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파괴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보복․난폭 운전
기념일을 맞아 교외로 봄나들이를 나가는 등 외출이 잦아지는 가정의 달입니다. 가족과 함께 운전을 하다 보면 도로 위 위험천만한 상황을 경험하며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하는데요. 좋은 시간을 보내려 나들이에 나섰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가족의 안타까운 뉴스를 접하게 되면, 남의 일 같지 않지요. 특히 요즈음엔 난폭 및 보복 운전자를 맞닥뜨리게 경우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어 더욱 예의 주시하게 됩니다.
#택시가 승객을 내려주려고 급정차하자 이에 격분해 뒷범퍼를 들이받고 택시 기사를 차 보닛에 매달아 1.5㎞ 운전한 이모씨(28).
#차선을 변경할 때 상대차량이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흉기로 위협한 임모씨(40).
#갑자기 끼어들어 놀랐다는 이유로 뒤쫓아가 급제동한 외국인 학원강사 C모씨(37).
(16년 5월 16일 뉴스1 기사 中 발췌)
위는 서울지방경찰청이 2016년 2월 12일부터 5월 11일까지 90일간 집중 단속·수사를 벌여 적발한 난폭·보복운전 사례라고 합니다. 효블지기도 몇 년 전 길을 걸어가다가 도로 위에서 버스 운전기사에게 화를 내고 있는 승용차 운전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승용차 운전자는 버스를 향해 자신의 골프채를 휘두르고 있었는데요. 큰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아직도 그 당시 일을 생각하면 아찔하네요.
단순한 시비가 아닌 생명의 위험
출처: 영화 정보사이트 IMDb <죽음의 트럭 (영화 Wrecker, 2015)>
영화 죽음의 트럭(Wrecker, 2016)은 난폭․보복 운전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입니다. 단짝 친구인 레슬리와 에밀리는 휴가를 위해 캘리포니아로 떠나고… 운전 중 너무 느리게 주행하는 트럭을 추월하게 되는데요. 이것이 트럭 운전자의 분노를 불러 일으켜, 단순한 시비 수준을 넘어선 분노를 보이며 레슬리와 에밀리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내용인데요. 이것이 비단 영화 속 일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경각심을 울릴 필요성이 있습니다.
출처: KBS 1 <KBS 뉴스 9>
자칫 잘못하면 생명을 앗아 갈 수 있는 도로 위 무법자들.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정을 파괴할 수 있는 이 위험천만한 상황은 누구나 직면 할 수 있는 현실입니다. 분노 운전자는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요?
난폭 운전자 10명 중 4명은 ‘평범한 회사원’
출처: 서울지방경찰청 ‘난폭․보복운전자 단속․수사 결과’
조사기간(2016년 2월 12일 ~ 5월 11일) 중 입건된 총 450명 대상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입건된 난폭운전자 중 40%가 평범한 회사원이었다고 합니다. 나 또는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는 동료가 운전대만 잡으면 돌변하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하니 놀랍습니다.
난폭․보복 운전을 하게 되는 이유로는 급한 용무, 평소 습관, 음주 등 단속 회피가 ‘난폭 운전’의 이유로 파악이 되며, 입건된 ‘보복운전’ 피의자의 절반이 ‘상대 차량의 끼어들기’에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분석되었는데요. 별것 아닌 상황에서도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분노 운전자들. 왜 그들은 핸들만 잡으면 난폭해 지는 것일까요?
자동차 안에서는 내가 누군지 아무도 몰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분노조절장애 환자가 2009년에 비해 2013년 32%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특히 운전대만 잡으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않고 (혹은 못하고) 폭력적 성향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속도를 갑자기 높이거나, 차선 변경을 하고, 과도하게 경적을 울리고 욕을 하는 등 돌발적인 공격 성향을 보이는데요. 그 원인 중 하나는 ‘자동차라는 공간의 익명성’이라고 합니다. 자동차 안에서는 아무도 내가 나인지 모르는 사적인 개인공간이며, 그럼으로써 도덕성과 책임성을 다소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나는 운전할 때 난폭한가? 자가테스트
운전하기 전에는 정상인데, 운전만 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 화가 나고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지는 않을까? 난폭, 보복 운전 자가테스트를 통해 본인의 운전 습관을 한번 되돌아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크게 대두되고 있는 난폭․보복운전. 나에게는 일어날 일이 없는 남의 일로만 생각할 수 없는 문제이지요. 운전면허 시험에서도 난폭․보복운전에 대한 위험성 인식을 높일 수 있게끔 관련 문제를 출제하거나, 처벌에 대한 규정도 강화되는 등 조치가 행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제도에만 기댄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겠지요.
운전을 하면서 다른 운전자에게 미안함이나 고마움을 표현할 때는 비상등을 깜빡인다든지, 손을 들어 보이는 등의 행위로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최소한 운전 중 감정이 분노로 격해지는 상황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모두 행복하고 안전한 드라이빙을 위해 자신의 운전습관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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