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나무와 함께 걸어요 - 걷기 좋은 숲길
4월 5일은 나무 심는 날, 식목일입니다. 우리나라 24절기 중 가장 나무 심기 적합한 계절이 이맘때라는데요. 1910년 4월 5일 ‘순종’이 직접 밭을 갈고 나무를 심으면서 식목일이 유래됐다고 해요.
나무가 인간에게 주는 이로움이 아주 많다는 사실은 다들 아시죠? 그중에서도 나무에서 방출되는 피톤치드는 심신을 안정시키고 피로도 풀어준다고 하는데요. 더불어 사람에게 흡수되어 인체의 해로운 균을 살균해주고, 스트레스 완화는 물론 심폐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해요.
이 밖에도 신체 리듬을 회복시켜주고 기관지 천식 및 폐결핵 치료에도 탁월하다고 하니 부지런히 나무를 심어야겠죠? 식목일을 맞아, 나무도 심고 자연도 느낄 수 있는 숲길을 걸으며 삼림욕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나라 최대 자작나무 군락지, ‘인제 자작나무숲’
최근 방영된 tvN ‘신혼일기’에서 배우 구혜선, 안재현 부부가 알콩달콩 행복하게 걷던 길인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 숲은 늘씬하게 뻗은 하얀 자작나무가 반겨주는 힐링 공간입니다. 나무를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자작나무라 이름 붙였다는데요. 자작나무 숲에 하얗게 눈이 내리면 세상이 온통 설원으로 뒤덮인 것처럼 보이는 환상적인 풍경에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됩니다.
특히 겨울 자작나무 숲이 인기라고 하는데요. 자작나무는 해독작용이 탁월해 간 기능을 회복시키고, 체내 나트륨,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혈관을 깨끗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수액이나 껍질을 약용으로 쓰기도 하는데요. 더불어 피부를 진정시키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아토피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고 해요. 특히 자작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가 류머티스와 중풍에 효과가 있다고 하니 부모님을 모시고 삼림욕을 즐겨보세요.
천년의 숲, ‘월정사 전나무숲길’
전나무가 씨를 뿌리고 숲을 이루며 천 년을 이어오고 있다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 평균 나이가 약 83년에 이르는 1,700여 그루의 전나무들이 1km 남짓한 길을 따라 늘어서 있어 울창한 숲을 이루는데요. 최고령 나무는 무려 370년이 넘는다고 해요.
숲은 사찰로 들어가는 3개의 문 중 첫 번째 문인 일주문에서 시작돼 금강교까지 이어지는데요. 왕복 40분이면 숲의 청량한 기운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전나무는 머리가 맑아지는 향기는 물론, 우리 몸에 유익한 음이온까지 배출한다고 알려져 있죠.
특히 오대산국립공원 매표소에서 약수터까지 이어지는 약 300m의 전나무 숲길은 오염되지 않는 피톤치드 냄새가 좋아 삼림욕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건을 갖춘 곳입니다. 이곳에는 전나무, 잣나무, 소나무, 가문비나무, 박달나무 등 수많은 활엽수림이 울창하게 어우러져 있고, 주변에서는 수달이나 노랑무늬붓꽃 등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340여 종을 볼 수 있습니다. 고즈넉한 월정사의 정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자연이 준 선물, ‘제주 사려니 숲길’
사려니 숲길은 지역주민들은 물론 많은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곳이에요. 사려니 숲에는 빽빽이 심어진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으며 운이 좋으면 간혹 한라산에서 내려온 노루가 숲을 뛰노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졸참나무, 서어나무, 산딸나무, 참꽃나무, 사람주나무뿐 아니라 천연기념물인 매, 팔색조 등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동식물도 서식하고 있는 청정지역입니다.
울창한 숲은 힐링 물질인 피톤치드를 한껏 내뿜어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데요. 경사가 별로 없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고, 코스 중간에는 참꽃나무숲, 치유와 명상의 숲, 서어나무숲 등이 조성돼있어 삼림욕 하며 명상을 하기 참 좋습니다. 제주도에 간다면 사려니 숲을 꼭 걸어보세요.
트레킹은 물론 캠핑도 즐길 수 있는 ‘축령산 잣나무 숲길’
경기 남양주시와 가평군 경계에 솟은 축령산은 국내 최대의 잣나무 숲으로 유명합니다. 일제강점기 축령산에 심어진 잣나무 5만 그루가 약 18ha에 걸쳐 분포하고 있는데요. 평균 높이 20m의 건강한 나무는 하늘과 맞닿을 듯 쭉 뻗어 늠름한 위용을 뽐냅니다.
축령산과 서리산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등산로와 울창한 잣나무 숲길에서는 사시사철 잣나무의 짙은 향기를 맡을 수 있는데요. 숙박, 체험교육시설 등 휴양시설과 각종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캠핑장소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지친 심신을 말끔히 씻고 즐거움과 편안함을 더할 수 있는 축령산에서 가족들과 함께 캠핑도 하고 잣나무 숲길도 걸어보세요.
바다와 숲길의 아름다운 조화 ‘다도해 방풍 숲길’
푸른 바다 위 보석 같은 풍경을 품고 있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그중 완도군 정도리 구계등 해변의 자연관찰로는 다도해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방풍 숲길인데요. 방풍뿐 아니라, 적송 및 참나무류가 뒤섞여 있어 청량함을 더합니다.
방풍 숲은 해일과 염분으로부터 농작물과 삶의 터전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곳으로, 적송과 참나무류가 우거진 숲길이 여름엔 시원함을, 겨울엔 따뜻함을 선사한다고 해요. 약 1km, 왕복 1시간 정도면 청량한 숲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하니, 올봄 바다와 숲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도해 방풍 숲길을 걸어보세요.
역사의 숨결을 함께 느끼는 ‘경주 삼릉 소나무 숲길’
소나무 숲으로 유명한 삼릉과 상선암, 금오봉에 이르는 2.1km 길을 삼릉 소나무 숲길이라 부릅니다. 삼릉은 신라 8대 아달라왕과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의 무덤으로 세 왕의 무덤보다 더 유명한 것이 바로 삼릉을 둘러싼 소나무 숲길이에요. 장엄한 자태를 뽐내는 수백 그루의 소나무 숲을 걷다 보면 천년고도 신라의 신비로운 정취가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요.
삼릉계 석조여래좌상(보물 제666호)과 선각마애육존불 등 많은 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아이들과 함께 걷는다면 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피톤치드가 흘러넘치는 ‘장흥 편백나무 숲길’
편백나무가 좋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죠. 심신 안정 및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주고, 항균, 항곰팡이, 약리작용을 하는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만들어 내는 나무가 바로 편백나무에요. 장흥에는 100ha의 면적에 40년 이상 된 편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편백 숲 우드랜드가 있는데요. 사계절 내내 일정한 양의 피톤치드를 내뿜는 편백나무와 삼나무의 향기가 가득한 곳입니다.
황토 흙집, 한옥 펜션 등 숙박시설이나 찜질방, 톱밥 산책로, 식당 같은 편의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어 휴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 등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힐링을 위한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밖에 서울에도 북한산 둘레길을 걷는 ‘도봉옛길’, 경사가 완만한 지그재그형 오르막길이 형성되어 있는 관악산 ‘무장애 숲길', 남산 산책로를 따라 오를 수 있는 ’남산 숲길‘, 서울 성곽을 따라 걷는 '인왕산 숲길' 등 걷기 좋은 숲길이 많이 있습니다. 이번 식목일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숲길을 걸으며 나무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건강까지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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