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허브를 꿈꾸는 서울의 잠재력: 미래 기술과 도시가 만날 때

Story/효성


글. 한상기(테크프론티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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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기술을 품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된 도시를 AI 허브 도시라고 부릅니다. 이런 도시의 공통점은 뛰어난 연구 인력에 수준 높은 AI 스타트업과 투자 역량, 정부의 정책적 지원 그리고 연관 산업이 어우러져서 높은 시너지를 낸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 역시 AI 허브 도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검토 중입니다. 서울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과 AI 연구 인력이 있고 글로벌 수준의 AI 스타트업이 등장했으며 시 차원의 다양한 정책 지원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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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I 도시의 필요충분 조건을 갖추다



우수한 연구 집단


허브 도시의 핵심은 우수한 연구 집단의 존재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서울대 인공지능 연구원, 고려대와 성균관대의 인공지능 대학원, 카이스트의 인공지능 대학원 판교 연구센터 등 높은 수준의 전문 교육 기관과 다양한 대학의 연구 그룹이 있으며 대기업 연구소와 AI 전문 기업의 연구 인력 또한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산업계의 연구 개발 인력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입니다. 서울에 2017년부터 양재 R&CD 혁신 허브가 들어서 올해까지 AI 연구 개발 전문가 500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양한 AI 이슈에 대한 전문가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고 있죠. 또 AI와 관련한 여러 주제에 따른 포럼과 AI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울교육청 역시 2020년을 AI 교육의 원년으로 선포해 AI 특성화고와 대학원 석사 과정을 통한 AI 전문 교사 1,000명을 양성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AI 교과서를 개발해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예정인데 이러한 움직임은 미래 인재 양성의 기초 역할을 할 것입니다.



다양한 네트워킹


서울에는 거의 매주 AI와 관련한 콘퍼런스, 세미나, 이벤트, 밋업(Meet up) 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2019년 10월에는 컴퓨터 비전 국제 콘퍼런스(ICCV) 같은 세계적 수준의 행사도 열렸습니다. 딥러닝 분야의 최고 리더인 몬트리올대학의 요슈아 벤지오 교수나 페이스북 AI 랩 총괄이며 뉴욕대학 교수인 얀 르쾅 교수도 이미 서울을 방문해 강연을 했고,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책임자들이 유수 기업과의 협력을 위해 늘 찾는 도시 역시 서울입니다.




투자 시장의 확장


투자 활동 또한 허브 도시가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다. 2018년 기준 AI 스타트업에 대한 국내 전체 투자 규모는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서 미흡한 수준이지만 좋은 성과를 내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수아랩은 미국 코그넥스에 2,300억 원에 인수됐고, 올해 기술 특례로 AI 전문 기업인 솔트룩스가 상장했으며, AI 헬스케어 기술 기업인 뷰노 역시 기술 특례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입니다. AI 기업에 대한 투자 회수의 긍정적인 모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증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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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허브 도시로 한발 더 가까이


서울시가 세계적인 AI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중소기업을 위한 AI 생태계 구축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글로벌 기업의 연구소 유치 또는 협력 방안, 서울이 갖고 있는 공공 데이터를 AI 학습용 데이터로 제공하는 문제, 시민들이 좀 더 AI를 잘 이해하고 실생활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만들어야 하죠. 마지막으로 이런 복합적인 요소를 건강한 생태계로 작동하게 할 종합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현재 이를 위한 플랫폼 개발을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준비 중인 만큼 AI 허브 도시로 거듭날 서울의 미래를 마주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