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없는 정육점, 비건 만두와 김치… 미래 먹거리는 식물성 대체 식품?

Story/효성

 

최근 건강과 환경을 위한 실천 중 하나인 채식에 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방식도 다양해요. 완전한 채식을 실천하는 ‘비건’도 많아지고 있지만, 유연한 채식을 실천하는 ‘플렉시테리언’도 있고, 하루에 한 끼나 일주일에 하루 등 챌린지 형태로 가볍게 도전해보기도 해요. 채식을 경험하고 도전해보거나, 각자의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입니다.

 

이렇다 보니 식물성 대체 식품도 함께 떠오르고 있습니다. 식물성 식품이란 고기나 생선 등 동물에서 유래한 식재료를 모두 식물성으로 대체한 것을 말하는데요. 이미 여러 기업에서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식물성 대체 식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
식물성 대체 식품을 선보이고 있는 식품 기업

 

 

신세계푸드의 ‘베러미트’와 ‘더 베러’

 

붉은색 조명 아래 큼직하게 걸린 햄과 패티들이 반겨 주는 곳. 압구정 어느 골목에 정육점 분위기가 물씬 나는 팝업 스토어가 등장했습니다. 트렌디하고 힙한 카페가 가득한 이 거리에 웬 정육점일까 하며 자세히 살펴보니, 이 가게 조금 독특합니다. 정육점인데 고기를 팔지 않거든요. 이곳은 신세계푸드의 대체육 브랜드인 ‘베러미트(Better Meat)’의 팝업 스토어 ‘더 베러(The Better)’입니다. 진짜 햄과 고기처럼 보이는 다양한 식재료가 가득하죠.

 

출처: 베러미트 인스타그램(@bettermeat.official)

 

베러미트의 제품은 가공육인 햄 특유의 맛과 식감을 콩과 해조류 등으로 유사하게 구현했어요. 더 베러에서는 이런 베러미트의 제품을 판매하면서 이를 활용한 샌드위치, 샐러드 등의 메뉴도 직접 선보이고 있어요. 대체육을 직접 먹어보고 마음에 들면 구매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죠.

 

베러미트는 환경과 동물복지 등에 관한 클래스를 열기도 하는데요, 대체육을 넘어 ESG,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이 돋보입니다.

 

 

CJ제일제당의 ‘플랜테이블’

 

한국인이라면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김치도 비건으로 만나볼 수 있다면, 채식이 정말 쉬워질 것 같아요. CJ제일제당인 론칭한 대체육 브랜드 ‘플랜테이블’은 작년 12월에 이미 비건 김치와 만두 제품을 선보였어요. 이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주먹밥 등의 메뉴를 출시했는데요, 고기를 대체하는 식물성 소재인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을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하여 적용했다고 해요. 실제 고기만큼의 탄력 있는 육질과 육즙을 구현했다고 합니다.

 

출처: CJ더마켓(cjthemarket.com)

 

CJ제일제당은 미래 사업으로 식물성 식품을 낙점하며, 버섯 등 균사체를 이용한 발효단백 및 배양육 연구개발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해요. 특히 기존에 비비고가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만큼 플랜테이블 제품을 적극적으로 수출하여 해외 매출을 2배 이상 높이는 목표를 잡았습니다.

 

 

농심의 ‘베지가든’과 ‘포리스트 키친’

 

농심 역시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선보이고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했어요. 베지가든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HMMA)’로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 풍부한 육즙을 구현했어요.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탕수육, 만두, 불고기 볶음밥, 떡볶이 등 간편식뿐만 아니라 소스와 양념까지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죠.

 

출처: 베지가든(smartstore.naver.com/veggiegarden)

 

또한, 포리스트 키친을 통해 식물성 식품을 생소하게 여기는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어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포리스트 키친에서는 베지가든의 대체육을 활용해 꼬치구이, 함박스테이크, 파스타 등 다양한 비건 코스 요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풀무원에서는 채식주의 레스토랑 ‘플랜튜드’를 오픈했고, 오뚜기는 비건 라면과 만두를 선보이고 최근에는 대체육 브랜드 ‘헬로베지’를 출시했습니다.

 

 

-
나날이 성장하는 식물성 대체 식품 시장

 

이토록 식품업계에서 식물성 식품 개발에 적극적인 이유는 바로, 성장 잠재력 때문이에요. 이는 최근의 사회 분위기와도 관련이 큽니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을 겪으며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고, 동물복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졌죠.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2008년 15만 명에 불과하던 국내 채식주의자는 올해 250만 명으로 크게 늘어났어요. 또한, 엄격한 채식주의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도 대체육이나 비건 지향 제품을 많이 찾고 있죠.

 

게다가 아직 국내 식물성 식품 시장은 초기 단계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대체육은 2030년에는 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해요.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과 지속가능한 가치소비가 맞물리며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어요. 또 문화나 종교적 이유로 육류 소비를 하지 않는 국가들도 있어 수출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식물성 식품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과연 식물성 식품은 우리의 일상에 어떻게 자리 잡을까요? 여러 기업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만큼, 안전하고 건강한 식물성 식품을 통해 지속가능한 식탁을 향한 실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채식주의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면? 채널횻횻이 말끔하게 설명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