터 조금씩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철강으로 무역을 한다는 것이 생소하게 들릴 수 도 있어요. 저도 처음에 그랬지만 이제 입사 8개월차가 되면서 조금씩 윤곽이 잡히는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을 간단히 얘기해 보자면 국내의 철강 제조업체로부터 철강제품을 구매해서 효성이 갖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시장의 수요가(고객사)들에 판매하는 일이에요. 무역 아이템에 따라 하는 일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무역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계약을 맺고 돈을 받기까지의 과정은 거의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단순히 물건을 사서 그 물건을 되파는 단순한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무역이라는 일은 언제 어디서 사고나 클레임이 발생할지 모르는 아주 다이나믹하고 스릴 넘치는 일이니까요.) 그 때 그 때 현명하게 대처하고 일을 풀어나가는 선배들을 보면 존경스러울 따름이죠.
제 학점은 그리 좋지 않아요. (아니 나쁜 편이죠ㅠ) 구직자들에게 꼭 해드리고 싶은 얘기는 남들이 갖지 않은 것을 하나만 갖출 것, 그리고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적재적소에 자신을 던져서 시험해 볼 것 두 가지에요. 어떤 이는 풍부한 경험을, 어떤 이는 학점을, 누구는 어학 능력을, 각자가 가진 것이 다를 거에요. 또 이 글을 읽는 어떤 이는 ‘난 아무것도 갖춘 것이 없는데’라고 고민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거에요. 그런 경우에는 지금이라도 도전해서 쟁취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것이 단기적인 목표이든 장기적인 목표이든 하나를 정해놓고 달성해 낸다면 구직자 본인은 남들이 갖지 못한 자신감을 가지고 취업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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