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의 신의 한 수, 재무본부 글로벌회계팀 양형주 사원
지난해 ‘바둑’에 대한 인기가 대단했죠? 바둑을 인생사에 비유하며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 <미생>이 폭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상남자 정우성 씨가 출연한 영화 <신의 한 수>도 바둑을 소재로 흥행에 성공했었는데요. 효성에서도 지난해 바둑으로 인생의 또 다른 출발점에 섰던 구성원이 있습니다. 바로 2014년 신입사원 재무본부 글로벌회계팀의 양형주 사원인데요. 어릴 적부터 배운 바둑 덕분에 지금의 효성인이 될 수 있었다는 그의 이야기, 지금 들으러 가볼까요?
Q. 바둑과 어울리는 ‘진지 청년’의 이미지를 가지고 계시네요. 자신의 소개 부탁 합니다.
A. 2014년도 신입사원으로 입사 해서 지금 재무본부 글로벌회계팀에서 근무하고 있고요. 저희 팀에서는 효성 본사와 다른 계열사, 해외 법인들의 재무제표를 취합해서 효성그룹의 재무제표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영문과를 졸업해서 회계 업무를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ㅎ 숫자를 다루는 게 힘들지만 열심히 공부하면서 따라가고 있습니다.
Q. 특기가 바둑이라고 하던데요?
A.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취미로 바둑을 두셨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 어깨너머로 배우다가 흥미가 생겨서 학원을 다녔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4년정도 다녔는데 알수록 재미가 있더라고요. 중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학업 때문에 그만두게 됐는데, 바둑 학원을 그만둘 때 아마추어 단증을 땄어요. 입문 수준의 1단이지만 이 정도면 “아~ 네가 바둑이 뭔지는 아는 구나~!”라는 얘기는 들을 수 있습니다~^^ 아무튼 어릴 때부터 바둑과 인연이 되어서 지금까지도 쭉~ 취미로 하고 있습니다.
Q. 바둑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A. 바둑이랑 비슷한 게임으로 서양의 체스가 있어요. 체스 같은 경우는 체스를 두는 컴퓨터가 있어서 전세계 체스 챔피언이랑 컴퓨터랑 경기를 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바둑은 달라요. 물론 컴퓨터 게임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한계가 있고, 실제 바둑은 변수가 너무 많아서 컴퓨터가 아닌 사람 대 사람이 해야지만 진정한 게임을 즐길 수 있죠. 한 판 한 판 둘 때마다 매번 달라서 계속 다른 전략을 짜야 해요. 그런 다이나믹함이 바둑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앞을 절대 예측할 수 없다는 점? 그래서 방심할 수 없다는 점.
Q. 1:1 게임이다 보니, 상대방의 수를 읽는 것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A. 맞아요. 바둑을 둘 때 내가 어떻게 두느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이 한 수를 뒀을 때 상대방이 어떻게 대응할 것 인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죠. 그렇기 때문에 머리를 계속 써야 하고, 거기서 재미가 생기는 것 같아요.
Q. 바둑은 2인이서 즐기는 게임인데 주로 대적 상대는 누구인가요?
A. 주로 집에서 아버지랑 많이 두고요. 학교 다닐 때는 선생님하고도 뒀었어요. 중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바둑을 되게 좋아하시는 분이 있었어요. 심지어 청소시간에 저를 불러서 바둑을 두자고 하셔서 반 친구들에게 미안했던 적도 있고. 그런데 군대 시절 생각하면 이건 아무 것도 아니에요. 군대에서는 행정보급관하고 바둑을 뒀는데, 선임들은 삽 들고 작업 하러 나가는데 보급관이 바둑 두자고 해서 난감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선임들 눈치 보느라고 식은땀까지 나고 그랬어요.
