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다운, 캐시미어 말고, 비동물성 비건 패션 소재
우리는 더 따뜻하기 위해서 동물의 털과 가죽을 입어왔습니다. 과거에는 그보다 체온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인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랬다고 치더라도, 지금은 그만큼 또는 그보다 훨씬 더 따뜻한 소재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동물의 털과 가죽을 아무 죄책감 없이 찾고 있는 것 같아요. 단지 동물의 희생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말이죠. 약 10년 전쯤부터 국내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한 단어가 있는데요, 바로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비건’입니다. 그 ‘비건’이라는 단어가 몇 해 전부터 ‘패션’이라는 단어와 결합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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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패션이란
비건 패션은 동물을 입는 것에 반대하는 패션 트렌드입니다. 가죽, 모피, 울 등의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것뿐 아니라 동물 학대 없는(cruelty-free) 원재료를 이용해 만든 옷, 가방, 액세서리 등을 입고자 하는 움직임이죠.
동물을 학대할 권리 같은 건 애초에 우리에게 없었기에, 많은 패션 브랜드가 착한 패션, 지속 가능한 패션, 윤리적 패션을 위해 ‘Fur free Fur’를 실천하고 있어요. 구찌와 지미추, 톰 포드 등은 2016년 모피 사용을 중단했으며,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런던 패션위크는 2018년 9월 패션쇼부터 모피로 만든 옷을 금지했습니다. 중앙 정부가 앞서서 모피 생산이나 판매를 금지하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는데, 2000년 영국은 세계 최초로 모피 생산을 위한 동물 사육을 금지했고, 오스트리아, 덴마크, 체코, 노르웨이 등의 국가가 뒤따라 모피 생산을 금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웨스트 할리우드에서는 세계 최초로 모피 판매 자체가 금지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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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소재에는 무엇이 있나
그렇다면 비건 패션을 만드는 소재들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알아야 거르고 고를 수 있겠죠. 보통 면이나 리넨 같은 식물성 천연 섬유를 비롯해 데님, 저지, 캔버스 같은 소재도 비건 소재에 해당합니다.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아크릴, 스판덱스와 같은 폴리우레탄 섬유를 포함한 합성섬유와 레이온(인조견)이나 재활용 플라스틱 섬유, 인조 모피, 인조 가죽, 극세사, 고어텍스도 비건 소재라 할 수 있어요. (출처: 중앙일보 <비건 패션 A to Z>) 그중 겨울철에 많이 사용하는 소재들을 소개해드립니다.
인조 모피(Fake fur)
인조 모피의 털 부분은 천연 모피의 느낌과 가장 가까운 아크릴을 사용하고, 가죽 부분은 폴리에스터를 사용합니다. 천연 모피에 비해 훨씬 저렴할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색과 스타일을 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처음에만 드라이클리닝 하면 다음부터는 물세탁이 가능할 정도로 관리가 쉽습니다.
플리스(Fleece)
플리스는 폴리에스터 원단에 부드러운 보푸라기를 인공적으로 발생시켜 신축성이 있으면서도 가볍고 따뜻하게 만든 소재입니다. 물에 잘 젖지 않고 잘 마르기 때문에 쾌적하고 보온성이 뛰어나 등산 의류계에서 가장 선호하는 소재입니다.
에어로히트 익스트림(aeroheat EX)
효성티앤씨의 에어로히트 익스트림은 빛을 에너지원 삼아 열을 내는 프리미엄 섬유 소재(폴리에스터)입니다. 태양 빛, 혹은 실내조명에서 발산되는 원적외선을 활용해 섬유 자체에서 열을 내는 방식이 적용되어 있어요. 특수 미네랄이 함유된 원사가 외부의 빛을 흡수하여 열에너지와 원적외선 형태로 방사하는 반영구적 광발열 소재입니다. 최근 무신사에서는 효성티앤씨의 에어로히트 익스트림을 적용한 발열내의, 힛탠다드를 선보였어요.
출처: 무신사 스토어
웰론(Wellon)
웰론은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특수하게 가공 처리한 합성 보온재입니다. 오리털을 대체할 만한 보온력과 감촉 및 탄력성을 가지고 있으며, 미세섬유로 제작되어 오리털의 단점인 털 빠짐 현상이 없고 물에 강해 세탁이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신슐레이트(Thinsulate)
신슐레이트는 보온효과를 위해 미세섬유들을 특수하게 결합한 극세사로 가공해 경계층을 만들어 놓아 공기를 가두기 때문에 같은 두께라도 다른 소재보다 두 배의 보온성을 가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리털 소재보다 1.5배 따뜻하며 물에 젖었을 때도 보온성을 유지하고 건조가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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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패션, 지속 가능한 삶
동물 보호가를 비롯하여 비건 패션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동물도 인간처럼 고통과 감정을 느낄 줄 알며 삶을 영위할 권리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 어떤 생명도 고통받거나 죽임을 당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죠. 우리 또한 동물의 한 종일 뿐이고, 우리의 지속 가능한 삶은 다른 생명과 함께할 때 이뤄질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하듯, 동물들을 위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며 의무이지 않을까요? 먹는 것, 보는 것과 더불어 입는 것 또한 우리를 만듭니다. 지구상의 모든 동물을 위해 합리적인 소비를 이어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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