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레터] 창립 49주년 기념사

Story/효성




전 세계 효성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은 우리 효성의 마흔아홉 번째 생일입니다. 이처럼 뜻깊은 날을 맞아 전 세계 사업장에서 회사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회사가 설립된 1960년대는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이 수억 불에 불과할 만큼 매우 빈곤한 시대였습니다. 공업의 황무지와도 같았던 이 땅에서 우리는 ‘산업입국’의 기치 아래 도전정신을 발휘하여 희망을 일구고 번영을 가꿔 왔습니다. 그렇게 마흔아홉 번의 성상을 달려오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오일쇼크와 IMF 외환 위기, 글로벌 금융 위기를 비롯해 견디기 어려운 시련들을 겪기도 했습니다. 온갖 역경 속에서도 지혜와 용기를 가지고 서로를 격려하며 난관을 극복해온 덕분에 오늘 이 자리가 빛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찬사를 보냅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지난 반세기를 돌이켜보면 지구촌 세계는 동서 냉전의 이념 대립에서 구소련 붕괴 후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가 유지되어 왔습니다. 이어 EU 등 지역공동체의 형성과 2000년대 이후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로 정치,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다극화가 이루어지고, 지역 및 종교, 인종 간 갈등으로 기존 세계 질서가 변화함에 따라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이합집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는 선진국의 산업화에 의한 성장에서 한국, 중국 등 개도국의 성장이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습니다. 아울러 석유 자원을 바탕으로 한 중동의 부흥도 세계 경제 성장에 일조를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선진국이 성장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중국 등 개도국의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원자재의 수급불균형과 가격하락으로 중동 등 자원보유국의 투자 여력 또한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기 침체는 각국의 경기 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상당 기간 나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사업은 해외 부문의 성장 등에 힘입어 수익은 다소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매출 규모는 오히려 감소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중국 등 신흥국 경쟁자들은 늘어났는데 세계 경기 불황으로 시장은 정체 또는 축소되다 보니 경쟁은 날로 격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어야 할 신규 투자 사업들은 아직까지 목표했던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내년이면 우리회사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백년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본으로 돌아가 성장을 위한 반석을 다시금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Hyosung Way에서 강조하는 핵심가치를 실천하는 데 모든 임직원들이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먼저, 자기 책임하에 일하는 자세를 확립해주기 바랍니다.

회사를 이끌어가는 주역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내가 맡은 일은 내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스스로 주도적으로 일을 추진하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몇 번이든 시도해 반드시 해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보람 있는 성과를 올린다면 여러분은 더욱 뛰어난 인재로 성장하고, 회사 또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해 최고에 도전해주기를 바랍니다.

세계 각국은 앞 다퉈 양자 간, 다자 간 FTA를 추진함으로써 국가 간 장벽을 허물고 상품 시장은 물론, 용역서비스 시장 등 모든 시장을 개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와 해외 시장을 구분 짓는 것이 더 이상 무의미해지고 있습니다. 우리회사 또한 그동안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판매 네트워크를 글로벌화하여 성장해 왔습니다. 다른 사업 부문들도 Global Top Player를 목표로 글로벌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해외 시장과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갖추어 글로벌 시장에 적극 도전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혁신과 창조의 기업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합시다.

지금 우리는 급격한 기술 발전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IT 기반의 새로운 융복합 산업이 출현하는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패러다임이 변화하면 기존의 것은 금방 낡은 것이 되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존 산업들과 융복합하여 새로운 미래 가치를 창조하는 신사업도 일구어나가야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모든 일에 있어 신뢰가 바탕이 되는 회사를 만들어나갑시다.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임직원 간 신뢰의 조직문화를 만들고, Market Driven Company를 이루어 고객을 만족시킴으로써 신뢰의 파트너십을 형성해야 하겠습니다. 나아가 협력사와의 상생을 실천하고 환경보호와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 믿을 수 있는 기업,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주길 바랍니다.


효성 가족 여러분, 처음 우리회사가 시작될 때만 해도 우리에게는 기술도, 자본도, 경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조석래 회장님을 필두로 여러 경영진들의 리더십 아래 할 수 있다는 패기와 반드시 해낸다는 의지를 발휘하여 글로벌 기업 효성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반세기의 역사를 지나 백년기업으로 가는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창업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손으로 영속기업 효성을 만들어나갑시다.   

끝으로 오랜 세월 회사에 헌신한 공로로 장기근속상을 수상한 분들께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늘 행운과 건강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11월 3일

주식회사 효성

대표이사 부회장 이상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