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의 보물섬 뽈랄라수집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Story/효성





여러분은 어릴 적 자주 갖고 놀던 장난감이 있나요? 80년대 즈음에 태어난 효블지기는 동그란 딱지나 핀볼, 무지개색 스프링 등을 자주 갖고 놀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 시절 갖고 놀던 장난감은 단순한 놀이 수단을 넘어 누군가에게는 향수가, 누군가에게는 시대를 읽는 거울이 되기도 하는데요, 여기, 그 시절의 소중한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장난감을 수집해놓은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어요. 바로 홍대 인근에 위치한 ‘뽈랄라수집관’입니다.


뽈랄라수집관은 만화가이자 수집가인 현태준 씨가 10년이 훨씬 넘게 모아온 잡동사니와 장난감, 완구를 전시해 둔 곳인데요, 장난감부터 추억의 먹거리(패키지), 낡은 학용품까지 없는 게 없답니다. 장난감은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은 그만, 이곳을 찬찬히 둘러 보다 보면, 부장님에게는 오래 전 향수가, 신입사원에게는 호기심이 새록새록 떠오를 거예요.





 “어서오세요, 잡동사니의 보물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홍대 앞 끝자락을 조용히 지나다 보면, 파란 현수막에 독특한 캐릭터가 있는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부터가 ‘뽈랄라’의 시작입니다. 1992년, 폐업하는 문방구 주인 할아버지와의 인연으로 장난감 전부를 처분 받은 것이 수집의 계기가 되었다는 이곳에는 십만 종에 달하는 수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잡동사니의 보물섬, 취미생활의 폭포수, 아이디어의 목욕탕에 풍덩 하실 것을 진짜로 환영합니다’라는 독특한 인사말에 따라 조심스레 지하로 들어가봅니다.




   

모빌처럼 걸려 있는 원형 딱지를 지나 입구로 들어가면, 뽈랄라 여행이 시작됩니다.






 부장님 향수 자랑하는 추억의 장난감


자, 가장 먼저 부장님의 어릴 적 향수 자극하는 장난감들 보고 가실게요. “우리 어렸을 때는 장난감이라고 할 만한 게 없었어~ 밖에서 놀기 바빴거든. 구슬치기 하고, 술래잡기 하기 바빴지.”라고말씀 하시는 분도 이것만은 알 것 같네요.




 

70년대 초반, 어린 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우주소년 아톰은 아마 우리 아버지 세대뿐만 아니라 대학생까지 두루 두루 알고 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데요, 이 밖에도 이 밖에도 <그로이저 엑스>, <로보트 태권V> 등과 같은 캐릭터 상품, 그리고 1970년대 경제발전과 함께 전성기를 맞이한 각종 장난감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 중 여러분이 아는 아이템도 있으신가요?





요즘 제태크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는 건담과 레고는 덤. 물론 그 중에는 조악하거나 B급 냄새 물씬 나는 아이템들도 있다고 하지만, 추억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할 것입니다.




 소녀감성 물씬, 80~90년대 인형과 완구류





부장님의 어린시절을 상기시켜주는 아이템도 있다면, 20~30대의 젊은 여사원의 추억을 자극하는 물건 또한 분명 있겠죠. 실제로 이곳에 오는 방문객의 대부분이 젊은 여성이었는데요, 종이인형이나 각종 기념품, 옛날 학용품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어릴 적 종종 놀러갔던 대전엑스포는 여전히 잘 있을까, 하며 오지랖도 한 번 부려봅니다.




    

옛날 먹거리 패키지는 덤. 여기에 젊은이들의 수집욕구 불태우는 포켓몬 아이템이나 베어브릭들도 눈에 띄네요.






 기게임과 오락은 ‘뽀나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진열된 장난감 외에도 추억의 뽑기나 전자오락기, 각종 책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효블지기도 오랜만에 테트리스 한 판 하고 났더니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뽑기도 한 판 하고 싶었지만, 워낙 운이 없는지라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대신 기념품 하나 구매하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어요.


이곳은 수집된 장난감을 전시만 해놓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수집품을 받아 위탁판매도 진행하고 있어요. 그 밖에 작가들의 작업물을 따로 판매하기도 하였습니다. 한 사람의 취향이 반영된 공간이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다 보니 잊혀진 과거를 선물 받은 것만 같습니다.




 동심 자극, 국내 장난감박물관


뽈랄라수집관 외에도 국내에는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장난감박물관이 존재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애니메이션 피규어를 비롯하여 스포츠 스타의 피규어, 포스터 등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서울 중구 ‘토이키노’, RC 자동차, 로봇, 올드토이 등을 만날 수 있는 파주 헤이리의 ‘어린이 장난감 체험관’, 50개국의 장난감을 한데 모아둔 ‘한립토이뮤지엄’ 등도 동심을 자극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출처: 토이키노 박물관 페이스북


응답하라 어린 시절!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분들도, 수집덕후의 수집욕을 자극하고 싶은 분들도 이번 주말에는 뽈랄라수집관, 혹은 가까운 장난감박물관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생활의 작은 활력소가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