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적 일상]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리젠을 만들다
처음 기타 줄을 튕겼을 때, 처음 장난감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불렀을 때, 처음 카메라 앞에서 연기했을 때. 모든 것의 처음을 생각해보면, 시작은 참 별 볼 일 없었던 것 같습니다. 2008년 효성이 처음으로 친환경 폴리에스터 원사, 리젠(regen®)을 내놓았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동종업계와 언론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매년 세계적 규모의 전시회에 소개되었지만, 실제 친환경 섬유를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은 많지 않았습니다. 값싼 합성섬유 가격과 비싼 친환경 섬유는 게임이 되지 않았던 터라, 친환경 섬유를 사용해 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이윤이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시도하는 일회성 이벤트 같은 것이었죠. 이름값 하는 유명 스포츠 브랜드가 아니면 시도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리젠은 ‘그런 게 있구나’라는 문장에서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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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츠마마’라는 착한 브랜드와의 만남
리젠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8년입니다. 재활용, 친환경을 상징하며 투박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다양한 색과 감각적인 디자인의 가방과 어울리게 됩니다. 바로 500mL 투명 페트병 16개로 만든 가방, 플리츠마마(PLEATS MAMA)의 니트플리츠백을 만드는데 사용된 것이죠. 플리츠마마는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패션 아이템으로 손색없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철학으로 시작한 ‘착한 브랜드’였기에 리젠은 아주 괜찮은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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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젠제주(regen®jeju), 제주에서 시작된 되돌림
플리츠마마와의 인연은 2020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단순히 플리츠마마와 효성의 컬래버레이션이 아니라 환경부, 제주특별자치도, 그리고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까지 함께 하게 되었는데요, 이들과 모여 친환경 프로젝트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업무협약(MOU)을 맺었어요. 제주 지역에서 별도 분리배출된 투명 페트병을 수거해 효성이 리젠제주(regen®jeju)를 만들고, 이것을 가지고 플리츠마마는 가방을 만들었어요. 리젠이라는 친횐경 섬유가 처음으로 지역의 이름을 달고 새로운 브랜드가 된 겁니다.
당시에는 국내에서 수거된 투명 페트병은 재활용하기 힘든 게 현실이었습니다. 내용물을 비워 헹구고, 라벨을 떼고, 따로 모아 버리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그동안은 리젠을 만들기 위해 폐페트병 원료조차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에서 수거한 투명 페트병을 활용할 수 있게 됐어요. 효성도 불순물 세척 공정을 추가•강화하는 등 고품질 섬유 생산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리젠제주를 만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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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리젠제주(regen®jeju)를 입다
그리고 2021년 1월 19일, 효성티앤씨는 노스페이스에 친환경 섬유인 리젠제주를 공급하기로 합니다. 다시 한번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삼다수(제주개발공사), 그리고 노스 페이스(㈜영원아웃도어)와 친환경 프로젝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죠. 제주도에서 수거한 페트병으로 만든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섬유 리젠제주로 노스페이스는 자켓, 티셔츠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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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리젠서울(regen®seoul)이다
리젠제주의 성공은 시작에 불과했던 것일까요? 2020년 2월부터 제주도와 서울시, 부산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범사업이 시행되었고, 12월 25일부터 전국 공동주택에서 의무화 되었어요. 다시 말해서 투명 페트병 자원이 모이는 곳이 제주도 외에도 다양해졌다는 얘긴데요. 리젠은 다양한 지역의 이름을 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제주에 이은 다음 주자는 서울이 되었어요.
효성티앤씨는 서울시 및 금천구, 영등포구, 강남구와 투명 폐페트병을 분리 수거해 재활용 섬유로 생산하는 ‘리젠서울(regen®seoul)’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2021년 1월 28일 체결했습니다. 우선 올 상반기까지 1차로 100톤 규모의 리젠서울을 생산할 목표를 세웠습니다. 플리츠마마가 리젠서울을 활용해 친환경 가방과 의류를 출시해 판매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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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켜이 쌓여간다
효성과 효성이 국내 최초로 만든 친환경 섬유 리젠은 오랜 시간 가만히 앉아서 오늘을 기다린 것은 아닙니다. 많은 기업의 문을 두드렸고, 국제적 규모 전시회에 출품해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다양한 제품군을 형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 개발에 몰두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뒤에는 친환경을 중심에 둔 경영철학이 있었습니다.
효성의 친환경은 켜켜이 쌓여갑니다. 효성의 리젠 프로젝트는 단지 지자체와 함께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직접 투명 페트병을 비워 헹구고, 라벨을 떼고, 따로 분리하여 배출해주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는 당신과도 함께하니까요. 리젠은 이렇게 당신으로부터 시작되고, 제주에서 서울까지,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별도 분리배출된 투명 페트병으로 리젠이 만들어지는 날도 머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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