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단단한 마음으로 내일을 걷는다, 프로골퍼 안신애
외유내강(外柔內剛). 프로골퍼 안신애를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말입니다. 고운 얼굴과 부드러운 말투 그 이면에 단단한 마음이 자리한 이유입니다. 갤럭시아SM 소속 안신애 선수의 최고를 향한 발걸음은 그래서 흔들림이 없습니다.
골프, 성취감에 반하다
골프 재능을 깨닫기도 전에 유학길에 올랐다. 그리고 클럽을 잡은 지 1년 만에 뉴질랜드 주니어 골프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그녀는 말한다. “국가대표 한 명이 유학을 떠나면서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고. 여러모로 운이 좋았던 건 사실. 그러나 운이 ‘전부’는 아니었을 게다. 무릇 스포츠는 실력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이하 KLPGA) 투어 8년 차에 접어든 프로골퍼 안신애. 초등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그녀는 성취감을 통해 골프에 매료됐다.
“스코어가 점점 줄어가는 성취감, 국가대표로 선발된 성취감… 골프를 통해 느끼는 성취감이 무척 컸어요. 노력한 만큼 결과도 나와서 자연스럽게 골프에 빠졌답니다.”
뉴질랜드에서의 굴곡 없는 선수 생활은 귀국 후에도 이어졌다. 2009년 KLPGA 정규 투어 데뷔와 동시에 신인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시즌 2승까지 거머쥔 것이다. 또 그녀는 우월한 미모와 패션 감각으로 그린 안팎에서 주목을 받았다.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프로골퍼 안신애는 그렇게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했다. 그러나 2011년부터 부진에 시달리고 작년에는 부상까지 입으면서 큰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KLPGA 홍보 촬영 중에 무릎 부상을 입었어요. 그 탓에 투어 대회를 3분의 1 정도밖에 나가지 못했고 대중의 질타까지 받아야 했지요. 사람들은 제가 상업 광고를 촬영하다가 다친 줄 알았거든요.”
다친 무릎보다 마음이 더 아팠지만 그녀는 침묵했다. 사람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기 때문에 굳이 해명할 필요가 없었던 거다. 그리고 오해를 푸는 것보다 투어를 다시 뛰는 게 급선무여서 마음을 다잡고 재활에 매진했다.
최고는 최고를 꿈꾸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누군가 그랬다. 골프에서 최고 샷은 마인드 컨트롤에서 나온다고. 안신애 선수 또한 믿고 있었다. 세상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것을. 그 믿음에 힘을 실어준 대회가 바로 ‘제37회 KLPGA 챔피언십’이다. 안신애 선수는 이 대회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대 역전승을 거두었다. 투어 통상 3번째 우승이자 5년 만에 들어 올린 우승컵이었다. 더욱이 부상 이후 첫 우승이어서 감회가 남달랐다.
“저는 본능에 충실한 편이에요. 스스로를 의심하고 자신감이 없으면 그 방향대로 흘러가더군요. 반대로 ‘나는 최고다’, ‘충분히 해낼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최고가 될 수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최고가 아닐지라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어요. 최고는 최고를 꿈꾸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부상을 딛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마인드 컨트롤의 힘이 컸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안신애 선수는 평소 여행과 꽃꽂이를 통해 마음과 생각을 정돈한다. 마음이 평온하면 연습 효율 또한 훨씬 좋아진단다.
최고와 혁신을 통해 얻은 자신감
요즘 안신애 선수는 ‘2016 시즌 KLPGA 정규 투어’를 뛰고 있다. 지난해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그녀는 남다른 각오로 투어에 임하고 있다. 끊임없는 훈련, 간절한 소망 그리고 강한 자신감이 더해진다면 우승도 가능할 것 같다. 안신애 선수는 우승을 위한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노력한 대가로서 우승을 바랄 뿐이다.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좋은 점수, 즉 멋진 플레이를 보여드리는 거겠죠. 프로선수로 오랫동안 활동하는 것도 제 역할이고요. 올해는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릴지도 모르겠어요. 일본 진출을 목표로 큐스쿨 시험을 준비 중이거든요. 지켜봐주세요.”
연습과 시합에 지칠 땐 또래의 삶을 동경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골프장이 집처럼 편안하고, 인생의 가장 큰 행복도 골프란다. “골프는 삶 자체”라고 말하는 그녀. 효성인들이 최고와 혁신의 마인드로 힘차게 나아가듯 안신애 선수 역시 그린 위에 No.1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딘다. 단단한 마음으로.
글 | 김희선
사진 | 한수정(Day40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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