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고는 어디까지 갔나?
글. 홍하상(전국경제인연합회 교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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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무인 매장의 등장
아마존 고(amazon go) 매장이 처음 등장한 때는 2018년 1월 22일, 미국 시애틀이었다. 고객이 물건을 골라 담고 정문을 나서면 자기가 산 모든 물건 값이 자동 계산되면서 5초 후에 신용카드로 결제되는 시스템이었다. 계산대에서 점원이 물건을 일일이 바코드로 찍어 계산하는 방식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이 시스템 뒤에는 사방 천지에 깔린 카메라가 있었다. 고객이 집은 물건을 블랙박스 센서가 자동 감지해 AI로 전송하면 5G의 중앙 컴퓨터가 카운팅하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AI 외에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컴퓨터가 사람의 눈처럼 이미지를 인식하는 기술) 등 첨단 기술이 활용됐다. 이 매장을 이용하려면 아마존 고 회원으로 가입하고 스마트폰 앱을 다운로드하면 끝. 매장에 들어가기 전 앱을 켜고 QR코드를 출입문에 대면 입장이 가능하다. 고객이 계산을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설 필요가 없는 그야말로 IT 혁명이었다. 그해 아마존 고는 시애틀에만 7개가 문을 열었고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에 20개가 설치됐다. 2021년 3월부터는 영국의 런던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30개의 아마존 고 매장이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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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주한 디지털 전환의 시대
아마존 고의 여파는 아시아에도 닿았다. 일본의 컨비니언스 스토어 로손은 2020년 2월부터 계산대 없는 실험 점포 ‘후지쯔 신가와사키 TS 레지레스점’을 오픈했고, 이어 도쿄도 내의 점포 전체에 아마존 고와 유사한 시스템을 깔았으며 현재 로손의 1만 4,600개 점포로 확장 중이다.
중국에서도 5G 통신망이 정비되자 무인 편의점이 늘어났다. 상하이 시내에 문을 연 편의점 아이쑤나는 스마트폰 앱을 통한 얼굴 영상만으로 신용카드 결제가 돼 보다 간편한 쇼핑을 실현했다. 인건비가 나가지 않다 보니 이곳의 상품 가격은 다른 가게보다 10% 정도 싸게 책정된다고 한다.
한국에도 아마존 고와 비슷한 시스템을 갖춘 매장이 여의도의 백화점에 생겼다. 이런 무인 자동 결제 시스템은 앞으로 어디까지 확장될까. 우선 야구장, 축구장과 같이 수만 명이 모이는 경기장, 유명 가수들의 공연장, 하루에 수천만 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개표구, 국제공항, 여객선, 대형 식당, 영화관 등 응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미 우리는 스마트폰 앱을 깔고, 신용카드 한 장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시스템 변화에 적응하고 그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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