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과 세계일주] 오스카가 선택한 기생충, 미국 드라마로 리메이크한다?

Story/효성


효성의 국적은 다양합니다. 효성은 국경 없이 일합니다. 효성의 고객은 세계입니다. 수출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글로벌 직원이 2만 명이 넘는 효성은 명실상부 글로벌 기업이죠. 그래서 효성은 세계로 떠나보려고 합니다. 2020년 새로운 콘텐츠 시리즈 ‘효성과 세계일주’에서는 효성의 사업장이 있는 나라의 문화와 트렌드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리의 두 번째 여행은 바로 글로벌, 그 자체인 미국입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North Carolina) 샬롯(Charlotte)에는 효성USA법인 본사가 있고, 앨라배마주(Alabama) 디케이터(Decatur)에는 생산기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타이어코드는 미대륙은 물론 전 세계를 누비고 있죠. 또한, ATM을 만드는 효성티앤에스와 에어백을 만드는 효성첨단소재 GST도 미국에 사업장을 두고 활약 중입니다.


미국에서 활약 중인 효성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제품으로 사랑 받고 있는데요. 글로벌 기업과 사람들이 모인 미국이 곧 글로벌이기 때문일 겁니다. 이는 미국에서, 아니 전 세계에서 인정 받은 영화 <기생충> 역시 마찬가지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영예의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일궈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아카데미 후보작에서 수상작으로, 그것도 최고의 영화 작품으로 꼽힌 것이죠. 작품성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기생충>은 미국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될 예정인데요. 이처럼 미국의 사랑을 받은 우리나라의 영화, 드라마는 꽤 많이 있습니다. 한국 영화, 드라마를 원작으로 글로벌을 이끄는 미국에서 리메이크된 작품,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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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기생충> ➡️ 미국 드라마 <기생충>


출처: 네이버 영화


오스카의 선택을 받은 <기생충>이 미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HBO가 제작에 나서고, 영화 <빅쇼트>의 아담 맥케이 감독, 그리고 봉준호 감독도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다고 합니다. 또한, <어벤져스>의 헐크로 유명한 배우 마크 러팔로는 송강호가 연기한 기택 역에 제안을 받았다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아직 확정된 것이 없지만, 드라마 버전은 영화 <기생충>에서 풀지 못했던 이야기를 6부작으로 그려낼 예정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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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설국열차> ➡️ 미국 드라마 <스노우피어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는 오는 2020년 5월 31일에 TNT에서 드라마 <스노우피어서>(Snowpiercer)로 새롭게 선보입니다. 당시 <설국열차>는 송강호를 비롯해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에드 해리스, 존 허트,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았는데요. 빙하기로 전 세계가 얼어붙은 후, 끝없이 달리는 열차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죠.


미국 방송사 TNT가 드라마로 선보이는 <스노우피어서> 역시 마찬가지로, 제니퍼 코넬리와 데이비드 딕스 등이 출연하며, 봉준호 감독도 프로듀서로 참여했습니다. 꼬리칸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한 영화와 달리, 드라마에서는 좀 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할 예정이라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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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올드보이> ➡️ 미국 영화 <올드보이>


한국의 대표하는 또 다른 감독,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도 일찍이 미국에서 동명의 영화로 리메이크 되었는데요. 2003년에 개봉한 원작의 판권을 2004년에 처음 계약한 후 9년만에 미국판 <올드보이>(Oldboy)가 나왔죠. 하지만 작품에 대한 평은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요. 형만한 아우 없듯이, 원작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걸까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영화 <올드보이>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죠. 이는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설국열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판 <올드보이>는 어벤져스의 타노스로 유명한 배우 조쉬 브롤린이 최민식이 연기한 오대수 역을 맡았습니다. 원작보다 5년이 늘어난 20년 동안 감금생활을 하게 되죠. 그리고 그를 가둔 이우진 역(유지태)은 샬토 코플리가 연기합니다. 오대수의 딸, 미도 역은 엘리자베스 올슨이 맡았고, 오대수가 감금된 모텔을 운영하는 인물은 사무엘 L. 잭슨이 맡았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원작에 충실하지만, 세부적인 설정이나 연출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원작의 ‘군만두’는 비슷하게 재연되지만, 미국의 정서에 맞지 않는 ‘산낙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원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리메이크작을 보며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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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굿 닥터> ➡️ 미국 드라마 <굿 닥터>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아외과의 박시온을 주인공으로 한 의학 드라마 <굿 닥터>를 미국에서 리메이크했습니다. 미국판 <굿 닥터>(The Good Doctor) 역시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숀 머피가 의사로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한국의 ‘시온’이 미국의 ‘숀’이 된 것이죠.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꼬마 소년 ‘찰리’로 유명한 배우 프레디 하이모어가 이 숀 머피를 연기합니다.


원작과 다른 부분은 미국 드라마의 특성상 한 에피소드에 여러 환자들이 등장해 사건이 마무리 된다는 것, 주인공이 소아외과의에서 외과의로 설정되었다는 것, 어린 시절 죽은 형제가 원작에선 형이었지만 미국판 리메이크작에서는 동생이었다는 것 정도인데요. 한국과 미국의 현실이 다르기에, 장애인에 대한 차별의 방식이나 정도가 조금 다른 것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직접적인 차별이나 괴롭힘 보다, 장애인 의사에 대한 불신을 미국판 <굿 닥터>에서 그려내고 있죠. 하지만 착한 드라마인 원작처럼 리메이크작 역시 힐링과 감동을 줍니다.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미국의 의학 드라마 <하우스>의 작가였던 데이비드 쇼어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미국판 <굿 닥터>는 흥행에도 성공하며, ABC에서 최고 시청률을 13년 만에 경신했습니다. 2017년 시즌 1을 시작으로 현재 시즌 3가 방영 중입니다.



이 밖에도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 받는 2014년작 <신의 선물 – 14일>은 미국에서 리메이크되어 <썸웨어 비트윈>(Somewhere Between)이라는 제목으로 2017년 ABC에서 방영되었습니다. 또한, 지난해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스카이 캐슬>은 미국 NBC에서 드라마 <트라이 베카>(TriBeCa)로 선보일 예정이며, <힘쎈여자 도봉순>은 배우이자 이종격투기 선수인 론다 로우지 주연의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합니다. 또한 이성민 주연의 드라마 <기억>과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라이브>는 미국 드라마로, 천만 영화 <극한직업>은 미국 영화로 리메이크 될 예정입니다.


한국이 만들어낸 다양한 콘텐츠가 미국에서, 그리고 세계에서 인정받는다는 것이 참 뿌듯한데요. 우리나라의 작품이 미국의 문화와 시선에서 어떻게 재해석되었는지 살펴보는 재미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