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의 신분 상승! 주연보다 조연으로 고객 만족 마케팅
글. 김희선
사진. 각 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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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사로잡은 굿즈 열풍
‘신스틸러(Scene Stealer)’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연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명품 조연을 일컫는 말이죠. 요즘 유통 업계의 신스틸러는 단연 ‘굿즈(Goods)’입니다. 본디 굿즈는 상품 판촉을 위한 증정품 개념으로 기획됐는데 본 상품을 뛰어넘는 인기는 물론, 기업의 이익 창출로 이어지며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됐습니다. 그야말로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입니다.
소비자는 왜 굿즈에 열광할까요? 굿즈 마케팅은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시작됐어요.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소비 특성과 유행을 반영하고 있죠. MZ세대는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와 ‘나심비’(나의 심리적인 만족 비율)를 중요시하는데요. 한마디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망설임 없이 구매’하죠. 더욱이 굿즈는 한정판과 희소성으로 소비 심리를 자극합니다. MZ세대는 그 가치에 열광하며 기꺼이 지갑을 열죠. 실제로 한 취업 포털이 M세대 2,128명을 대상으로 ‘굿즈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1.3%가 ‘굿즈 트렌드를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가장 큰 이유로 ‘한정판 제품을 갖는다는 느낌 때문에’(58.8%)를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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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한정판에 플렉스!
굿즈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굿즈의 세계도 한층 넓어졌습니다. 브랜드 로고를 새긴 단순 판촉물에서 한발 더 나아가고 있는 것이죠. 대표적인 사례로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가방과 두꺼비 피겨 등의 굿즈를 한자리에 모아 판매하는 한국 최초의 주류 캐릭터 숍 ‘두껍상회’를 열었습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칠성사이다’ 70주년 한정판 향수 ‘오 드 칠성(Eau De Chilsung)’을 출시, 온라인 편집 숍 29CM를 통해 판매했죠. 최근 SPC삼립은 ‘삼립호빵’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호찜이’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어요. 호빵 찜기를 1인용으로 재해석한 호찜이는 출시되자마자 1만 5,000개가 모두 팔렸습니다.
요즘 굿즈 마케팅의 트렌드는 업체 간 컬래버레이션입니다. 동아제약은 온라인 서점 예스24와 손잡고 ‘박카스 굿즈’를 선보였는데요. 일정 금액의 책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박카스 로고와 컬러를 모티프로 한 보냉백, 북파우치, 폴딩 박스 세트 등을 증정한 것입니다. 대웅제약의 경우 패션 브랜드 지이크와 협업해 곰 캐릭터를 활용한 티셔츠와 홈웨어, 슬리퍼 등을 만들었습니다. 대상은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와 함께 한정판 굿즈를 내놓았죠. 조미료 ‘미원’의 로고와 패턴으로 디자인한 스웨터, 양말, 무릎 담요 등을 미원 탄생 연도(1957년)에 맞춰 총 1,957세트로 한정 판매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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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고객, 굿즈로 함께 웃다
기업이 굿즈를 출시하는 가장 큰 목적은 제품과 브랜드의 홍보입니다. 특히 굿즈는 회사의 홍보 못지않게 고객들 사이의 입소문이 큰 힘을 발휘해요. 이와 관련해 한 마케팅 담당자는 “굿즈 출시는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홍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하기를 원하는 MZ세대의 소통 방식에서 기인한 모습이다”라고 설명합니다.
이처럼 세대와 시대를 간파한 굿즈의 탄생 및 진화는 고객 만족을 충족하며 회사의 매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립호빵은 굿즈 출시와 함께 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온라인 채널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상승했습니다. 오뚜기 역시 스타트업 백반디자인과 협업한 굿즈 펀딩 프로젝트가 목표치의 7,067%를 달성하기도 했죠.
잘 만든 굿즈 하나로 기업은 매출과 브랜드 호감도가 상승하고, 소비자는 굿즈를 통해 즐거움과 만족감을 느낍니다. 이렇게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굿즈 마케팅의 인기는 앞으로도 쭉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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