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도 무서워 할 ‘올여름 고급 공포 영화 5선’
어느새 공식처럼 굳어진 ‘여름 = 공포 영화’라는 등식. 여기에는 의학적 근거가 있다고 합니다. 소름 끼칠 만큼 오싹한 시각적 체험은, 사람의 신체에 변화를 일으키는데요. ‘공포’라는 형태의 외부 자극을 받으면 우리 몸은 아드레날린을 분비해 경계태세를 취합니다. 이와 함께 피부 혈관을 수축시켜 체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기 시작하죠. 그야말로 ‘바짝 긴장 모드’로의 변환입니다. 이때 우리는 서늘함을 체감하죠. 체온이 떨어진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입니다. 신체적 피서(避暑)랄까요. 따라서 공포 영화의 수요는 다른 계절보다 여름에 더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해집니다.
올해는 이미 5월부터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가 거리에 출현했죠. 고온 현상으로 인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 때문입니다. 국내 극장가에는 6월 초에 벌써 공포 영화 두 편이 신고식을 마쳤는데요. 먼저 개봉한 작품은 <무서운 이야기 3: 화성에서 온 소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옴니버스 형태의 호러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한 <무서운 이야기>의 세 번째 시리즈죠. 다음 순서로 관객들을 만난 영화는 <컨저링 2>인데요. 2013년 큰 인기를 모았던 전작의 후속편입니다.
개봉 순서표를 뽑아 든 공포 영화들의 줄을 살펴보니, 줄잡아 7월부터 9월까지 이어집니다. 이 많은 대기자들을 가려 뽑는 것이 관객으로서의 재미이자 특권일 텐데요.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효성 블로그의 수준 높은 관객 여러분을 위한 올여름 고급 공포 영화 기대작 5선!
일본 공포 영화를 대표하는 두 시리즈, <링>과 <주온>의 귀신들이 한 스크린 안에서 조우합니다. 일본 공포물만의 기기묘묘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관객 분들이라면 꽤 흥분하실 텐데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포 영화 감독이라는 시라이시 코지가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았습니다. 기획 자체가 워낙 대담(?)해서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만, 일본 개봉 직후 전해진 현지 관객들의 반응은 대부분 호평이었다고 하네요. 국내 관객들의 정서와도 잘 맞을 만큼 ‘기본 재미’를 갖췄느냐가 관건이겠습니다.
<사다코 대 카야코> 공식 예고편
불을 끄면, 누군가가 서 있습니다. 불을 켜면, 아무도 없습니다. 다시 불을 끄면, 누군가가 서 있습니다.(좀 더 가까워졌습니다.) 다시 불을 켜면, 역시 아무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딸깍, 불을 껐는데∙∙∙∙∙∙.
불을 켜고 끄는 스위치는 어떤 건물에나 있죠. 이 일상적인 소재를 그야말로 ‘공포의 스위치’로 해석한 작품입니다. 소재 자체가 흔하디 흔한 것인 만큼, 극장 밖을 나선 뒤에도 소름이 쉽게 걷히지 않을 것 같네요. <라이트 아웃>의 원작은 2014년 발표된 약 3분 분량의 단편 영화인데요. 당시 각종 영화제들에서 작품상 및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 주의! 심장이 약한 분들께서는 재생을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라이트 아웃> 공식 예고편
Lights Out - Who's There Film Challenge (2013) from David F. Sandberg on Vimeo.
<라이트 아웃>의 원작인 3분짜리 단편 영화
과연 어떤 기분일까요? 앞을 못 보는 살인마의 집에 갇힌다면 말입니다. 게다가 이 자는 무자비한 괴력의 소유자이고, 시각 외의 모든 감각 기관들이 무섭도록 예민합니다. 물론, 이 집은 시내와 외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즉, 구해주러 올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뜻이죠. 상상만으로도 오싹해지는데요. 밀폐된 공간에서 겪는 극도의 공포감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듯합니다. 이 영화를 만든 페데 알바레즈 감독은, 호러 명작으로 평가 받는 1982년작 <이블 데드>(샘 레이미 감독)를 리메이크한 동명의 2013년작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맨 인 더 다크> 공식 예고편
인조인간이 등장하는 SF 공포 영화입니다. 어느 외진 곳에 자리한 비밀 연구실에 격리된 사이보그 ‘모건’과, 그를 조사하는 인간들 사이의 갈등과 충돌을 그렸습니다. 스토리라인 자체는 그리 참신한 편이라 볼 수 없겠지만,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자이기도 한 거장 리들리 스콧의 아들, 루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죠. 연구실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공포, 위협적인 인조인간 등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전작인 <에이리언>과 <블레이드 러너>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요. 그는 이번 영화 <모건>의 제작자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거장의 아들이 보여줄 연출력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모건> 공식 예고편
아직 이 영화에 대한 공식 정보는 예고편과 짤막한 플롯 정도가 전부입니다. 그럼에도 해외 여러 매체에서 올해 기대작으로 소개되고 있죠. 연출가의 네임 파워 때문입니다. 애덤 윈가드 감독은 호러 장르에서 퍽 유명한 인물이라고 해요. <유아 넥스트>, <V/H/S : 죽음을 부르는 비디오>, <V/H/S/2 : 악마를 부르는 비디오>, <더 게스트> 등의 전작들을 통해 많은 마니아 팬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신작 <더 우드>는 숲 속으로 캠핑을 떠난 학생들이 정체불명의 ‘뭔가’와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괴기스러운 사건들을 그렸는데요.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 일반 개인의 홈비디오 영상처럼 1인칭 시점으로 촬영된 듯한 연출 스타일) 형식을 취했다고 합니다.
<더 우드> 공식 예고편
7월부터 9월까지 개봉 대기 중인 ‘고급 공포 영화’ 다섯 편을 미리 만나보셨는데요. 여름 관객을 겨냥한 다채로운 공포 영화들 속에서, 여러분의 관람료와 시간을 지켜드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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