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혹은 운명” 세렌디피티 발명품

Story/효성



우연으로 인한 뜻밖의 발견, 또는 그런 능력을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고 합니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많은 물건 중에서도 우연을 통한 발명품들이 꽤 많은데요. 실수와 우연이 가져다 준 선물, 세렌디피티 발명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연한 실수가 운명적인 발견이 된 세렌디피티 발명품을 소개합니다.




 “기적의 발견, 기적의 실” 나일론


역사상 가장 오래된 합성섬유 나일론은 거미줄보다 가늘고 마찰에 강하며, 양모보다 가볍고 탄력성과 보온성까지 겸하고 있어 여성용 스타킹을 비롯해 각종 의류 등 섬유산업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탁월한 합성 섬유 나일론도 우연한 발견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하버드 대학의 화학교수였던 월리스 캐러더스(Wallace Hume Carothers; 1896~1937)는 세계적인 화학 회사인 듀폰 사에 스카우트되어 고분자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실험실에서 작은 실수로 합성물질 찌꺼기가 시험관에 붙은 채 굳어버렸고, 연구원 한 명이 잘 닦이지 않는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시험관에 열을 가해 녹인 후 긁어내고 있었어요. 이 때 합성물질에서 실크처럼 가느다랗고 질긴 실이 나와 막대에 붙는 것을 본 캐러더스는 그 실의 정체에 대해 연구를 하게 되었고, 그 결과 ‘기적의 실’로 불렸던 인공화학섬유 나일론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실험 중 작은 실수가 없었다면 나일론은 발명되지 않았겠죠?



효성의 나일론 원사 제품 중 하나인 마이판 리젠은 폐어망으로 만드는 세계 최초의 리사이클 나일론 원사입니다.



‘나일론’하면 효성


캐러더스에 의해 발명된 나일론은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 탁월한 섬유로 발전했고, 지금도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죠. 그리고 이에 앞장서고 있는 곳이 바로 효성입니다. 효성은 세계적인 섬유 제조업체일 뿐만 아니라, 나일론 원사 시장에서 국내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로 기능성 원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실수가 없었다면 타이어는 없었다” 고무


20세기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는 자동차입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발명은 타이어의 발명으로 인해 가능한 것이었는데요. 고무로 제조되는 타이어는 ‘고무에 미친 인간’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고무 개발에 매진했던 찰스 굿이어(Charles Goodyear;1800~1860)에 의해 발명되었습니다.



찰스 굿이어



지금은 우리 주변의 많은 물건에 고무가 사용되고 있지만, 예전에는 천연고무의 독한 냄새와 기온에 따라 쉽게 녹고 어는 성질 때문에 널리 사용되지 못했습니다. 찰스 굿이어는 이런 단점을 없애기 위해 오랜 기간 고무 연구에 매진했는데요. 하루는 고무와 황을 섞어 실험을 하던 중 고무 한 덩이를 난로 위에 떨어뜨리는 실수를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당연히 열에 녹을 줄 알았던 고무가 약간 그을릴 뿐 녹지 않았는데요. 그는 이 실수를 계기로 고무와 황을 섞어 열을 가하는 연구를 거듭한 끝에 탄성력과 강도를 고루 갖춘 성능 좋은 고무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굿이어의 고무 제조법은 타이어의 발명으로 이어져 교통수단의 발전을 이끌었고, 현재 우리 생활에서 고무가 널리 사용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었는데요. 그의 이름을 딴 세계적인 타이어 제조업체인 ‘굿이어타이어’가 있을 정도니, ‘고무의 아버지’인 찰스 굿이어를 ‘타이어의 할아버지’쯤으로 여길 수 있겠네요.





타이어를 만드는 타이어코드, 타이어코드를 만드는 효성


타이어는 고무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고무 안에 내구성과 주행성, 그리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특별한 섬유가 들어가는데요. 바로 효성이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는 ‘타이어코드’입니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의 안전과 성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소재로 승인 과정도 2~3년의 긴 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까다롭습니다. 효성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는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로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신소재로 만든 타이어코드도 상용화에 성공하며 다양한 제품, 최고의 품질로 ‘굿이어’ 등 세계 10대 타이어 제조사로부터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간과하지 않음이 만들어낸 편리함” 전자레인지





매일매일 편리하게 사용하는 전자레인지의 발명 또한 우연과 호기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1947년, 미국의 레이더 제작 업체인 레이시온 사에서 일하던 퍼시 스펜서(Percy Spencer;1894~1970)는 레이더에 필요한 전자파인 마이크로파를 생성하는 진공관인 마그네트론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마그네트론 실험실에 들어갔다 나온 후 주머니에 있던 초콜릿이 녹아있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이런 우연을 그냥 넘기지 않고 그는 어떤 원리로 그렇게 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게 됩니다.


마그네트론 옆에 마른 옥수수알을 놓아두기도 하고, 날달걀을 놓아두기도 했는데요. 마이크로파로 인해 마른 옥수수알이 팝콘이 되고 날달걀이 익는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이 원리를 이용해 세계 최초의 전자레인지인 레이더레인지를 만들어 냅니다. 그가 주머니 속에서 녹은 초콜릿을 그냥 흘려 넘겼다면 오늘 날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전자레인지의 발명은 없었겠죠?




 “곰팡이, 인류 최초의 항생제가 되다” 페니실린



알렉산더 플레밍



페니실린은 인류 최초의 항생제로, 병원균을 죽여 건강한 세포가 곪거나 썩는 것을 방지합니다. 페니실린의 발견으로 인류는 전염병과 상처 감염을 막을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인류의 평균 수명이 높아진 것은 물론 의학 발전에도 큰 영향을 주었는데요. 페니실린 또한 실수가 없었다면 그 발견이 더 늦어졌을지도 모를 대표적인 세렌디피티 발명품입니다.


페니실린을 발병한 사람은 영국의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1881~1955)입니다. 1928년, 플레밍은 상처를 감염시키는 포도상구균이라는 세균을 배양하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실수로 배양균이 푸른곰팡이에 오염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곰팡이 주변에 포도상구균이 죽어 있는 것을 보고 플래밍은 푸른곰팡이가 세균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요. 이 일을 계기로 연구를 거듭한 끝에 그는 페니실린을 발명할 수 있었습니다.




 


세렌디피티 발명품은 지금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것들입니다. 우연한 발견이나 실수를 그냥 지나치지 않은 호기심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연구하고 개발한 집념으로 발명에 성공한 사람들. 이런 말이 생각나네요.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우연과 실수라는 기회를 만나게 된 이유는 그들 모두가 위대한 발명가였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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