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2] 000간(공공공간)의 지역사회 재생 프로젝트
"000간(공공공간)의 키워드는 재발견입니다. 기존에 있던 것들을 재조명해 다시금 가치를 찾는 것이죠. 창신동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단편적인 예술가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조금은 특별한 수식어를 추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타적인 예술가'로. 개인의 안위보다 공동의 삶을 고민하고, 생각한 바를 실천하기 위해 사회적기업에 발을 들인 두 청년 ‘러닝투런’의 공동대표 신윤예와 홍성재. 이들의 모습은 비즈니스에 대한 목표와 신념이 너무도 옹골차고 다부져 이제 막 사회에 뛰어든 설익은 풋고추보다 진하고 깊은 맛을 내는 우리네 장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예술가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어떻게 사회적으로 발언하고 변화를 이끌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예술가로서의 제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배움을 통해 변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수직적인 방식보다는 수평적인 관계를 통해 배움을 얻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배움을 배우다'라는 뜻이 담긴 사회적기업 러닝투런. 그 안에서 공동의 삶과 경험을 중시하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예술 단체 '000간(공공공간)'을 만들었습니다.
"000간(공공공간)의 키워드는 재발견입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보다는 기존에 있던 것들을 재조명해 다시금 가치를 찾아주는 것이죠. 창신동은 한때 의류 봉제 산업의 중심지였습니다. 하지만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점점 낙후되어갔죠. 창신동을 기반으로 삼은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어떻게 이곳의 가치를 재발견해 창신동을 재 탄생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죠."
길거리의 쓰레기와 담배 꽁초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한 '말, 풍선' 프로젝트, 페인트칠로 지저분한 벽을 정리한 '오르막 페스티벌', 버려진 쓰레기더미를 일시적인 의자로 전환한 '오늘만 의자' 등 000간은 창신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표면적인 접근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늘 어떻게 문제를 공유해 주민들을 참여시킬지를 염두에 뒀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변화를 일으키고, 그 과정에서 배우며 결과적으로 지역을 재생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창신동에서는 하루 평균 22톤의 천 쓰레기가 배출돼요. 연간 8,000여 톤이 나오는 셈이죠. 우리는 이 지역의 문젯거리를 자원으로 활용할 방법에 대해 고민했어요. 버려지는 자투리로 옷을 만드는 게 아니라 버려지는 자투리가 없게끔 하는 것이 목표였죠.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제로웨이스트 셔츠'입니다."
창신동의 봉제 공장과 협력해 원단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버리는 부분을 최소화해 제작한 제로웨이스트 셔츠. 겉으로 볼 땐 자투리 원단을 줄이는 것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제작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적정한 공임비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의 대안적인 경제 시스템까지 고려하는 알찬 프로젝트입니다.
"효성에서 지원하는 이 사업으로 창신동을 ‘업사이클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평소 추구하던 '가치의 재발견', '재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사업이기 때문이죠. 제로웨이스트 셔츠를 널리 알려 그 수익금으로 노동자들에게 적정한 임금을 지불하고, 창신동에 활기를 불어넣는 다양한 프로젝트도 활발히 진행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기업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제품 개발에도 더욱 주력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요."
러닝투런은 앞으로 창신동뿐만 아니라 도태되어가는 다른 지역에도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꿈을 품고 있습니다. 목표에 대한 열망과 확고한 의지. 신윤예, 홍성재 두 사람의 열정을 그 무엇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 막 창신동에 둥지를 틀었지만 언젠가는 러닝투런이 우리나라 지도를 가득히 메우길 응원합니다. ‘롱런, 러닝투런!’
글 장인화 사진 김원태(Day40 Stud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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