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레터] 이기는 조건을 만드는 일, 책임경영의 시작입니다

2014.02.12 15:28




2004년 9월에 처음 시작한 CEO레터가 어느덧 100회째를 맞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많은 효성 가족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레터라는 형식을 빌려 제 생각을 여러분께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니 그 속에 다양한 이야기들과 여러분과 함께 한 희로애락이 담겨 있어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제가 제일 처음 썼던 CEO레터 제목이 ‘실력배양과 커뮤니케이션에 바탕을 두고 스스로 일하는 문화를 일궈야’였습니다. 글로벌 환경에 걸맞는 실력을 갖추고 연관조직들끼리 원활히 소통하며, 소신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자율경영을 실현하자는 게 첫 레터의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책임경영 실천 내용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처럼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회사경영의 근간은 임직원 각자가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에 맞는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것인지 오늘은 이순신 장군으로부터 배워보고자 합니다.   





23전 23승 불패신화를 만든 이순신의 철저한 사전준비

 


손자병법에는 ‘선승구전(先勝求戰)’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기는 군대는 미리 이겨놓고 싸운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승리의 법칙을 가장 잘 실천한 인물이 바로 충무공 이순신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순신 장군은 조국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 나라를 구한 성웅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그는 23번의 전투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는 실로 기적 같은 전과를 올렸습니다. 이런 큰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이미 이길 수 있는 조건을 모두 만들어 놓고 전투에 임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먼저 우리와 상대의 장단점을 파악해 적극 대응했습니다. 왜군이 사거리가 짧은 조총으로 무장하고 칼싸움에 능한 무사들을 태워 적의 배에 올라타 싸우기를 잘 한다는 점을 간파하고 철갑지붕을 씌운 거북선을 창안해 적에 근접해서 싸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튼튼한 조선 판옥선의 장점을 살려 배 위에서 사정거리가 긴 포를 쏘도록 만듦으로써 원거리에서 전투를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의 모습



또한 지휘관들과 밤을 새워가며 전략•전술을 개발하고, 군사들과 피나는 노력으로 훈련에 매진했습니다. 그 결과, 학익진 같은 고도의 전술과 수행능력을 갖춰 한산도대첩에서 임진왜란의 전세를 반전시켰습니다.  


전투에 임하기 전에는 적진의 동태를 철저히 파악해 적을 분산시키고 통합된 전투력으로 집중 공격함으로써 군사력 전체는 열세이나 전투국면에서는 상대적 절대우세를 선점하는 전략을 수행했습니다.  


환경적인 조건을 최대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전, 전라좌수사로 부임하자마자 관할지역의 지형과 조류를 조사하고, 전투시 긴요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요충지를 파악하는데 힘을 기울였습니다. 그런 덕분에 명량대첩에서 물살이 빠르고 목이 좁은 명량해협의 조건을 최대한 이용해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군을 물리치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반면 이순신과 대비되는 인물로 회자되는 원균의 경우, 수백 척에 이르는 조선 수군을 총동원했지만, 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확실한 전략과 철저한 준비 없이 전투에 임했다가 칠천량해전에서 왜군에 대패하고 말았습니다. 이순신도, 원균도 국가를 구해야 한다는 목표는 같았지만 그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이기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우리는 지금 치열한 글로벌 경제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습니다. 400년 전 일본이 무력을 앞세워 쳐들어왔다면 오늘날에는 경제 영토를 넓히기 위해 수많은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전에 충분한 시장분석과 기술, 품질, 원가, 영업력 등의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 막연히 ‘잘 되겠지’ 하고 무모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면 기대했던 성과를 올릴 수 없고, 오히려 회사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습니다.  

우리회사 역시 사전준비와 사업수행능력 부족으로 여러 사업부문에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임직원 모두는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시장상황과 경쟁자를 면밀히 분석하고 우리의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경쟁에서 이기는 조건을 하나하나 갖추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글로벌 효성을 만드는데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또한 실행에 옮기는데 있어서는 “하다보면 되겠지” 또는 “누군가 해결해 주겠지”하는 수동적이고 안일한 자세를 바꿔 “나에게 주어진 일은 내가 기필코 완수하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임직원 각자가 해박한 전문성과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 목적에 맞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때 책임경영 문화가 확립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글로벌 일류기업 효성을 만들어 가는데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상운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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