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함은 사라지고, 상쾌함은 오래 남는 ‘섬유탈취제’의 원리를 찾아서!
사람의 오감 중에서 후각이 가장 예민하다고 하는데요. 밖에서 힘든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에 들어 왔을 때, 뭔가 쾌쾌한 냄새가 맡아진다면? 피곤이 더 누적되겠죠. 특히 환기가 어려운 겨울철에는 쉽게 세탁할 수 없는 침구류나 소파 등에서 이런 정체 모를 냄새들이 풍기고는 하는데요. 이런 악취는 불쾌감을 줄뿐 아니라 피로감이나 스트레스까지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불쾌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방향제나 아로마 향초 같은 것을 두기도 하죠. 하지만, 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칙칙~ 뿌리기만 하면 향긋한 향이 스며드는 섬유탈취제 이야기입니다.
냄새의 원인
냄새가 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주로 암모니아, 메틸메르캅탄, 황화수소, 트리메틸아민 등이 냄새를 일으키는 원인물질로 꼽히고 있습니다.
화장실 악취로 대표되고 있는 암모니아는 고대 이집트 태양신인 ‘암몬’의 사원 부근에서 산출되는 염을 ‘암몬의 소금’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은 그 당시 소금과 오줌으로 만들던 염화암모늄을 가리켰고, 이후 이것이 암모니아라는 이름의 유래가 됐다고 합니다.
양배추나 생선, 고기가 섞는 냄새로 대표되는 메틸메르캅탄(Methyl Mercaptan)은 휘발성이 강해 공기 중에 1/1010만 있어도 인간의 코로 감지될 정도라고 하며, 황화수소(Hydrogen Sulfide)는 하수구 악취나 계란, 음식 섞는 악취로 대표되고 있죠. 트리메틸아민(Trimethylamine)은 동물이나 식물질이 분해될 때 생기며, 어패류나 간유, 젤라틴, 치즈 등이 부패할 때 나는 냄새의 물질입니다.
탈취제의 다양한 용도
탈취제는 생각보다 우리 일상 속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에어컨, 공기청정기, 냉장고 등의 필터에, 이불, 베개, 침대 매트리스 등의 침구류에, 커튼, 카펫, 그리고 벽지 등의 인테리어에도 사용되는데요. 또한 매일 입어야 하는 유니폼이나 교복, 땀냄새가 배기 쉬운 스포츠 웨어나 양말 등 다양한 의류에서는 필수 중에 필수죠. 깔개나 세탁용기, 주방용품 등의 생활 및 위생용품에서도 사용되는가 하면, 차량의 시트커버나 쿠션 등에서도 냄새를 잡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 탈취제의 원리
감각적인 방법
말 그대로 현재 나고 있는 냄새보다 더 강한 향으로 뒤덮는 방법입니다. 화장실이나 방 안에 좋지 않은 냄새를 더 강한 향을 내는 재료를 사용해 사람이 나쁜 냄새를 맡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인데요. 이 방법은 근본적으로 냄새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므로 잘못 사용하면 냄새가 섞여 오히려 불쾌감을 배가시키기도 하죠. 예를 들어 땀 흘리고 난 후에 향수를 뿌리거나, 화장실 냄새를 감추기 위한 강한 방향제를 두는 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각적인 방법에서 대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물건이 바로 ‘향초’인데요. 초에 향을 집어넣어 태우면 향이 방안에 퍼져 냄새를 감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판매 초기에는 향의 종류가 제한적이었지만 현재는 ‘비 온 뒤 공기 냄새, 잘 마른 빨래 냄새, 가을 낙엽 냄새’ 등 재미있고 다양한 향으로 발전해 사람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물리적인 방법
냄새 나는 물질을 흡착하여 제거하는 물리적인 방법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숯이나 제올라이트 등이 있는데요. 가정에서는 주로 숯을 이용하죠. 숯은 1g의 표면적이 약 300㎡나 되는 다공성 물질로 냄새 나는 물질을 표면에 강하게 흡착시키는 성질이 있는데요. 냄새 분자가 숯의 구멍에 모두 흡착되면 더 이상 흡착을 못하게 되어 효과가 없게 되는데, 숯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면 통풍이 잘되는 곳에 놓고 햇볕에 말렸다가 사용하면 어느 정도 재활용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이는 온도가 올라가면 냄새 분자의 운동성이 증가하여, 냄새 분자가 숯의 기공을 빠져 나오게 되는 원리라고 하네요.
