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인생 2막을 활짝 피우다
글. 김주희
사진. 전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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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또 다른 출발을 기원하는 선물
스튜디오 안으로 여섯 사람이 들어섰습니다. 이종일 과장 부부와 두 자녀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아버지 이명재 씨, 어머니 성윤자 씨입니다. 이종일 과장은 부모님을 위해 이번 사진 촬영 이벤트의 문을 두드렸죠.
“지난해 아버지께서 환갑을 맞으셨고, 올 11월 어머니 환갑이 다가오고 있어요. 환갑은 육십갑자가 다시 돌아온다는 뜻이 담겨 있잖아요. 부모님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고 축하하는 마음을 소중한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어요. 마침 아버지께서 사보를 받아 보실 정도로 열혈 애독자이시거든요. 오늘이 더욱 뜻깊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이종일 과장에게 부모님은 존경과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또래보다 젊은 나이에 가정을 꾸린 아버지와 어머니는 늘 좋은 부모의 됨됨이를 보여줬습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솔선수범하신 아버지, 친구처럼 다정하게 대해주신 어머니를 보며 이종일 과장 또한 일찍이 가정을 꾸려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어느덧 네 식구의 가장이 됐습니다. 부모님이 곧 ‘꿈’이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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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세대 부모님의 낭만 가득한 삶
먼저 누구보다 오늘을 기대했을 부모님이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번쩍이는 플래시와 셔터 소리가 낯선지 다소 어색한 표정이지만 금세 환한 미소를 보입니다. 부모님을 지켜보는 이종일 과장도 한껏 들뜬 모습입니다.
“아직은 두 분이 경제 활동을 하시는 터라 뚜렷한 은퇴 계획이 없습니다. 자식으로서 부모님이 무엇을 좋아하실까,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평소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둘 발견했습니다. 아버지는 드라이브하며 음악 감상을 즐기는 낭만을 품고 계셨어요. 여행지에서 유독 행복해하는 어머니의 미소도 떠올랐고요. 이제 일은 내려두고 당신들만을 위한 시간을 맘껏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들의 응원에 부모님도 화답합니다. 과거 LP판과 오디오를 애지중지하던 아버지는 자신만의 작은 음악 감상실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어머니는 노래 교실을 다니며 행복하게 노래를 부르리란 소망을 품었죠.
“할아버지께서 같이 놀아줄 때, 할머니께서 김치찜을 만들어주실 때가 가장 행복해요! 이제 일은 조금만 하시고 즐거운 일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그 누구보다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 손녀 루미
“할아버지, 할머니! 세상에서 가장 멋진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함께 가고 싶어요. 그날이 올 때까지 건강하게, 100살까지 우리랑 같이 살아요! 많이 많이 사랑해요.”
- 손자 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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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행복, 그 중심에는 가족이
이종일 과장과 부모님은 걸어서 7분 거리에 삽니다. 일주일에 2~3회 만나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나누는 이들에게 가족은 삶을 지탱하는 힘이죠. 어느덧 어엿한 부모로 성장한 부부의 모습에 뭉클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지난해 여름에 함께한 남해 여행에서 속 깊은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두 사람이 훌륭한 어른이 되기 위한 고민이 깊더라고요. 끊임없이 노력하며 남매를 잘 키우는 모습을 보면 더없이 든든하죠.”
아버지와 어머니는 지난밤 네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쓴 편지와 화사한 꽃다발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편지글 한 글자 한 글자를 두 눈에, 마음에 담아봅니다.
“따뜻한 진심이 가슴 깊이 와닿습니다. 아들이 다니는 회사 ‘효성’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자부심이거든요. 오늘 이 자부심이 한없이 커졌습니다.”
이종일 과장과 아내 김아영 씨는 부모님의 인생 후반전에도 늘 함께하리란 메시지를 더했습니다. 가족이 함께 나눌 추억에 대한 기대감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지금처럼 저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두 분이 데이트도 하면서 행복하시길 바라요. 무엇보다 저희 부부와 아이들이 좋은 사람이 돼가는 과정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촬영이 마무리되고 부모님의 내일을 응원하는 가족의 행복한 얼굴이 사진에 오롯이 담겼습니다. 이날의 여운이 부모님의 앞날에 오래도록 이어지길, 인생의 원동력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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