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워진 스키복과 보드복, 새 옷처럼 관리하는 방법 없을까?

Story/효성



바야흐로 스키와 보드 시즌이 왔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시즌권을 끊고 본격적으로 스키장 갈 준비를 시작했어요. 이번 주말에는 하얀 눈밭을 헤치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두근반 세근반 하네요. 설레는 마음으로 1년동안 고이 모셔둔 스키복을 다시 꺼내보았는데, 아뿔싸! 옷이 왜 이렇게 쭈글쭈글 한 거죠? 목에는 웬 때가 이렇게 끼어 있고요. ‘세탁소에 맡겼으니까 당연히 깨끗하겠지~’ 하고 그대로 옷장에 넣어둔 게 잘못이었나봐요. 주말이 오기 전까지 스키복을 다시 깨끗이 세탁해서 기쁜 마음으로 입고 나갈 수 있을까요?


알고 보니 스키복은 아웃도어 의류만큼 고기능성 제품이라, 세탁소에 맡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해요. 값비싼 의류임에도 불구하고 잘못 관리하면 옷감에 묻은 얼룩과 때가 지워지지 않거나, 발수력에 손상을 입어 오래 입지 못하게 되니, 제대로 된 관리가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스키복과 보드복, 어떻게 관리해야 더 오래 입을 수 있을까요?



 소재를 알면 관리 방법이 보인다, 스키복 해부하기


혹시 하얀 눈밭에서 운동화에 청바지 차림으로 스키 타는 사람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마 보기 어려울 거예요. 방수가 되지 않아 몸이 젖어 추위에 떨거나, 어딘가에 걸려 넘어져 골절상을 입는 등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좋은 스키복을 고르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것과도 같습니다.





이처럼 스키복은 비나 눈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고, 팔꿈치, 무릎 등 활동이 많은 부위를 보호하면서도 넘어졌을 때 옷이 쉽게 찢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특수섬유를 사용하여 만들게 됩니다. 스키복이나 보드복의 가장 큰 특징은 방수(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 성질), 투습(공기 중의 물기를 통과시키는 성질로, 땀을 배출하는 성질), 방한(추위를 막아주는 성질)에 있는데, 봉제선까지 방수처리를 하여 아주 작은 틈으로도 물이 새지 않게 하는 것이 큰 과제이기도 하죠.


이처럼 방수, 투습, 방한의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기 위해 섬유에 특수한 가공을 하게 되는데요, 천 표면에 폴리우레탄이나 폴리산화에틸렌 등으로 코팅하여 미세한 수증기는 통과하고(투습), 작은 물방울은 통과하지 못하게 해(방수) 기능을 강화하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익히 잘 알고 계신 고어텍스도 이러한 가공을 거친 특수 합성 섬유로, 편안함과 따뜻함을 주지요.



 스키복 관리하기, 방수 기능이 핵심이다


설원에서의 활동을 위한 스키복과 보드복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방수’에 있습니다. 그래서 보관하거나 관리할 때도 방수 기능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기본적으로 해당 제품의 태그를 주의 깊게 살펴 보고, 관리 방법이나 세탁 방법을 꼼꼼하게 체크해두는 것이 핵심입니다.





‘세탁소에 맡겼으니 깨끗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너무 잦은 드라이클리닝은 스키복의 중요한 기능인 방수 및 투습 기능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습니다. 땀으로 인한 얼룩이나 생활얼룩이 생겼을 경우, 물로 헹군 다음 중성세제를 이용해 가볍게 빨아주고, 오염되었을 시에는 바로 세탁해야 얼룩이 남지 않아요. 알칼리성 세제는 방수를 위한 코팅막에 손상을 주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데, 장을 볼 때 ‘강력 세탁’ 이라고 표시된 제품들은 알칼리성일 가능성이 높으니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관할 때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리고, 습기와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한 방습제를 넣어 구김이 가지 않게 보관해야 합니다.



 기타 스키용품은 어떻게 관리할까


이 밖에도 스키를 탈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츠와 장갑, 고글 등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부츠를 세탁할 때는 이너부츠만 분리하여 세탁하고, 신문지로 싼 나프탈렌을 넣어 그늘진 곳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키장갑의 표면은 시즌이 끝날 때 즈음이면 심하게 오염되기 마련이므로, 물이나 비눗물을 살짝 묻힌 수건 등으로 적당히 닦아서 말린 후 보관하고, 일단 세탁이 되어 완전 건조된 장갑은 가죽보호제를 발라주면 더 좋습니다.





고글은 렌즈의 손상을 막고 뒤틀림을 방지하기 위해 케이스에 넣어 다른 물체와 접촉 없이 보관하고, 플레이트는 바닥이 파인 부분을 떼우고 에지를 세워 두되, 바닥면과 측면에 왁스를 충분히 묻혀두어야 합니다. 또한 바인딩은 시즌이 끝나면 풀어주고, 피로 강도에 의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프링 장력을 풀어주고, 스프레이를 뿌려 먼지가 끼는 것을 막아줍니다.



설원에서 건강하게 야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비결, 좋은 장비를 갖추는 것이겠죠?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장비라도 잘 관리해주지 않으면 손상되거나 제 기능을 잃기 쉽습니다. 스키와 보드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 올바르게 관리하여 스키복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