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빛섬에 밝혀진 초록 불빛의 비밀, 오늘은 성 패트릭스 데이!

Story/효성



성 패트릭(St. Patrick)을 아시나요?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으로 추앙 받는 그는 아일랜드 전역을 그리스도교화 하는데 성공한 인물입니다. 잉글랜드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성 패트릭은 16세에 해적으로 납치되어 아일랜드의 양치기 노예로 팔려갔으나, 배를 타고 탈출하여 성직자가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성직자가 되어 아일랜드 원주민의 편견에 굴하지 않고 선교 활동을 해왔는데요, 30년의 시간 동안 선교 활동을 해온 결과 중세 시대의 가장 독보적인 선교사로 인정 받으며 아일랜드에서 가장 존경 받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 후 아일랜드에서는 9~10세기경부터 패트릭 성인을 기리며 ‘성 패트릭스 데이’를 기념해왔다고 전해지는데요, 1900년대 초반에는 이 날을 국경일로 기념하였고, 199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아일랜드 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 마케팅에 나서기 시작하여 캐나다, 뉴욕,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등 세계 곳곳에서 축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3월 17일인 오늘, 성 패트릭스 데이를 맞아 세빛섬에서는 아주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된다는데요.세빛섬에 초록 불이 밝혀진 이유,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



 세빛섬에 초록 불이 밝혀진 이유


‘성 패트릭스 데이’의 가장 큰 특징은 녹색 옷과 녹색 모자, 그리고 녹색 리본을 착용하는 것입니다. 녹색은 패트릭 성인이 아일랜드 이도교들에게 ‘삼위일체(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이 동일한 본질을 공유하고 하나의 실체라는 교의)’를 설명하기 위해 토끼풀을 사용한 일화가 널리 알려지면서 패트릭 성인을 상징하는 색깔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성 패트릭스 데이에는 세계 곳곳 유명 랜드마크에서 ‘글로벌 그리닝(Global Greening)’ 행사를 열기도 합니다.


‘글로벌 그리닝’은 성 패트릭스 데이를 맞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의 랜드마크 또는 세계 문화 유산 관광지 외관을 녹색 조명으로 꾸미는 것으로, 성 패트릭스 데이의 의미와 아일랜드를 세계인에게 알려 아일랜드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방문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출처: Hospitality Review NI



출처: Hospitality Review NI



세빛섬도 세계 곳곳 랜드마크와 함께 녹색 조명을 밝히며 전 세계에게 당당하게 이름을 알리게 되었는데요, 방문객들은 17일 오후 일몰 후에 녹색으로 빛나는 세빛섬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날 글로벌 그리닝 행사에 참여한 랜드마크들은 각국 아일랜드 대사관과 SNS 태그를 통해 전 세계에 홍보될 예정입니다.



성 패트릭스 데이를 맞아 녹색으로 물든 세빛섬 모습. 사진은 리허설 모습임



효성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그리닝 행사에 동참하게 되었다. 세빛섬이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참여하게 되어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란색, 분홍색 조명으로 기념일 되새겨


이 밖에도 세빛섬은 지난해 4월 세계 자폐인의 날에는 파란색 조명을, 10월에는 유방암 캠페인 홍보를 위해 핑크색 조명을 밝혀 많은 시민들이 해당 캠페인을 기억하고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한 바 있습니다.



세계 자폐인의 날, 유방암 캠페인 홍보 기간에 맞춰 세빛섬에 밝힌 파란색, 분홍색 조명



앞으로도 멋진 야경을 선보이는 동시에 국제 행사나 캠페인 홍보를 위해 다채로운 경관조명 행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오늘 저녁, 세빛섬을 지날 일이 있다면 녹색 조명을 보며 ‘성 패트릭스 데이’를 떠올려주세요. 그리고 언젠가 세빛섬을 방문했을 때, 무슨 색 불이 빛나고 있는지 잘 살펴봐주세요. 숨은 메시지가 담겨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