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마주친 효성] 장난감 사주다 마주친 효성의 폴리케톤
6년째 나는 조카 바보로 살고 있다. 처음엔 꼬물꼬물 잠들며 짓는 신생아의 미소에 혹해서, 그다음엔 짧고 가느다란 다리로 아장아장 걷는 모습에 마음을 뺏겨서, 말을 하기 시작하고는 작은 입으로 조잘조잘 ‘삼촌, 삼촌’ 부르며 매달리는 모습에 반해서, 지금은 능숙하게 제 생각을 표현하는 비상함에 기특해서 매년 어린이날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5월이 왔고, 지금은 그 작은 취향을 채워주기 위해 선물을 사려고 마트에 왔다. 아무리 마트 안을 둘러봐도 어른의 선물을 고르는 것보다 어렵다. 또 한 번 느끼는 것이지만 조카 바보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닌가 보다.
조카가 좋아할 만한 서너 가지 장난감을 고르긴 했는데, 포클레인, 트럭믹서, 소방차, 캠핑카, 모두 자동차다. 이왕이면 안전한 게 좋을 것 같아 어떤 소재로 되어 있는지 포장에 적혀 있는 작은 글씨들에 집중해본다. 안전한 플라스틱이라고 알려진 폴리프로필렌 여부를 확인하려는 것인데, 폴리케톤이라고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폴리케톤? 아니, 이건 효성화학이 만드는 거잖아?
폴리케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와 석유화학 원료인 올레핀으로 이루어진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이다. 효성화학이 10여 년간 연구개발에 몰두해 2013년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에 성공했는데, 이게 1938년 나일론이 개발된 이후 75년 만에 나온 세상에 없던 새로운 물질이라고 한다. 효성화학의 폴리케톤은 2015년에 ‘포케톤(POKETONE™)’이라는 브랜드로 상용화되었다.
폴리케톤(Polyketone)이란?
자동차의 연료 라인, 내외장재, 전기전자 부품, 차단성 포장재, 파이프 등 다양한 용도의 부품에 적용 가능하며, 고분자 주쇄가 모두 카본으로 구성된 유일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고결절성과 콤팩트한 결정구조가 특징으로, 탁월한 내충격성, 내마모성, 내화학성, 내연료성, 가스차단성 지녔음.
이 폴리케톤이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건 아마도 친환경이라는 트렌드 때문이다. 보통 공장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는 태워서 이산화탄소 형태로 바꿔 배출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일산화탄소를 새로운 자원으로 바꿔놓았으니 생산하는 자체가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덕분에 폴리케톤 1톤을 만들면 지구에 존재하는 탄소가 0.5톤 줄어든다고 한다.
게다가 기존 우리가 자주 사용하던 고분자 물질에 비해 물성이 매우 우수하다. 나일론 대비 충격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며, 내마모성 역시 최고 수준인 폴리아세탈(POM) 대비 14배 이상 뛰어나고, 기체 차단성도 현존하는 소재 중 가장 우수한 에틸렌비닐알콜(EVOH)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동차・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용도나 타이어코드, 산업용 로프, 벨트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폴리케톤의 진가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보통 이런 우수한 물성을 가지는 물질의 경우 폼알데하이드, 프탈레이트, 유기 잔류물 같은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남기 십상인데, 폴리케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일찌감치 FDA 승인을 확보해 인체에 무해함이 증명되었고,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완구나 식판, 식품, 화장품, 음용수 등의 용기로도 활용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완구용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가 많지만, 아직 우리나라 완구에는 유해 물질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소재가 많이 쓰인다. 효성화학의 폴리케톤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국책과제로 개발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로, 2016년에 녹색기술 인증서와 녹색기술제품 확인서를 받으며 친환경성을 인정 받았다.
신소재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어떤 환경에서도 잘 견뎌낼 정도로 강한 건 쉽지만, 어떤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지 말아야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신소재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조카 선물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폴리케톤의 존재. 조카에게도 조기교육 차원에서 환경에 도움이 되는 안전한 소재의 장난감이라고, 그 소재인 폴리케톤을 효성화학이 만든다고 얘기해줘야겠다.
어쩌다 마주친 효성
<어쩌다 마주친 효성>은 우리가 일상에서 효성을 어떻게 마주치는지, 어쩌다 마주친 효성을 소개해보는 이야기입니다. 어린이날 선물을 사다가 마주친 특별한 소재인 폴리케톤. 지금은 특별할지 몰라도 다음에 다시 만났을 땐 특별함이 없어지고 당연함이 입혀져 있을지 모릅니다. B2B 기업으로 멀게만 느껴지는 효성은 사실 이렇게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쩌다 효성을 마주쳐도 너무 놀라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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