함수량이 많은 광물의 일종으로 비석이라고도 합니다. 제올라이트의 결정구조는 각 원자의 결합이 느슨하여 그 사이를 채우고 있는 수분을 고열로 방출시켜도 골격은 그대로 유지되는 특징이 있죠. 또한 다른 미립물질을 흡착할 수 있어 이 성질을 이용해 흡착제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물리적인 방법으로 대표적인 물건은 ‘쇠비누’를 들 수 있는데요. 쇠비누는 독일의 유명한 주방조리기구 업체가 개발한 제품으로 생선, 마늘, 양파를 조리한 후 흐르는 물에 쇠비누와 함께 손을 20~30초간 씻듯이 비벼주면 손에 밴 냄새가 사라지는데요. 냄새의 입자가 마이너스 이온이 되어 물의 플러스 이온에 의해 당겨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한때 친환경적이고 신기한 쇠비누가 독일 여행지 방문 후의 1등 선물이 되기도 했었죠.
섬유탈취제의 원리
냄새 원인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
섬유 제품은 다공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습기를 잘 흡수하고, 땀이나 사람의 몸에서 떨어진 각질들이 이 습기와 만나 미생물을 증식시키는데요. 여름 장마철 빨랫감이나 욕실 수건 등에서 이렇게 증식된 미생물이 대사활동을 함으로써 냄새가 나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끓는 물에 삶아서 살균을 해주거나 살균물질이 함유된 섬유탈취제를 뿌려 미생물을 죽이는 방법이 냄새제거에 효과적입니다. 섬유에 곰팡이가 폈을 경우에는 락스물에 담가놓는 방법도 있는데, 이는 섬유의 탈색이나 손상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화학적 방법
시중에 팔고 있는 다양한 섬유탈취제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죠. 특히 뿌리기만 하면 냄새가 사라지는 섬유탈취제는 간편하면서도 효과가 높아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도대체 어떤 원리일까요?
‘뿌리는 섬유탈취제’ 중 침구류 등에 직접 분무하여 사용하는 제품의 원리를 살펴보면, 제품의 주 성분으로 수산화프로필 베타 사이클로덱스트린이라는 물질과 염화아연이 쓰입니다. 이 물질들이 섬유에 베인 냄새 분자를 감싸서 증발시키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뿌리기만 해도 냄새가 없어지는 것인데요. 이것은 비누가 빨래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라고 하네요.
스프레이식 섬유탈취제 중 장기간 향이 지속되는 ‘향기 지속 섬유탈취제’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로마 향을 마이크로 캡슐에 저장하는 원리의 고분자 가공 기술로 오랜 시간이 지나도 향이 지속되도록 해주는 것이죠. 이 외에도 화학적 탈취의 방법으로는 산화력이 강한 오존을 이용하여 상온에서 나쁜 냄새를 산화 분해시키는 ‘오존산화법’, 가정용 냉장고의 소취제 등에 쓰이는 ‘안정화 이산화염소법’ 등이 있습니다.
- 준비물: 소주, 물, 아로마 오일
소주 1컵에 아로마 오일 1방울을 섞고 물을 더해 500ml를 만들어 분무통에 담으면 끝! 간단하게 섬유탈취제를 만들 수 있어요. 옷에 흡착된 냄새 물질을 알코올이 붙잡아서 휘발시키는 원리입니다. 단, 미생물로 인한 냄새가 원인일 경우에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사실은 잊지 마세요~
오늘 점심 뭐 드셨어요? 혹시 점심 메뉴의 냄새가 입고 간 코트에 베어있지는 않은가요? 이럴 때 마다 세탁을 할 수도 없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이젠 쉽게 칙칙~ 뿌릴 수 있는 섬유탈취제가 여러분의 삶을 더욱 향기 나게 해 드릴 거니까요~ 다음주에는 향긋함을 위한 효성의 노력에 대해 만나볼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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