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 플로깅(Plogging)
요즘 달릴 때 무슨 생각 하세요? 참, 이 질문보다 먼저 이렇게 물어봐야 할 것 같아요. ‘오늘은 왜 달리셨죠?”라고요. 어릴 땐 참 많이 뛰었는데, 커서 보니까 달릴 일이 별로 없습니다. 고작 지각을 면하기 위해서, 또는 약속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최소한의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게 전부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당연히 주변을 둘러볼 시간 같은 건 없어진 지 오래되었죠. 만약 여러분이 앞서 말한 달리기와 다른 상황에서 달린다면 뭔가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바로 지구를 깨끗하게 만드는 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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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플로깅(Plogging)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웨덴어 Plocka upp(Pick up)과 조깅(Jogging)을 합친 말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운동입니다. 에릭 알스트롬(Erik Ahlström)이 설립한 ‘Plogga’라는 단체는 ‘도시의 모든 러너들을 적극적인 환경운동가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히기도 했어요.
매달 한라산을 플로깅 한다는 우리나라의 플로거들도 소개가 되었네요!
플로깅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조깅을 하기 전에 쓰레기봉투와 장갑을 챙기고, 목적지까지 달리는 도중, 또는 도착한 후에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담아 집으로 가져오면 됩니다. 대부분 추운 날씨인 북유럽 지역에서는 이만한 운동이 따로 없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어요. 많은 플로거(Plogger)들이 #plogging #1run1waste 해시태그를 붙여 인스타그램에 인증하면서 미국, 아시아 등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플로깅은 평범한 조깅보다 운동 효과가 더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스웨덴 피트니스 앱 라이프섬에 따르면, 30분 동안 조깅만 하는 사람은 평균 235㎉를 태우지만 플로깅을 하는 사람은 288㎉의 열랑을 소비한다고 해요. 쓰레기를 줍기 위해 잠깐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이 스쿼트나 런지 자세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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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깅의 바다 버전, 비치코밍(Beachhcombing)
또 이런 것도 있어요. 플로깅의 바다 버전인 비치코밍(Beachcombing)이라는 것인데요. 비치코밍은 바다(beach)와 빗질(combing)의 합성어로, 해변으로 밀려온 쓰레기를 줍거나 그것을 재활용하여 예술품으로 창작까지 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해양쓰레기는 2017년 기준으로 연간 18만 톤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전 세계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연간 80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요. 이대로 2050년이 되면 약 33억 톤 가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를 오염시킬 것이고, 나아가 물고기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지금, 바다를 깨끗이 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어 보입니다.
해양 정화 활동 이후 재활용을 통해 예술 창작 활동까지 이어진다고 해요. 비치코밍도 플로깅처럼 이름만 거창할 뿐 어렵지 않아요. 해변을 산책하며 허리 몇 번 굽혀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주워 오면 되니까요.
2019년에 진행된 제2회 해운대 비치코밍 축제 | 출처: 해운대구청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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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진행했던 플로깅 캠페인
한강공원, 줍깅 운동회
한강공원 줍깅 운동회는 2018년 11월 10일에 진행되었어요. 걷깅과 뛰깅으로 나눠 사전접수를 받았는데요, 당일 현장접수도 가능했습니다. 걷깅은 여의도 한강공원 3km와 5km, 뛰깅은 반포한강공원에서부터 여의도 한강공원까지의 구간에서 진행이 되었어요. 게다가 참가비는 무료, 봉사시간까지 인정해주었습니다.
바로가기> facebook @한강5깅
볼보, 헤이 플로깅(HEJ PLOGGING)
스웨덴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볼보(Volvo)는 2019년 반포 한강공원에서 플로깅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당시에는 러닝 프로깅과 워킹 플로깅을 나눠서 진행했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언택트로 진행이 되었어요. 장소는 정하지 않고 플로깅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을 하면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가기> 볼보 플로깅 사이트
해운대, 웨이브 플로깅 클럽
맥주 양조장 브랜드 와일드웨이브와 스트릿 캐주얼 브랜드 웨이브유니온(wave union)이 함께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2018년에는 수영강변을 시작으로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를, 2019년에는 광안 - 삼익 비치 왕복 약 4km 구간을 달리며 쓰레기를 수거했습니다.
바로가기> 와일드웨이브 홈페이지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단체나 개인들이 플로깅이나 비치코밍을 진행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약간의 검색만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과 단체를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예요.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은 생각보다 작습니다. 반면, 마음이 시킨 행동은 지구에게도, 우리에게도 크게 다가오죠. 그리고 이런 행동들은 더 쉽게 빠르게 전파되는 특징이 있어요. 오늘부터 뛰기로 마음먹었다면 쓰레기를 담을 봉투 하나 더 챙겨보는 건 어떨까요? 그 목적지가 강이든, 바다든, 산이든 상관없을 것 같아요. 치워지지 않은 쓰레기는 어디든 존재할 테니까요.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이 환경 캠페인이 영국에서 시작된 행운의 편지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전파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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