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 속에서 발견하다: 더 가까이, 고객 만족 이끄는 브랜드 가치
글. 신인철(<나는 하버드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을 나이키에서 배웠다>, <링커십>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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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세울 게 없는 기업은 없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중후장대 기업 또는 B2B 산업을 영위해온 이들에게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하면 돌아오는 답변 중 상당수가 “우리가 내세울 게 뭐가 있나요”라는 반응입니다. 이는 ‘B2B 기업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는 고정관념에 의한 답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노력과 기발한 시도를 통해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탁월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쌓아온 기업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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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함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다
첫 번째는 소비자에게 친숙할 만한 캐릭터나 이미지를 앞세워 브랜딩한 기업 및 기관들입니다. 과거 성인 대상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업이 어린 고객층을 흡수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인데, 최근 들어서는 B2B 기업과 관공서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죠.
1812년 영미전쟁 무렵 참전을 독려하던 사무엘 윌슨으로부터 유래한 ‘엉클 샘’은 이후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고, 곰을 형상화한 일본의 쿠마몬이라는 캐릭터는 화산 분출과 지진이 빈발하는 구마모토(熊本)를 일본인들이 친근하게 생각하는 관광지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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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일상에 파고들 수 있도록
B2B 기업의 브랜딩이 힘든 이유 중 하나가 일반 소비자들이 해당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자신의 삶과 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빈번해서입니다. 이럴 때 고객의 삶과 얼마나 밀접한 것들을 제공하는지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지하철 부품 기업 도큐테크노 시스템의 ‘전차 안에서 화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버려서 죄송합니다’라는 유명한 카피나, 전형적인 소재 기업이었던 듀퐁이 ‘더 나은 삶을 위한 더 나은 것들(Better things for Better living)’이라는 카피를 들고 소비자의 삶 깊숙이 파고들었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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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에게 익숙한 길이 해답
브랜드 관련 활동이라고 하면 필요 이상으로 독자적인, 차별성만을 좇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일명, ‘묻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죠. 자신들이 만든 칩을 사용한 PC 업체에 의무적으로 ‘인텔 인사이드’ 로고를 붙이도록 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알린 사례나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이 퀄컴사의 스냅드래곤 칩을 내장했음을 경쟁적으로 홍보하도록 한 것, 또 GE가 그들의 엔진을 사용하는 비행기 또는 비행기를 구입한 항공사에 GE 엔진을 탑재했음을 노출하도록 한 사례 등을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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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최고의 브랜딩은 실력
기업이 보유한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이를 고객들이 인지하고 좋아하게끔 만드는 것이 브랜딩의 기본이라고 한다면 제품과 서비스 분야에 있어서 확실한 실력만큼 중요하고 효과적인 것은 없습니다. 소수의 매체가 홍보를 독점하던 시대에서 개인이 SNS 등을 활용해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다면 브랜드를 알리고 그 가치를 높이기가 훨씬 더 쉬워졌기 때문이죠. 다만 그 기회를 누가 먼저, 더 적극적으로 잡느냐의 문제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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