Q. 바둑을 배운 게 인생을 살면서 도움이 되고 있나요?
A. 정말 크게 본다면 제가 효성인이 된 것도 바둑 덕분이라고 할 수 있죠. 어릴 때부터 바둑을 하다 보니까 끈기나 집중력이 길러진 것 같아요. 그런 점이 공부에도 도움이 된 것 같고… 아무래도 남자들은 산만하잖아요? 그런데 바둑을 한 번 두면 짧게 속기로 둬도 1인당 1시간이니까 총 2시간을 앉아 있어야 해요. 제가 최대 오래 한 게임이 총 6시간이었는데, 그런 인내의 시간들이 저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것이죠. 그래서 사실 야근을 해도 오래 버틸 수 있는 끈기가 생겼는데, 문제는 회계 쪽 업무를 하다 보니 지금의 꼼꼼함과 차분함으로는 어림도 없더라고요. 더 꼼꼼해져야 할 것 같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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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바둑판을 사람의 인생과 같다라고 하는데, 왜 그렇다고 생각하세요?
A. 아까도 얘기했지만, 바둑은 전개가 어떻게 될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어요. 이런 부분이 인생에서 가장 비슷한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바둑 한판에서도 한 부분은 성공적으로 정리가 되지만, 다른 부분은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거든요. 또 어떤 계기로 상황이 역전 되기도 하고…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잖아요? 바둑에서든 인생에서든 다 통하는 말인 것 같아요.
Q. <미생>이라는 드라마 보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A. 사실 <미생>을 다 보지는 못 했어요. 그런데, 제목만 봐도 공감이 확~ 되더라고요. 미생이라는 말이 ‘완전히 못 살았다’ 거든요. 바둑에서 자기 돌이 다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미완성의 느낌이죠. 저도 그렇잖아요. 이제 입사 2년차다보니 실수도 잦고 혼도 많이 나고…. 그런 부분에서 공감 100%죠.
Q. 현재 본인은 ‘미생’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완생’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아직 입사한지 얼마 안돼서 완생이라는 말을 쓰기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생각해 보면 시간이 지나도 똑같을 것 같아요. 계속 새로운 사건들이 생기다 보니, 완생인가 싶으면 또 미생의 길을 걷고 있고… 그게 인생이겠죠? 다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Q. 바둑 외에도 다른 취미가 있으세요?
A. 요즘에 주말마다 기타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바둑은 사실 한번 배워두면 잊어버리지는 않으니까, 바둑은 바둑대로 취미로 두고 다른 것을 배우는 거죠. 취미가 많으면 인생을 좀 더 다채롭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Q. 바둑을 배워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A. 옛날부터 생각을 했던 건데 저는 컴퓨터 게임도 좋아해요. 그런데 컴퓨터 게임보다 바둑이 더 재미있어요. 같이 즐길 수 있는 상대만 있으면 최고의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바둑은 정해진 틀이라는 게 없어요. 생각을 계속해야 하고, 변화가 계속 생기고… 그렇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즐거움이 있는 거죠. 또 상대랑 마주 않아서 얘기도하고, 차도 마실 수 있는 게임이라 인간적으로 유대감 형성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바둑을 재미 있겠다 라고 하는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한번 접하고 나면 평생 취미가 되죠. 운동은 나중에 몸이 아프거나 나이가 들면 하기 힘들 수도 있는데 바둑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Q. 앞으로 어떤 효성인으로 성장하고 싶으신가요?
A. 제가 오늘 인터뷰를 하러 간다고 하니까 팀 선배들이 놀라는 거에요. 취미가 바둑인지 몰랐다고. “그런데 일할 때 왜 이렇게 많이 틀려?” 그러시면서. 그래서 제가 이번에 생각하게 된 것이 회계 쪽이 숫자를 다루는 일이다 보니, “더욱 차분하고 꼼꼼해져야겠다. 그래서 신뢰받는 효성인이 되어야겠다” 입니다. 일을 빨리 하고,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더 듣고 싶습니다. 신뢰받은 효성인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아자~!
총 361칸 위에서 흑과 백이 싸우는 바둑을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생과 사가 있고 성공과 실패가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바둑이나 우리의 인생이나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기 때문에 더욱 해 볼 만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둑으로 기본기를 갖춘 우리의 효성인 양형주 사원, 효성의 ‘신의 한 수’가 되는 그날까지 파이팅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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