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스토리] 우리의 한반도를 태양과 바람의 나라로
국가는 물론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보다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친환경 경영에 힘쓰고 있는 바 앞으로의 에너지 시장은 어떤 국면을 맞이하게 될까요? 태양·풍력에너지 등 재생 가능 에너지에 주목하며 미래 에너지 산업의 방향성을 조명해 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태양에너지
시민을 대상으로 에너지 문제에 대해 강연할 일이 가끔 있습니다. 그때마다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태양에너지를 얘기하면 대뜸 “우리나라는 햇빛이 안 좋아서…”, “우리나라는 땅이 좁아서…” 같은 반론이 나온다. 풍력에너지를 얘기하면 또 “우리나라는 바람이 안 좋아서…” 하고 답하죠.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잠시 심호흡을 크게 하고서 세계 지도를 펼쳐서 보여줍니다. 서울을 기준으로 서쪽으로 선을 계속 긋다 보면 유럽과 만나게 되는데 서울과 위도가 비슷한 나라가 스페인 남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지도에서 확인시킨 후 설명을 덧붙입니다.
“전 세계의 태양광과 풍력발전을 선도하는 나라는 독일입니다. 독일은 스페인과 서울보다 훨씬 더 위도가 높습니다. 위도가 높을수록 태양의 고도는 낮고, 태양의 고도가 낮을수록 단위 면적당 태양에너지 양은 적지요. 그럼 단위 면적당 태양에너지 양은 우리나라와 독일, 어디가 많을까요?”
그때서야 사람들은 “우리나라요!” 하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다만 좁은 땅에 대한 고민은 필요합니다. 언제부턴가 산을 깎거나 논밭 위에다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좁은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또 햇빛으로 만든 전기를 손실 없이 이용하려면 가능한 한 전기를 쓰는 도시와 가까운 곳에다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과감한 발상도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의 지붕 있는 건물(아파트, 연립주택, 공장, 창고, 병원, 주차장 등)의 비중은 전체 국토 면적의 3.5%(2015년 말 기준)입니다. 만약 그 지붕 위에 몽땅 태양광발전기를 올리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좀 더 엄밀한 계산이 필요하지만 최소한 국내에서 소비하는 전기의 절반 이상을 충당할 만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바다에서 찾은 풍력에너지의 가능성
풍력에너지는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풍력발전 가동에 좋은 바람이 사시사철 부는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주도, 대관령, 동해안 같은 최적의 장소에는 이미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섰습니다. 그럼 우리나라는 풍력발전과 인연이 없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 덕분에 풍력에너지의 원천이 되는 천혜의 바람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 풍력발전은 바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좋은 육지 곳곳에 이미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선 데다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설 때마다 지역 주민과의 적지 않은 마찰이 있던 탓이죠. 바다는 바람이 좋은 곳이 육지보다 더 많습니다. 그러니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로서는 해상 풍력이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물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통일 대한민국을 염두에 두면 풍력발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남쪽에는 풍력발전에 최적의 장소가 몇 곳 없지만 북쪽에는 대관령 같은 곳이 여러 군데 있으니까요. 남쪽에서 풍력발전기를 생산해서 북쪽에 설치하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재생 가능 에너지에서 답을 찾다
재생 가능 에너지는 산업으로서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재생 가능 에너지 산업은 자동차 산업, 조선 산업처럼 고용 유발 효과가 높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현재 골치를 앓고 있는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적의 산업이 바로 재생 가능 에너지인 것이죠. 독일 같은 나라가 일찌감치 산업 구조 조정의 대안으로 태양광과 풍력발전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 산업을 육성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런 그림을 한번 상상해보세요. 갈수록 재생 가능 에너지 산업에 관심이 높아지는 중국, 동남아시아 등의 해외 사정까지 고려하면 재생 가능 에너지의 매력은 더욱더 커지기 마련입니다. 서해안의 한두 곳에 대규모 풍력발전 산업 단지를 조성해놓고서 그곳에서 생산한 풍력발전기가 아시아 곳곳에 설치되는 모습을 그려보세요. 이것이야말로 그토록 애타게 찾고 있는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꿈같은 소리로 들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부의 의지와 시민의 지지만 있다면 대한민국을 ‘태양의 나라’ 또 ‘바람의 나라’로 만드는 일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모두의 노력이 하나둘씩 모이면 분명히 가까운 시일 안에 세상이 변할 것입니다.
글 | 강양구(<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 저자)
일러스트 | 채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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